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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성의 유료터 탐방] 강화 항포낚시터 입어료 2만원에 이만한 토종붕어터는 ‘사기’다!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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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성의 유료터 탐방]

강화 항포낚시터

입어료 2만원에
이만한 토종붕어터는 ‘사기’다!

손태성 군계일학 회원. 레박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이며 유료터와 자연지를 두루 출조하는 붕어낚시인이다.



항포낚시터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일명 섬 포인트. 실제로는 사진에서 보듯 육지와 연결돼 있다. 4m 가까이 수심이 나와 늦겨울까지 굵은 붕어가 잘 낚인다.


항포낚시터의 노지 좌대. 널찍해서 다대편성에도 좋고 큰 텐트를 설치하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인천 강화군 석모도에 위치한 삼산저수지. 항포낚시터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며 겨울철 얼음낚시 메카로 잘 알려졌던 곳이다. 기후변화로 겨울에도 빙질이 약해지고, 어족자원보호라는 취지에 맞춰 더 이상 얼음낚시는 하지 않고 있지만 그 대신 물대포를 가동해 겨울에도 물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물대포 낚시는 수상좌대에서만 가능)

필자는 한동안 항포낚시터를 찾지 않다가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촬영에 나섰다. 항포낚시터는 일단 노지에서 토종붕어를 노리는 낚시인들에게는 매우 구미가 당기는 곳이다.

노지 입어료가 2만원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곳 토종붕어들은 자연산 그대로여서 힘도 좋고 찌올림까지 시원한 게 장점이다.

특히 노지 포인트마다 설치된 철판 좌대는 그 크기가 큰 편이라 텐트를 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아울러 서쪽 연안에서 걸어들어 가는 수상좌대는 깨끗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좌대마다 TV와 에어컨은 기본이며 냉·온수기, 냉장고, 전자레인지까지 구비되어 있다. 가족낚시용으로 손색이 없는 것이다.


옥수수 미끼 밤낚시에 월척이 와르르

항포낚시터의 만수면적은 약 16만평. 그만큼 포인트도 다양하다. 관리소 앞쪽은 갈대섬을 비롯해 수초여건이 좋아서, 섬 포인트는 대물이 자주 출몰한다 하여 인기가 많은 자리다. 특히 섬을 지나면 수심이 5m에 가까워 깊은 수심을 좋아하는 꾼들에게 인기가 많다. 좌대권은 3m 내외의 수심을 보인다. 바닥 여건도 무난한 편이라 초보자도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특히 저수지 한 켠에 2천평 규모의 둠벙이 있는데 이곳은 본 저수지에서 낚은 붕어를 대거 방류한 곳이다. 여름철 혹서기 때 본 저수지가 마를 것에 대비한 보조 수원인데 월척과 4짜들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있다고 한다. 본 저수지에서 조황이 좋지 않을 때 이곳을 노리는 낚시인들도 더러 있다.

취재일 손님들의 살림망을 살펴보니 월척 미만 사이즈는 귀할 정도로 씨알이 굵었다. 올해 11월 초까지 약 20여 수의 4짜가 낚였는데 4짜를 낚으면 소소한 선물도 준다고 하니 귀가 솔깃했다. 항포낚시터에는 토종붕어가 대부분이지만 올해 유독 강준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 옥의 티였다.

미끼는 다양하게 먹히지만 최근에는 옥수수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설명. 일반 글루텐에는 입질이 뜸했고 글루텐 떡밥도 옥수수가 첨가된 제품에만 잦은 입질을 보였다. 혹시나 싶어 필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반 글루텐을 사용했는데 옥수수를 미끼로 쓴 옆 좌대에서는 연신 붕어를 낚아내었다.

아침이 되어 철수 시간에 사진을 찍으며 물어보니 “글루텐에는 입질도 짧고 챔질 타이밍을 주지 않기에 옥수수를 미끼로 썼더니 입질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항포지를 찾는다는 이성학 씨는 “낮에도 입질을 받았고 특히 새벽 2~5시 사이에 입질이 활발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관리소에 마련된 즉석 라면 조리기와 인스턴트 식품들.


