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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붕어꾼들의 외도 원산도에서 주꾸미, 안면도에서는 월척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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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붕어꾼들의 외도
원산도에서 주꾸미, 안면도에서는 월척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태흥 필드스탭



주꾸미 낚싯배로 북적이는 원산도 앞바다. 필자 일행도 저 틈에 끼어 주꾸미와 갑오징어를 낚았다.


필자가 소유한 붕어낚시 보트에 2마력짜리 전기 엔진을 달아 주꾸미를 낚았다.


신야리수로에서 대편성을 한 필자.


드론으로 촬영한 신야리수로.



2년 전부터 9월이면 새로운 낚시에 도전하는 일이 생겼다. 늘 붕어만을 위해 전국을 누볐지만, 이제는 9월 1일 금어기에서 해제되는 주꾸미를 만나기 위해 원산도와 안면도로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달려가고 있다.

지난 9월 29일 새벽 원산도의 저두항으로 달려갔다. 이곳에는 전날 출조하여 안면도 신야리수로에서 하룻밤 붕어낚시를 한 강민승, 김길수 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필자의 아담한 붕어보트를 타고 원산도의 ‘해수욕장 포인트’로 향했다. 2마력의 가이드 모터지만 조류를 가르고 나가는 힘이 좋아 어디든 갈 수가 있었다.

이곳 원산도해수욕장 앞바다는 넓은 모래 바닥인 동시에 수심이 얕고 밑걸림이 없어 초보자들이 낚시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이번에 동출한 2명 모두 주꾸미낚시는 물론 바다낚시를 처음 경험하는 완전 초보자들이었다. 새로운 낚시 장르에 도전하는 게 너무 즐거운지 내내 기쁜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주꾸미낚시는 붕어낚시와 같은 짜릿한 찌맛은 볼 수 없지만 나름대로의 묵직한 손맛이 있다. 또한 갑오징어 특유의 빨고 들어가는 짜릿한 입질과 묵직함도 특별한 재미가 있다.

해수욕장 앞 100m 전방에 도착해 에기를 내려 보니 수심 5~6m권으로 낚시하기에 좋았다. 물때가 조금이라 조류도 약해 초보자도 낚시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여건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요령을 금방 터득한 김길수 씨가 주꾸미를 낚아내기 시작했다. 몇 년간 주꾸미낚시를 한 필자보다 더 잘 낚아내고 있었다. 이들은 아무런 장비가 없어 필자의 것을 대충 세팅해줬는데도 너무나 잘 낚아 신기할 정도였다.

얼마 후 다른 보트를 타고 나타난 박원길 씨와 원산도해수욕장을 오르내리며 꽤나 많은 주꾸미와 갑오징어를 잡았다. 길지 않은 시간에 충분히 먹을 만큼의 갑오징어와 주꾸미를 잡았기에 오후 4시경 바다에서 철수, 붕어낚시를 위해 안면도의 신야리수로로 향했다.




신야리수로 옆에 있는 두 곳의 저수지.


필자 일행이 주꾸미낚시를 출조한 원산도 저두항.


붕어보트를 타고 신나게 포인트로 향하는 필자 일행.




배수와 탁한 물색 탓에 붕어낚시는 고전

신야리수로가 있는 곳은 중장리와 신야리의 경계지점이지만 중장리수로는 주로 대야저수지 퇴수로와 연결된 곳을 말한다. 그러나 낚시인들 중에는 이번에 출조한 곳도 중장리수로로 부르는 경우가 있다.

신야리수로는 지포지 퇴수로와 연결된 곳으로, 바닷가에 제방이 있고 그곳에 물을 저장하여 옆에 있는 사기점소류지(신야지)와 지포지(중장저수지)에 공급하는 유수지 역할을 한다. 두 곳에는 양수장이 있고, 이곳에서 펌프로 신야리수로 물을 퍼 올려 저장해 농업용수로 사용한다. 수로라고는 하지만 웬만한 저수지 크기이며 규모는 약 5천평이 넘는 듯 했다. 수심도 2~3m로 깊고 4짜 등의 큰 씨알의 붕어도 많이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해가 서산으로 지고 있기에 서둘러 지포지를 지나 수로로 진입하였다. 수로 입구에는 부들이 잘 발달 되어 있는 수로와 둠벙이 있었다. 좁은 도로를 지나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또 다른 지포 저수지로 물을 끌어 올리는 양수장이 정면에 나타난다. 그곳을 지나면 양쪽으로 석축으로 되어 있는 수로가 이어지며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었다.

수로의 폭은 약 50m, 펌프장 왼쪽으로 더 들어가면 저수지처럼 넓은 유수지가 있다. 워낙 넓은 곳이라 곳곳이 포인트이며 어느 곳에서나 낚시가 가능하다.

