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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안면도 지포지 장박기 1년 만의 ‘쭈 어게인’ 반갑구나!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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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안면도 지포지 장박기

1년 만의 ‘쭈 어게인’ 반갑구나!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태흥 필드스탭



붕어낚시용 고무보트를 타고 주꾸미를 낚은 일행들.


원산도에서의 주꾸미낚시를 마치고 철수 중인 필자. 함께 출조한 낚시인들의 닉네임을 익살스럽게 써놓았다.



지난 10월 28일 이른 새벽에 달려간 곳은 보령 원산도에 있는 저두항이었다. 전날 필자보다 하루 일찍 출조해 지포지에서 하룻밤 붕어낚시를 한 강민승, 김길수 씨를 만나 붕어보트를 타고 원산도 앞바다로 나갔다.

이 두 사람은 지난주에 필자 때문에 새롭게 바다낚시에 입문한 초보자들이었다. 그런데 처음 해본 주꾸미낚시가 너무 재밌다며 전용 낚싯대와 베이트릴, 구명조끼, 에기 등을 완벽하게 구입해 두 번째 출조를 한 것이다.

이번 출조는 먹고 즐기는 먹방 콘셉트로 가기로 했는데 오전에는 상황이 썩 좋지 못했다. 그러나 다행히 오후에 상황이 바뀌어 100여 수가 넘는 주꾸미와 10여 마리의 갑오징어를 올릴 수 있었다. 게다가 마침 원산도로 감성돔낚시를 취재하기 위해 온 낚시춘추 이영규 편집장을 만나 직접 낚으신 씨알 좋은 광어를 얻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풍족한 저녁거리가 장만된 것이다.

바다낚시를 마친 우리는 오후 4시경 바다에서 철수해 붕어낚싯대를 펴놓고 온 지포지로 향했다. 지포지에 도착하자마자 주방 일은 일행들에게 맡기고 서둘러 대편성을 시작하였다.

저녁식사 준비가 다 됐다는 외침에 가보니 강민승 씨가 준비해온 송이버섯 무국과 광어회 그리고 갑오징어와 주꾸미 숙회까지 그야말로 임금님 수라상 같은 저녁 만찬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번 출조의 콘셉트가 그렇다 보니 먹고 즐기는 것으로 저녁 시간을 보냈다.



씨알 굵은 갑오징어를 올린 강민승 씨.


37cm급 두 마리를 올린 필자.


드론으로 촬영한 지포지.


낚시춘추 이영규 편집장이 낚아 건네준 광어를 들고 기뻐하는 강민승 씨.



새벽 2시에 찾아온 37.5cm 붕어

밤 8시가 다 되어서야 3.4칸부터 4.2칸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할 수 있었다. 수심은 오른쪽 얕은 곳이 1m권이었고 중간부터 왼쪽으로는 1.2m 정도였다.

늦게라도 자리에 앉아 찌를 바라보았지만 새벽부터 일어나 출조한 관계로 점차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결국 이른 시간에 온수보일러가 돌아가는 침낭 속으로 파고 들고 말았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새벽 2시. 주변이 조용해 뭔가 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미끼인 옥수수어분글루텐을 달아 찌를 하나하나 다시 세우는데 역시나 수세미풀이 떠올라 찌 세우는 것이 어려웠다. 결국 12대의 찌를 세우는데 거의 1시간이 걸렸다.

그러던 차에, 정면에 세워져 있던 3.6칸 대의 찌가 서서히 솟아올랐다.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다 보니 ‘저게 왜 올라오지?’라는 무의식 속에서 헤메다가 정신을 차리고 정점에서 챔질을 하였다. 처음에는 ‘그저 월척급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손끝에 전해지는 감각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간쯤 끌려 나오던 녀석이 갑자기 강하게 저항하여 대물임을 직감하였다.

뜰채에 담겨 올라온 녀석은 체구가 높았고 거의 4짜급으로 보였다. 계측자에 올리니 4짜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37.5cm의 대물 붕어였다. 체구가 높아 커 보였던 것이다. 그렇게 첫 수를 낚아내고 집중하여 동이 틀 때까지 지켜보았지만 더 이상의 입질은 없었다.


