
김현철 회원이 도로변 초입 물골자리에서 새벽에 올린 4짜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무넘기 우측에서 새우 미끼로 연신 붕어를 낚아내고 있는 한정현 회원.

새벽 1시에 4짜 대물 붕어를 낚은 필자. 40.5cm짜리다.
초겨울이 온 듯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10월의 마지막 주말. 로즈피싱회원들과 3박4일 일정의 긴 출조 계획을 잡았다.
사실 추석연휴 때 희야지 출조를 계획했으나 호황 소식이 소문 나서인지 보름 전부터 낚시인들이 몰려 자리가 없었다.
그러던 중 김현철 회원이 “주말에 가면 자리가 없을 테니 주중에 들어가자”고 제안을 했다. 필자는 좋다고 답을 한 뒤, 10월 22일 목요일 근무를 조금 앞당겨 마무리 한 후 희야지로 급히 내달렸다. 그러나 이때 역시 여러 명의 낚시인이 먼들어와 좋은 자리를 선점한 상태였다. 다행히 도로 옆 물골자리 반대편 라인은 모두 비어 있었고 함께하기로 한 김현철 씨와 로즈피싱 회원 두 명이 필자보다 먼저 도착해 낚싯대를 세팅 중이었다. 서너 자리는 여유가 있어 필자는 입구에서 두 번째 자리를 잡았다.
한때 5짜가 낚였던 대물 명소
희야지는 2천7백여 평의 준평지형 저수지이다. 전역 수심이 2.5~2m 수준이며 한 겨울에도 얼음이 잘 얼지 않은 곳이다. 한 때 이곳에서 5짜급 붕어가 여러 수 나온 적 있었는데 이후 뜸하였다가 근래 월척급부터 4짜급이 잘 낚인다는 소문이 퍼져 장박꾼이 많아진 상태였다.
낚시 준비 후 밤 9시 되어 저녁식사를 끝내고 밤낚시에 돌입하였다. 밤 11시 쯤 필자가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몸통까지 올리는 찌를 힘껏 챔질하여 랜딩하자 4짜급 대물 붕어가 걸려들었다. 듬직한 체형에 뜰채에 담는 순간까지도 4짜라는 확신이 섰다. 그러나 계측을 해보니 39cm! 아쉬웠지만 녀석의 힘은 장사였다.

회원들과의 즐거운 저녁식사.

도로변 새물 유입구에서 바라 본 저수지.

새우 미끼로 새벽에 35cm급 붕어를 올린 박진하 회원.
10여 분 뒤 두 번째 입질이 들어왔다. 떡밥과 옥수수를 반반씩 세팅했는데 이번에도 옥수수에 입질이 들어왔다.
38.5cm짜리였다. 4짜 붕어로 착각할 만큼 힘도 대단했지만 체고도 아주 좋았다.
새벽이 되자 월척급과 28cm급 이상 붕어가 연신 올라왔고 맞은편 회원들에게도 입질이 집중됐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필자는 회사 출근을 위해 일찍 일어났다. 오전 6시에 일어나 한 시간 정도 더 낚시해 27~29cm급 붕어 서너 수를 낚은 후 회사로 출근하였다.
출근 후 낮에 회원들에게 전화해 조황을 물어보니 낮에도 간간이 입질을 한다고 대답이 들려왔다. 이에 금요일 오후 6시에 근무를 마치고 희야지로 향하였다. 회원들 모두 필자를 기다리느라 저녁도 못 먹고 기다리고 있었다.
2박 째 밤낚시에 만난 40.5cm
어차피 늦은 터라 시내에 나가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시내에 있는 소고기 전문점에 들러 식사를 마친 후 다시 밤낚시에 돌입했다. 필자가 사온 민물새우를 일행들에게 나누어준 뒤 다시 밤낚시에 돌입했다.
필자는 대편성의 절반은 옥수수, 절반은 새우를 미끼로 사용했다. 그러나 일행 대부분이 새우로는 별다른 입질을 받지 못해 전원 옥수수로 미끼를 교체했다. 다만 필자 맞은편에 있는 회원들은 연신 새우로 호과를 봤으니 물속 상황은 도무지 감 잡기 어려운 듯 싶었다.
그러던 중 또 다시 필자에게 입질이 왔는데 이번에는 정말 강력한 힘으로 저항을 했다. 랜딩하여 물 밖으로 꺼내어 보니 40.5cm의 4짜 대물 붕어였다. 덕분에 하루 전의 아쉬움과 피로감을 한 번에 말끔히 씻을 수 있었다.
이후 또 오전 6시까지 월척급과 준척급 붕어를 20여 수 이상 낚은 후 출근을 했고 업무 종료 후 다시 낚시터로 향했다. 그러나 그날 밤은 새벽 2시부터 강풍이 부는 탓에 조황이 썩 좋지 못했다.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장비를 챙기고 철수를 결정했다. 낚은 붕어는 그동안 자원이 고갈됐던 모 저수지에 방류 후 귀가했다.
마지막으로 철수 때는 자신이 갖고 온 쓰레기를 모두 수거해 낚시터가 더럽혀지지 않도록 유의할 것을 부탁드린다.

대물급 두 마리만 골라 기념촬영한 필자.

새우 미끼로 준척과 월척을 올린 닉네임 ‘해운대’ 회원.

우측 도로변 초입구에 자리한 문종수 회원. 1947년생으로 로즈피싱 내 최고령 낚시인이며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