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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아산 문방지 결빙 전까지는 4짜 찬스 유효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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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아산 문방지

결빙 전까지는
4짜 찬스 유효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태흥 필드스탭



월척 붕어를 자랑하는 김복용 씨.


제방 좌안 무넘기 부근에 자리를 잡은 일행들.



지난 10월 21일, 출조할 곳을 수소문해 보았지만 하루건너 비가 오다 보니 갈만한 곳이 없었다. 이때 생각난 것이 지난 해 10월에 4짜가 여러 수 나왔던 아산의 문방지였다. 언제부터인지 대물터로 알려진 곳이라 가을빛이 물드는 이때가 대물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시기라고 생각했다.

동출 하기로 한 조우들은 아침 일찍 출조하였지만 필자는 이날 병원에 다녀 올 일이 있어 늦은 오후에야 저수지에 도착하였다. 홍순진(연대장) 씨와 김복용(반딧불) 씨가 일찍 도착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조과를 물어보니 블루길 등쌀에 옥수수만 달아 놓고 있다며 낮낚시는 어렵다고 말했다.

제방 우측권으로는 장박 낚시하시는 분들이 많아 자리가 없었다. 제방 좌측을 눈여겨 봤으나 아무도 없었다는 일행의 말에 뭔가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꾼들이 없다는 것은 붕어가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 같아 살짝 동요가 있었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어 제방 좌측 무너미 부근 석축 위에 자리를 잡았다. 상류권 논둑도 둘러보았지만 주차 후 이동 거리가 약 40m나 되기에 ‘차대고 3보’의 하류에 자리 잡기로 했다. 하지만 부들 수초가 잘 형성되어 있고 4짜에 가까운 붕어도 낚았던 상류권에 자꾸 미련이 남았다. 건너편에도 수초 형성이 잘 된 좋은 포인트가 많이 있지만 역시 주차 공간 부족으로 멀리 주차 후 이동해야 하기에 찾는 이가 그리 많지 않았다.



일행이 거둔 1박2일 조과.


멋진 부들밭 포인트.


드론으로 본 우측골 상류.


구 관리실 앞 모습.


제방 우안 하류권 모습.



밤 9시경 올라온 36cm 허리급 붕어

자리를 정했기에 서둘러 좌대를 펴고 텐트를 올린 후 대편성을 시작하였다. 왼쪽으로 부들이 병풍처럼 서 있어 그 앞으로 3.2~3.4칸의 중간 길이 낚싯대 4대를 편성했다. 정면과 우측의 맨땅 지역으로는 4.4칸 대까지의 긴 대 위주로 모두 11대를 편성하였다.

미끼는 낮 시간에는 블루길을 피해 옥수수를 달았고 밤이 되면 사용할 옥수수어분글루텐도 준비해 놓았다. 수심은 왼쪽 부들 앞이 1m를 조금 넘기고 있었고 중간과 우측으로는 1.3m의 수심을 보이고 있었다.

홍순진 씨는 앞쪽에 듬성듬성 있는 수초 부근에 집중적으로 찌를 세웠고 김복용 씨는 논둑 진입 첫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대편성을 마치고 나니 이미 오후 5시가 지나고 있었기에 일찍 저녁 식사 준비를 했다. 지난주에 원산도에서 잡아온 주꾸미로 볶음을 하기로 했다. 요리에는 취미가 없어 배우지 않았지만 대충 당근, 양파, 마늘, 대파 등을 넣고 달달 볶아주며 야채가 익는 것에 맞춰 고춧가루와 소금을 넣고 간을 맞춘 후 살짝 데쳐 놓은 주꾸미를 넣고 조금 더 볶아주었다. 그러자 그 어디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주꾸미 볶음이 완성되었다.

그렇게 직접 만든 주꾸미 볶음으로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나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미끼를 옥수수어분글루텐으로 바꿔 찌를 세웠는데, 밤이 되자 블루길 입질은 없었다. 어둠이 짙어지며 건너편 현대자동차 공장의 불빛이 강하게 물가를 비추어 찌 보기가 어려웠다.

밤낚시를 시작한 지 한참이 지났어도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다. 밤이 깊어가던 밤 9시쯤에 왼쪽 김복용 씨 쪽에서 강한 물소리가 들렸다. 대물이 나오는 것 같아 찾아가 보니 36cm의 허리급 붕어였다. 첫 붕어가 나오면서 낚시에 집중해 보았지만 입질은 없었고 밤 10시에 잠시 휴식을 취했다.

다시 일어나 찌를 세운 건 새벽 2시30분경.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 4.0칸 대의 찌가 그림같이 올라왔다. 절정의 순간 챔질하니 바로 옆 부들밭으로 차고 나갔다. 그리 큰 녀석이 아니라 강제집행해 끌고 나왔다. 뜰채에 담고 보니 월척급 붕어로 보였다. 그러나 계측자에 올려보니 월척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30cm의 준척 붕어였다.

간절하게 기다리던 붕어가 한 마리 나왔으니 새벽 입질이 더 있을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침낭 속에서도 추위가 느껴졌다. 핫팩을 몇 개 붙이고서야 추위를 이길 수 있었다. 어느새 늦가을로 들어서며 난로와 두꺼운 겨울옷을 준비해야 하는 등 본격적인 월동준비를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았다.

