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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고흥 내대지 허리급 20마리에 4짜 1마리 꼴이면 웃어야 해 울어야 해?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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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고흥 내대지

허리급 20마리에 4짜 1마리 꼴이면
웃어야 해 울어야 해?

김중석 편집위원, 천류 사외이사, 필드스탭 팀장



필자가 첫수로 올린 38cm 붕어. 내대지는 마름이 삭을 즈음 허리급 씨알이 잘 낚이는 게 특징이다.


취재길에 중상류 물골 지대에 자리한 순천 낚시인의 살림망을 들춰봤다. 대부분 35cm가 넘는 대물들이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상류 물골 지대. 자리다툼이 심한 자리로 붕어 조황이 두드러지게 좋았다.



필자는 매 주말마다 전남 지역 낚시터를 주로 찾아 낚시를 즐긴다. 거주지인 순천에서 100km이내에 무수한 저수지와 수로, 강이 산재해 선택의 폭이 넓은 게 큰 장점이다. 그 중에서도 유독 애착이 가는 곳이 집에서 가깝고 붕어 자원까지 많은 고흥군 낚시터들이다.

지난 봄, 그러니까 4월 중순으로 기억하는데 산란 이후 회복기로 접어든 대물붕어를 노리기 위해 고흥 내대지(오월지)를 찾은 적 있었다. 당시는 수위가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최상류 새물이 유입되는 도랑부터 상류 일대에 몰려든 낚시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는데 산란기를 맞은 내대지 붕어가 몽땅 상류로 몰려들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나는 하루 저녁 밤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자리를 찾아보았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었다. 낚시를 포기하고 수백 개의 케미 불빛이 수놓아진 상류에서 그들의 낚시 모습을 뒤에서 한참 동안 지켜보았다. 그랬더니 수심이 30~40cm 밖에 되지 않는 곳에서 월척이 연속으로 올라왔다.

낚시인들이 몰린 곳은 저수위 때 메말랐던 곳으로 육초가 빼곡하게 자라있던 자리였다. 산란장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것이다. 그날은 눈요기만 하고 철수했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봤을 때 봄 산란기에 핫했던 곳은 마름이 삭아드는 계절에 또 다시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을 알기에 추석 이후에 이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다시 현장을 찾은 건 지난 9월 20일. 그때는 ‘상류 일대를 뒤덮고 있던 마름이 어느 정도 삭아 내리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에 출조를 해봤다. 예상대로 마름은 삭기 시작했으나 수위는 60%선으로 얕았다. 물색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탁했다.

적당한 수심대를 찾아 좌안 중류의 논자락 밑에서 수심을 체크 해봤다. 얕은 곳은 80cm였고 깊은 곳은 2m가 넘었다. 상류보다는 마름이 덜 삭아 아직까지도 마름 줄기가 기세등등할 정도로 힘이 있었다. 이날 출조는 탐사 차원의 낚시라서 가볍게 낚시에 임했다. 결과는 필자가 네 번의 덩어리급 입질을 받아 마름을 넘기지 못해 터트렸고, 심상철 씨가 수심 70cm의 마름 포켓을 노려 33cm 월척 두 마리를 낚아내는 소득이 있었다.



여명이 밝아오는 내대지의 아침.

밤새 요란스럽게 퍼덕이던 월척 파티가 끝난 후 맞는 황홀경이다.


취재일에 가장 빼어난 조과를 누린 이광희 회원이 밤낚시로 올린 허리급 월척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취재 종료 직전 버저비터로 월척을 낚아내고 있는 이광희 회원. 몸이 불편한 신체적 제약 탓에 큰 붕어들을 여러 마리 놓쳤다.


많은 월척을 토해냈던 상류 물골 자리. 수심이 조금이라도 깊고 바닥이 깨끗한 물골에서 잦은 입질이 있었다.


나강일 회원이 낚싯대를 펴며 첫수로 낚아 올린 36cm 월척을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첫 입질부터 38cm로 출발

다시 내대지를 찾는 날짜는 지난 10월 18일 오후. 이번에는 본격적인 화보 취재가 목적이었다. 그간 내린 비로 수위는 80%를 상회하고 있었고 마름은 대부분 삭아 빈 구멍이 많았다.