수로에는 이미 여러 명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모두 살림망까지 담가 놓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필자가 자리 잡았던 건너편에도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전날 들어와 밤낚시를 했던 강민승 씨와 김길수 씨의 포인트 옆에도 한 분이 더 앉아 있었다. 김길수 씨는 전날 밤에 준, 월척 붕어를 4마리 낚았다고 말했다. 전날 내린 많은 비로 인해 물빛이 황토색을 띠고 있어 살짝 걱정이 되었다. 게다가 여러 명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기에 건너편의 두 분과 마주 보는 형태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좌대를 펴고 텐트까지 올리며 대편성을 하다 보니 이내 어둠이 찾아왔다. 그 사이 일행들이 저녁식사 준비를 마치고 필자를 부르고 있었다. 미쳐 대를 펴지도 못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본부석으로 가보니 오리 불고기와 낚아 온 갑오징어 숙회 그리고 주꾸미까지 한 상 가득 차려 있었다.

붕어 낚시만을 고집하다가 새롭게 바다낚시의 매력에 푹 빠진 강민승, 김길수 씨는 너무 멋진 낚시 장르를 찾았다며 다음에도 꼭 불러달라고 말했다.

그렇게 멋진 식사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와 3.2칸부터 4.2칸까지 모두 11대를편성하였다. 수심은 1.9m 정도가 나왔다. 낮에 약 20cm의 배수가 있었지만 저녁에는 약한 오름수위가 이어지고 있었다.

미끼는 옥수수어분글루텐을 사용하였는데 대편성 중 입질을 받아 올라온 녀석은 6치 정도의 잔챙이였다. 전에 보지 못했던 작은 사이즈라 웬일인가 싶었다. 그렇게 뜸한 입질 속에 밤이 깊어가던 밤 9시경. 멋진 찌올림 끝에 나온 붕어는 아쉽게도 8치 붕어였다.

건너편에서 낚시하시는 분은 자주 붕어를 잡아내고 있었지만 필자에게는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다. 새벽에 내려오느라 피곤하였던지 오래 버티지 못하고 침낭 속으로 들어갔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새벽 5시였다. 서둘러 일행들을 깨우고 이른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니 이미 해가 뜨고 있었다.

마침 옆자리 앉으신 분이 철수하신다기에 조황을 물어보니 지난주에는 4짜도 낚으셨다며 이번 주에는 월척급 이하로 몇 마리만 나왔다고 말했다. 밤 보다는 낮에 입질이 활발하며 물색이 황토색이다 보니 떡밥 보다는 지렁이에 입질이 좋다는 사실도 알려주었다.


마지막 날도 원산도 주꾸미낚시로 마무리

일행들과 다시 원산도 저두항으로 나가 보관해 두었던 보트를 찾아 바다로 향했다. 이날은 물때가 무시로 조류가 가장 약한 때라서 그런지 낚시하기에 너무 편했다. 특히 처음 주꾸미 낚시를 하는 김길수 씨가 빠른 속도로 요령을 습득했다. 때를 맞춰 챔질 하고 끌어내는 과정이 신들린 듯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날은 커다란 돌게와 우럭도 에기에 걸려 나왔다. 주꾸미채비에 가지바늘을 달아 우럭 2마리를 덤으로 낚을 수 있었다. 덕분에 저녁에는 우럭 지리탕까지 곁들인 멋진 만찬을 즐겼다. 이날은 물때가 좋아서인지 각자 100수를 넘기며 짜릿한 손맛도 즐길 수 있었다. 기동성 약한 고무보트 조과로는 대박이었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낚시를 시작했으나 마침 배수가 진행된 큰 조과는 없었다.

새벽 4시에 지날 즈음 드디어 큰 입질을 받았고 강하게 저항하는 녀석을 뜰채에 담고 보니 한눈에 봐도 월척 붕어였다. 계측자에 올려놓고 보니 31.5cm의 월척 붕어였다. 이 붕어를 잡으면서 편안하게 철수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

일행들을 깨워 아침 식사를 준비시키고 서둘러 대를 접었다. 이른 아침 주꾸미 조과가 좋다 보니 서둘러 철수해 주꾸미를 낚기로 한 것이다. 낚시를 마친 후 이날까지 올린 주꾸미와 갑오징어를 각각 나누어 집으로 가져가니 가족들이 너무 좋아했다.


내비 입력 충남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 2319(신야리수로)



갑오징어에게 먹물 테러를 당한 김길수 씨.


낚시터에서 만들어온 주꾸미 볶음밥으로 점심식사를 즐겼다.


필자가 새벽에 올린 월척.


필자 일행이 거둔 풍족한 조과.


원산도에서 낚은 주꾸미로 볶음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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