동이 터 오기 전 물안개가 퍼지며 그림 같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동이 틀 무렵 다시 멋진 입질이 있었고 이때 나온 붕어도 준척급 붕어였다. 옆자리의 홍순진 씨도 이때 32cm의 월척 붕어를 낚아 새벽 입질이 좋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또한 왼쪽에 자리했던 김복용 씨도 새벽에 입질을 받아 모두 7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대부분 지렁이를 먹고 나왔다고 말했다.

날이 밝은 후 지렁이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아 땅을 파 보니 조금 작기는 했지만 밤낚시에 쓸 만큼의 지렁이가 채집되었다.



좌측골 전경.


필자의 포인트.


밤낚시 풍경. 전방의 현대자동차 공장 불빛이 다소 부담스러웠다.



유로터에서 무료터로 방치된 곳

문방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료터로 운영되었던 관리형 저수지였다. 하지만 낚시터를 운영하시던 분이 사망하며 농어촌 공사와 낚시터를 재계약하지 못해 지금은 무료터가 된 곳이다.

약 2만평쯤 될 것으로 보이는 평지형 저수지로 제방 길이는 약 200m 정도로 제방 우측의 관리실이 있던 곳에 부들 군락이 있다. 사용하지 않는 좌대들이 방치되며 부서지기 시작하였고 일부는 물속으로 기울어져 있어 보기가 민망스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이 좌대들을 폐기하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갈 것으로 보여 농어촌 공사에서도 쉽게 처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이 트고 아침 입질을 기다려 보았지만 블루길이 무차별로 덤벼들기 시작하였다. 또한 기대를 했던 부들 앞의 찌는 밤새 단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다.

날이 완전히 밝으며 블루길의 성화가 심해져 낚시를 포기하였다.

뒷쪽 밭에 심어져 있던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마침 주인인 듯한 할머니가 밭일을 하고 계시기에 감을 조금 팔 수 없느냐고 했더니 “팔기는 뭘 팔어!”라며 “먹고 싶으면 따먹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손이 닿는 부근의 감 열댓 개를 따서 먹으라고 주셨다. 농촌 인심이 각박해 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살기 좋은 나라라는 것이 느껴졌다. 이 감은 단감이었고 껍질을 까먹으니 달콤한 가을의 맛을 보여 주고 있었다. 또한 뒤쪽 산에 밤나무도 있어 올라가 보니 조금 작기는 했지만 알밤이 바닥에 널려 있었다. 바지 양쪽 주머니에 알밤을 가득 주워와 삶아 먹는 등 낮 시간에는 그저 푹 쉬고 놀았다.

그렇게 먹고 놀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이날 낮에는 구름 하나 없는 청명한 가을 하늘이었기에 일조량이 풍족하여 수온을 올려놓았을 것으로 보여 밤낚시가 기대 되었다.

케미불을 밝히며 밤낚시 준비를 마쳤다. 바람도 없고 기온도 전날보다 많이 오른 듯해 낚시 여건도 아주 좋았다. 하지만 어두워진 밤 10시까지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새벽 2시에 일어나 보니 펼쳐 두었던 4대 중 지렁이를 달아 놓았던 오른쪽 낚싯대의 찌가 보이지 않았다. 잘 살펴보니 오른쪽 홍순진 씨 포인트 앞쪽까지 끌고 가 부들수초를 감고 있었다. 낚싯대를 들어 당겨 보았지만 풀리지 않았고 결국 원줄이 터지고 말았다. 이 채비는 동이 튼 이후에 홍순진 씨가 건져 내었는데 8치 붕어 한 마리가 그때까지도 달려 있었다. 그리고 새벽 4시30분에 어렵게 입질을 받아 낚아낸 붕어도 29cm를 조금 넘기는 준척 붕어였다.

그렇게 기대했던 밤낚시는 별 소득 없이 끝나고 말았다. 옆자리의 김복용 씨도 첫날 7마리의 붕어를 낚았다고 했지만 이날은 살치 떼가 포인트 앞으로 몰려들어 한 마리도 못 낚았다고 말했다. 다만 상류권 논둑에 앉았던 한 분이 대물을 걸어 씨름 하던 중 부들수초에 감기며 원줄까지 터졌다. 그의 살림망에는 32cm 정도의 월척 붕어만 들어 있었다.

지난 봄만 해도 4짜 붕어가 마릿수로 나왔던 곳이기에 큰 기대를 갖고 출조 했지만 잦은 비 때문인지,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대물붕어는 만나지 못했다. 아침이 되자 관리실이 있던 곳에서 낚시하던 낚시인이 이곳 조황이 궁금해서 왔다며 다가왔는데, 자기 자리에서는 밤새 입질한 번 없었다며 의아해했다.

아무튼 이곳 문방지는 얼음이 얼기 전까지는 그런대로 씨알 좋은 붕어가 마릿수로 나오는 곳이니만큼 아직은 도전할 만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일주일 전 필자가 원산도에서 낚아온 주꾸미로 볶음을 해먹었다.


첫날의 일출. 연안에 도로가 나 있어 낚시터를 둘러보기 좋다.


첫날 밤에 올라온 준척 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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