우안 상류 물골지대에 많은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모두 살림망을 펴고 있었고 많은 붕어가 들어 있는지 요란스럽게 파닥거리고 있었다.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마땅치 않아 건너편 한적한 자리에 본부석을 만들었다. 이곳은 낚시인들이 붐비지 않는 게 장점이었지만 낚시자리가 많지 않는 것은 단점이었다. 생자리 개척을 위해 예초기로 풀을 베어내며 포인트를 구축했더니 그럴싸한 포인트가 몇 자리 나왔다. 동일레져의 전투좌대를 펼치고 마름이 삭아 내린 구멍에 찌를 하나하나 세웠다. 바닥에는 삭아 내린 마름 줄기가 엉켜있어 채비가 제대로 안착되지 않았다.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보니 마름 줄기가 한 움큼씩 걸려 나왔다. 포인트를 구축하는데 1시간 정도가 걸렸다.

내대지는 과거 출조 경험으로 봤을 때 글루텐이 유독 잘 먹히는 저수지다. 오후 6시경 바닥 정리가 끝나자 경원사의 오래오글루텐과 옥수수어분글루텐을 반반 섞어 미끼용으로 숙성시켰다. 전자케미를 꽂으며 미끼를 바늘에 달아 찌를 하나하나 세웠다.

잠시 후 언제 올라왔는지 찌 하나가 찌톱을 모두 들어낸 채 가만히 서 있는 게 보였다. 채비가 잘못 들어갔을까? 생각하며 채비를 회수하는 차원에서 챔질했더니 뭔가 ‘턱~’ 하며 걸리는 느낌과 동시에 옆으로 사정없이 째는 힘이 손목에 전해져왔다.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키며 끌려나와 뜰채에 담긴 녀석은 놀랍게도 38cm 월척 붕어였다. 밤낚시 시작을 알리는 붕어가 허리급 월척. 이에 일행 모두 긴장하며 찌를 응시했다.

첫 월척을 낚아낸 지 10분이 지났을 무렵 또 다시 입질이 찾아왔다. 찌를 완전하게 올리지는 못하고 깔짝대는 입질이었다. ‘블루길이겠지’ 하며 챔질 했는데 이번에는 36cm 월척붕어였다.

살림망에 붕어를 넣고 돌아서니 이번에는 우측에 자리한 이광희 회원이 붕어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었다. 찌에 달린 케미가 수면 가까이에서 처박듯이 춤을 추었다. 이광희 회원의 다섯 칸 대로 낚아낸 붕어는 36cm였다.

밤 12시까지 낚인 붕어를 확인해보니 필자가 36~38cm까지 4마리를 낚았고, 이광희 회원이 2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좌측에 앉은 김진상 회원도 여러 마리의 붕어를 낚았으나 월척에 육박하는 준척급 붕어가 주종이었고 월척은 없었다. 건너편 물골자리의 낚시인들도 간간이 붕어를 낚아내었다. 중상류에 있던 3대의 보트도 포인트를 옮겨가며 붕어를 낚아내는 게 보였다.



필자가 초저녁에 올린 38cm 붕어. 예전과 비교하면 체고가 높아지고 씨알이 굵어진 게 특징이었다.


필자의 대편성. 천류사의 운명 낚싯대를 주력으로 사용했다.


취재에 동행한 낚시인들이 월척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진, 나강일, 김진상, 이광희 회원이다.


내대지에서 가장 잘 먹혔던 경원사의 어분글루텐과 오래오글루텐. 반반씩 섞어 사용했으며 채비는 군계일학의 ‘와이어 스위벨 채비 스네이크형’을 사용했다.


김진상 회원이 생자리 개척 후 낚싯대를 펼치고 있다.



이광희 회원, 허리급 6마리로 인생낚시 즐겨

자정을 넘기자 씨알이 굵어진 걸 느낄 수 있었다. 옆자리 이광희 회원에게 유독 잦은 입질이 쏟아졌지만 떨군 붕어도 많았다. 이광희 회원은 3급 장애인으로 거동에 많은 제약을 받는다. 붕어를 걸었어도 몸이 불편한 터라 모든 것을 앉아서 처리해야 하므로 마음대로 제어를 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새벽 2시. 이번에는 정면의 4칸 대 찌가 살짝 움직이는 예신이 포착됐다. 예의주시하며 지켜보는데 찌가 이내 솟구치기 시작했다. 아주 천천히, 흡사 슬로모션으로 올라왔다. 어디까지 오르는지 지켜보고 있다가 찌가 정점을 찍고 옆으로 살짝 기울어지는 찰나에 챔질했다.

필사적으로 마름 무더기로 돌진하는 붕어를 돌려세워 묵직한 손맛을 보며 뜰채로 떠냈다. 계측자에 뉘인 붕어는 38cm였다.

