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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현장] 강진 만덕호의 가을맞이 일교차 사라지면 월척 마릿수로 낚일 듯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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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현장]

강진 만덕호의 가을맞이

일교차 사라지면
월척 마릿수로 낚일 듯

김현 아피스 필드스탭




만덕호 해안도로변 수문 쪽에 자리를 잡은 필자. 석축에 바람을 타고 밀려온 녹조가 두껍게 깔렸으나 조과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드론으로 촬영한 막덕호. 바다와 붙어있는 간척호다.


철수 직전 만덕호에서 올린 조과를 보여주는 필자. 김종성 씨와 함께 올린 조과이다.



초가을은 논, 밭의 작물이 한창 자라 오르는 때로 물이 많이 필요한 시기다. 저수지, 둠벙, 수로 등 많은 곳에서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여전한 폭염 영향으로 밤 시간에도 열대야가 이어지는 곳도 있다.

이런 여건 속에서 완도호와 장흥 포항지에서 월척급 붕어 마릿수 조황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많은 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듯해 선뜻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번 출조는 정읍에 거주하는 김종성 씨와의 동행 출조가 예정돼 있었다. 김종성 씨는 지난 달 하순경, 정읍 명인낚시에 들렀다가 명인낚시 이정의 대표의 소개로 알게 된 열혈꾼이다. 벌써 5년째 물불 가리지 않고 전국 붕어터를 찾아 다니고 있었다.

이후 호남골붕어 유동철 회장으로부터 두 곳을 추가로 추천 받았다. 해남 흥촌천과 강진의 만덕호였다. 두 곳 모두 극성스런 잡어 입질, 포인트별 조과 편차가 심했으나 안정적인 수위와 조과 등이 돋보없다는 강진 만덕호로 결정했다.


초저녁까지는 잔챙이 붕어와 잡어 극성

9월 두 번째 수요일. 광주에서 폭염의 햇살을 안고 약 1시간40분 도로를 달려 강진군 도암면에 위치한 만덕호에 도착했다. 간척사업으로 형성된 약 17만평의 만덕호는 여러 차례 지면을 통해 소개 된 바 있어 상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만덕호 연안을 따라 둘러보던 중 정읍에서 출발한 김종성 씨를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포인트를 잡기 위해 도로를 따라 연안을 둘러봤다. 이 시기 매년 나타나는 녹조현상을 예상했으나 올해는 폭염의 장기화로 녹조가 너무 심했다. 바람에 밀린 녹조가 몰린 석축 근처는 말 그대로 녹차라떼였다. 예전에 녹조를 처음 접했을 때는 대를 드리운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꾼이나 붕어나 적응하여 거부감이 없는 듯했다.

바람 방향에 따라 녹조가 두텁게 쌓이는 관계로 등바람을 맞으며 자리를 잡았다. 이날 바람은 동풍으로, 바람을 등지는 바닷가 연안의 모퉁이를 두고 대각선으로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약 1~1.5m 로 안정적이고 바닥상태도 깨끗했다. 연안으로 새우 채집을 위한 망이 펼쳐져 있었고 곳곳에 장어꾼들의 릴낚시대도 보였다.

붕어를 대상으로 한 연안낚시인은 우리뿐이었다. 이런저런 여건상 기대감보다는 불안감이 높은 상황 속에 찌를 세웠다. 잡어 입질을 피하기 위해 옥수수를 꿰어 찌를 세웠다. 등바람은 시원했으나 뜨거운 햇살과 역광 탓에 휴식을 취하다가 이른 저녁식사를 즐겼다.

초저녁에 살치와 잔 씨알 잉어 입질이 잠시 이어지더니 첫 붕어로 24cm짜리가 올라왔다. 김종성 씨도 찌불을 밝힌 이후부터 잡어와 잔챙이 붕어로 손맛을 즐겼다.

밤이 되어 씨알 선별을 위해 미끼에 변화를 줬다. 밤낚시 미끼의 제왕 새우를 일부 낚싯대의 미끼로 꿰어 찌불을 밝혔다. 그러나 큰 변화 없이 오히려 잡어와 잔 씨알 붕어만 극성을 부렸다.


녹조에 적응한 만덕호 월척 붕어

기온 차가 크지 않아 이슬도 내리지 않은 새벽 시간, 찌불만이 수면 위를 밝게 비추었다. 동이 트기 직전 김종성 씨와 커피 한 잔으로 피곤함을 풀고 자리로 돌아와 아침낚시를 준비했다.

첫 입질은 먼거리에서 왔다. 5.6칸 대로 첫 입질을 받은 김종성 씨가 34cm 월척 붕어를 낚아낸 것. 큰 물파장 소리와 더불어 들려온 파이팅 소리에 환호성을 보냈다. 기대감에 부푼 우리 일행은 집중하여 월척급 붕어 12마리를 올릴 수 있었다.

한바탕 오전 폭풍 입질이 지나가자 남서풍이 강하게 불었다. 찌를 응시하기도, 입질을 기대하기도 어려워 철수를 준비했다. 짧았던 오전 입질은 대부분 옥수수에 편중됐고 새우는 잡어 입질을 유도하는 결과를 낳았다. 김종성 씨는 동쪽 수문 인근에 자리 잡았는데 4칸 대 이하에서 주로 입질을 받았고 필자는 4칸 대 이상 긴 대에서 입질을 볼 수 있었다.

밤이 되자 녹조가 더욱 진해졌으나 녹조의 농도에 따른 붕어 입질의 증감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 전체적인 조과에서도 녹조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 아마도 매년 나타나는 현상이다 보니 서식 어종들이 모두 녹조에 적응된 결과로 보였다.

이제 곧 기온이 낮아지고 녹조가 잠들면 많은 낚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만추의 토실토실한 붕어 소식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다행히 그다지 좋지 않은 여건에서 굵은 월척으로 손맛을 본 5년차 열혈 붕어꾼의 홍조 띤 만족스런 미소에 보람을 안고 철수길에 올랐다.


내비 입력 강진군 도암면 학장리 970



체구가 다부진 만덕호 월척 붕어들.


이날 낚은 붕어는 모두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밤새 포인트 가까이 떠밀려온 녹조.


채비를 만지고 있는 김종성 씨. 두 바늘 긴 목줄 채비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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