전역이 연밭이라 포인트가 적은 지포지

지포지는 1960년도에 준공 되었으며 만수면적은 18.5헥타르이다. 도로 옆으로 제방이 있고 그 길이는 약 600m, 왕관 모양을 하고 있다. 제방 오른쪽 상류권으로는 미로공원과 관광농원이 있으며 제방 왼쪽 상류에는 모석원이라는 펜션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곳이 이 모석원 앞이었다.

모석원에는 멋지고 커다란 하얀 풍차가 상징적으로 서 있었으며 그 앞으로는 사유지라고 한다. 따라서 이곳에 진입하려면 모석원을 통해 진입해야 하며 낚시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일정 비용의 청소비를 받고 있다. 다만 펜션 이용자에게는 청소비를 요구하지 않는다.

지포지는 저수지 전체에 연이 가득해 낚시 포인트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많아야 7~8명이 앉을 수 있는 규모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잔챙이 붕어들도 많아 얼음낚시가 잘 되던 곳으로 겨울이 되면 많은 꾼들이 찾던 곳이다. 하지만 배스가 유입된 후로는 허리급 이상이 올라오는 터 센 대물터가 되었다. 11월이 돼도 연잎은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에 완전히 삭아 내리는 시기에 찾는 것이 좋다.

낚시가 아니더라도 연꽃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7월 1일부터 9월 말까지가 연꽃을 구경하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연꽃은 지포지 외에도 승언 1호지부터 3호지까지 연이 가득한 안면도의 저수지로 알려져 있다.



월척 두 마리를 올린 강민승 씨.


강민승 씨가 준비해온 송이버섯.


푸짐한 주꾸미 조과를 들어보이는 강민승 씨.


고무보트를 타고 여유있게 주꾸미를 낚시를 즐기고 있는 필자.



민물&바다 양수겸장 가능한 안면도의 늦가을

지포지는 아침 입질이 활발한 곳이라 오전 10시까지는 입질을 기다려 보기로 했는데 아침 8시쯤 먼저 바다로 나간 박원길 씨로부터 “주꾸미가 잘 나오니 빨리 오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서둘러 원산도로 향했고 바로 배를 띄웠다. 박원길 씨의 말대로 주꾸미 입질은 활발했다. 이에 넉넉하게 쿨러를 채운 후 오후 4시쯤 지포지로 돌아왔다.

이날은 이른 시간부터 저녁식사를 준비하였는데 이번에도 그 귀한 송이버섯을 곱게 찢어 참기름장을 찍어 먹으니 그 향내가 입안에 가득 퍼졌다. 물론 주꾸미와 갑오징어도 있었지만 젓가락이 송이버섯 쪽으로만 향했다.

마지막 밤의 만찬을 끝내고 다시 포인트로 돌아가 이번 출조의 마지막 밤낚시를 시작하였다. 이날만은 밤낚시에 집중하려고 마음먹었지만 쌀쌀한 날씨를 이기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침낭 속으로 파고들었다.

눈을 떠보니 새벽 3시. 이때부터라도 자리를 지키고 집중하기로 했다. 하지만 좀처럼 입질은 없었고 어느새 새벽 6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이때 정면에 있던 3.4칸 대 찌가 움찔 하더니 서서히 솟아오르기 시작하였다. 잠시 호흡을 멈추고 챔질하니 덜컹하는 느낌이 대물붕어였다. 개구리밥을 가르며 뜰채에 담긴 붕어는 첫수로 나온 붕어와 거의 같은 체구에 길이도 비슷하였다. 계측자 위에 올려보니 역시 37cm를 살짝 넘기는 대물 붕어였다.

낚시를 마친 후 텐트도 말릴 겸 다소 늦은 아침 9시에 낚시를 마쳤다. 그리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치듯이 또 다시 원산도 저두항을 들러 주꾸미낚시를 즐겼다. 이날도 조황이 좋아 낚은 주꾸미와 갑오징어는 냉동실에 잘 보관하였다. 나에게 있어 안면도의 늦가을은 민물낚시와 바다낚시의 묘미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핫시즌으로 자리 잡았다.


내비 입력 충남 태안군 고남면 장곡리 151



둘째 날 밤낚시 풍경.


지포지 퇴수로.


좌측골 필자의 포인트.


필자가 올린 37cm 전후 월척 두 마리.


필자 일행이 낚시한 좌측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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