한편 건너편에 자리한 광주의 김종진, 나강일 씨의 조황이 궁금해 전화를 해봤다. 나강일 씨는 오후 시간 낚싯대를 펴는 와중에 36cm 월척을 낚아냈고, 김종진 씨는 36~38cm까지 3마리의 월척을 낚았다고 말했다.

김종진 씨는 “상류에서 흘러드는 새물이 유입된 골자리를 노렸는데, 이 골자리가 붕어가 상류로 오르는 길목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종진 씨와 통화하는 와중에 4칸 대의 찌가 살짝 잠기는 예신이 포착됐다. 삭은 마름 줄기가 깔려 있어 좀처럼 채비가 들어가지 않던 곳이었다. 찌가 한 마디 정도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것을 보고 살짝 스냅 챔질을 해봤다.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혹시 잉어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의 찌놀림이었다. 결과는 37cm 월척이었다.

초저녁부터 몇 마리의 월척을 꺼내면서 느낀 것은, 찌가 딸깍하고 바닥을 찍는 느낌이 오는 곳에서는 찌올림이 환상적이었던 반면 채비가 한방에 내려가지 않고 스멀스멀, 뭔가에 걸리며 내려가는 경우에는 찌놀림 파악이 힘들었다.

아침에 촬영을 위해 밤낚시에서 낚인 붕어를 한 곳에 모아 보았다. 오랜만에 올린 떼월척이었다. 이광희 회원이 올린 6마리의 허리급 붕어가 가장 눈에 띄는 조황이었다. 이광희 회원은 “발밑에서 떨어뜨린 월척만 7마리였다”고 말했다.

반면 건너편에 자리했던 김종진, 나광일 씨는 빈손으로 왔다. 분명 어젯밤 통화에서는 4마리의 월척을 낚았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새벽에 수달이라는 녀석이 세 사람의 살림망을 모두 찢고 안에 있던 붕어를 모두 털어갔다고 말했다.


옥수수 잘 먹히나 수온 내려가면 글루텐과 지렁이가 유리

이번 촬영은 봄부터 내대지를 모니터링하면며 시기를 기다렸다가 출조했던 게 적중한 사례였다. 이날 출조에서 혼자만 월척을 못 낚았던 김진상 회원은 일주일 뒤인 지난 10월 25일 홀로 출조해 38.5cm 2마리와 36.5, 33cm 월척과 준척급 붕어 13마리를 낚으며 지난주의 패배를 설욕했다고 알려왔다.

11월 10일 현재 내대지는 저수율 75%를 보이고 있으며 꾸준하게 낚시인들이 몰리고 있다. 하룻밤 낚시에 빈작 없이 늘 두세 마리의 월척이 낚이며 대부분 36cm 이상의 굵은 붕어가 올라오고 있다. 특징이라면, 이 정도 조과면 4짜도 적잖이 섞일 만도 한데 허리급 20마리 낚으면 4짜는 겨우 1마리 꼴로 낚일 정도로 빈도가 떨어지고 있다.

아무튼 갈수록 기온이 떨어지고 마릿수는 적어지고 있지만 얼음이 얼지않는 한 씨알 호황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상류 일대에 여름철 찌들어 있던 마름이 이제 흔적도 없이 삭아내려 맹탕 저수지처럼 보이는 중이다.(수중에는 삭아 내린 마름이 있다) 일단 채비가 단숨에 내려가는 깔끔한 바닥을 찾는 것이 급선무이므로 일단 ‘특공대’를 사용해 바닥을 먼저 긁어낸 후 낚시할 것을 권하고 싶다.

내대지의 주요 포인트는 여름에 마름이 자라던 지역인 상류 일대이며 8대2 비율로 밤낚시가 잘 된다. 미끼는 옥수수가 잘 먹히지만 글루텐을 미끼로 썼을 때 훨씬 많은 입질을 받아 낼 수 있다. 수온이 더 떨어져 블루길 성화가 없다면 지렁이 미끼도 효과적이다.


내비 입력 전남 고흥군 동강면 오월리 1115-1


내대지의 불청객 블루길. 수온이 떨어지면서 블루길 성화가 많지는 않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잠시 짬을 내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는 촬영팀.


예초기를 이용해 생자리를 개척한 필자의 포인트.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서 텐트와 난방 장비는 필수적이었다.


취재를 마치고 지난밤 조황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촬영팀. 김종진 회원과 나강일 회원의 살림망이 수달에게 털렸던 에피소드가 화두였다.


취재 전 5분, 취재 후 5분 동안 각자의 포인트와 본부석 주변을 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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