항포낚시터 관리소의 식당. 널찍하고 쾌적하게 꾸며져 있다.


관리소 앞 연안. 병풍처럼 늘어선 갈대가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남양주에서 온 오완근 씨가 굵은 월척을 낚고 기뻐하고 있다. 첫날은 꽝치고 이튿날 포인트를 옮겨 큰 손맛을 봤다.


관리소 앞 갈대밭에서 입질을 받아내고 있는 낚시인.


월척이 들어있는 살림망을 들고 나오는 오완근 씨.


갈대밭 포인트에서 올라온 허리급 월척들.



그 외에도 갈대섬 포인트를 앞에 두고 낚시한 단골 낚시인은 5.2칸 대로 회유로를 노렸고 그 결과 하룻밤에 허리급 월척으로만 6마리를 낚았다. 역시 미끼는 옥수수였다. 이곳은 수심이 깊어 최소 4칸 대부터 5칸 전후 대까지 준비할 것을 권했다. 심지어 좌대에서도 4칸 이상의 긴 대가 유리했는데 필자 역시 3.2칸 대부터 5.2칸 대까지 고루 폈지만 글루텐 미끼 한 가지만 고집한 게 꽝의 원인 같았다. 참고로 수온이 더 내려가면 지렁이나 자생 새우를 미끼로 써도 잘 먹힌다고 하니 다양한 미끼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겠다.


인근에 관광지 즐비, 가족 낚시터로 최적

조황과 관계없이 강화 석도모의 일몰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울러 잔잔한 수면을 바라보며 삼겹살을 구워먹는 분위기 또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밤이 되어 야식이 당길 때 즈음 관리소에서 고구마가 배달되었는데, 낚시터 관리인이 직접 삶은 고구마였다. 따끈한 고구마가 어찌나 맛있던지 동출했던 지인은 판매처를 물어보아 직접 구매까지 했을 정도였다. 알고 보니 한여름에는 아이스크림을 야식으로 돌렸다고 한다. 관리인의 이런 서비스 덕분인지 항포낚시터는 평일임에도 많은 손님으로 붐볐다.

화장실은 곳곳에 6개가 설치되어 있었고 청소 상태도 좋았는데 좌대는 물론 노지 어디에서도 쓰레기를 찾는 게 어려울 정도로 관리가 잘 돼 있었다. 이런 말끔함에 단골들은 “이렇게 저렴한 입어료만으로 기분 좋게 낚시할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라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노지 입어료는 2만원이며 총 10동의 좌대는 평일 1인 7만원, 2인 10만원, 주말에는 인원 상관없이 13만원을 받는다.

캠핑용 데크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데 올해는 2만원씩 받고 있지만 내년부턴 1만원으로 인하할 계획이다.

낚시터 주변에 펜션도 많고 그 유명한 보문사도 10분 거리에 있으므로 일정만 잘 세운다면 알차게 1박2일 낚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10-4737-3871, 인천 강화군 삼산면 삼산서로310번길 21



필자가 항포낚시터에서 사용한 미끼. 마루큐의 노리텐 떡밥에 아미노산 알파 첨가제를 섞어 사용했다.


항포낚시터 곳곳에 마련된 화장실.


텐트를 칠 수 있는 캠핑용 데크.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쪽 연안에 있는 수상좌대들. 시설이 깔끔해서 가족낚시용으로 최적이다.


늘 물색이 탁해 좋은 조황을 보여주는 항포낚시터.


관리소 인근에 있는 둠벙.


관리인이 야식으로 돌린 고구마.


인천에서 온 이성학 씨가 수상좌대에서 올린 월척들을 자랑하고 있다.


수상좌대의 내부.



[피싱 가이드]

미끼 선택 요령

항포낚시터는 계절과 시기, 낚시 당일 여건에 따라 잘 먹히는 미끼가 달라진다. 특히 겨울에는 지렁이 또는 자생 새우가잘 먹히므로 생미끼를 잘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옥수수는 연중 잘 먹힌다.

낮낚시보다는 밤낚시가 강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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