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동지 원정낚시에서 1박2일 낚시로 월척을 쓸어 담은 이영호 씨.
세동지 제방 우안 포인트에 자리를 잡은 권석구 씨.
밤 시간에 월척을 끌어내고 있는 성제현 씨.
오랜만에 수도권 낚시인들의 남녘 원정낚시에 동참했다. 이번 취재에 동행한 낚시인들은 인터넷 동호회 레전드팀의 이영호, 권석구, 황중모 씨였다. 여기에 추석연휴를 맞아 처갓집 강진으로 휴가를 온 군계일학 성제현 씨가 동참했다.
이번 원정낚시를 제안한 것은 고양시에 사는 이영호(닉네임 일산꾼, 군계일학 부회장) 씨. 다사다난했던 ‘집안 일’로 지난 6개월간 낚시를 못 갔던 터라 큰마음을 먹고 일정을 짰다. 우선 평소 죽마고우처럼 붙어 다니는 권석구(닉네임 팔묜) 씨를 포섭(?)했고 출조지 선정은 순천에 사는 김중석 낚시춘추 편집위원에게 의뢰했다. 그러나 하필 김중석 씨가 일본 여행 중이라 본지 필자로 활약 중인 홍광수(유튜브 달빛소류지 운영자) 씨에게 중책을 토스, 결국 고흥 세동지로 최종 낙점이 됐다. 세동지는 군계일학 월척원정대 회원인 이기안 씨도 며칠 전 찾아 큰 재미를 본 직후라 더욱 믿음이 갔다.
역시 달밤에는 수초대가 최고의 명당
추석연휴였던 10월 7일에 현장에 도착한 이영호 씨와 권석구 씨는 제방 우안 하류에 자리를 잡았다. 인기 좋은 반대편 무넘기 쪽에는 7명 이상의 낚시인이 자리를 잡고 있어 차선책으로 반대편을 선택한 것. 특히 이영호 씨가 자리한 우안 맨 우측에는 이제 막 생명을 다한 마름밭이 있어 한눈에 보기에도 좋은 여건이었다.
그러나 취재일에는 호황을 장담하기 어려운 변수가 있었다. 바로 보름달이었다. 달밤에는 낚시가 잘 안 된다는 속설이 있지 않은가. 실제로 추석연휴 때마다 장기 일정으로 낚시터를 찾는 낚시인이 많지만 큰 손맛을 보는 경우는 드물다.
밝은 달빛을 극복하기 위한 최고의 해법은 수초를 이용하는 것이다. 수초가 약간이라도 있는 곳과 맹탕인 곳과는 조과는 하늘과 땅 차이를 보인다. 심지어 맨땅 포인트에 둘레 1m 이하의 수초밭(종류는 무관)만 있어도 조과는 크게 달라진다.
그리고 이날 이 속설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마름밭 구석구석에 채비를 찔러 넣은 이영호 씨는 첫날밤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총 20마리의 붕어를 낚았고 그 중 월척이 12마리였다. 반면 30m가량 왼쪽에 떨어진 기자는 낱마리 조과를 거두어 대조를 이뤘다.
참고로 수초가 위력을 발하는 또 하나의 케이스는 배수 때다. 배수가 한창이라면 일단 수초 많은 저수지를 우선적으로 선정하고, 포인트 역시 수초대에 잡은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철수 후 유튜브 달빛소류지 운영자 홍광수 씨로부터 평동지에서 4짜와 월척을 여러 마리 낚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홍광수 씨가 배수가 진행 상황에서 월척을 마릿수로 낚아낸 포인트 역시 삭고 있는 마름밭이었다)
마그마레저의 스카이 받침틀. 레버를 돌리면 받침틀 전체를 올리고 내릴 수 있다.
군계일학 전남지부 이기안(낭만붕어) 회원이 올린 월척.
성제현 씨가 낮 시간에 올린 턱걸이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세동지 제방 포인트. 왼쪽의 제방 밑 도로에 주차할 수 있다.
제방에서 낚은 2마리의 월척을 보여주는 권석구 씨.
이영호 씨가 올린 33cm 월척. 최근 세동지에서 많이 낚이는 월척 씨알이다.
이영호 씨가 자리한 제방 우안 코너. 마름이 넓게 분포돼 있다.
제방권 생자리 개척하면 의외의 마릿수 재미도 가능
10월 중순 현재 고흥 세동지는 배수 없이 마릿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한때(2010년 무렵) 5짜까지 마릿수로 낚여 고흥을 대표하는 5짜터로 명성을 날렸으나 현재는 8치~턱걸이 월척이 주종으로 낚이는 중이다. 마릿수 재미도 좋아서 하룻밤에 10마리 이상 낚는 것도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세동지는 제방권과 도로 좌안 연안이 주요 포인트가 된다. 우안은 산이라 포인트 접근이 어렵다. 보통은 좌안의 빈자리를 찾아들어가 낚시하지만 제방도 빼놓을 수 없다. 세동지 제방은 다른 제방과 달리 수심이 깊지 않고 물에 잠긴 석축의 거리도 짧은 편이다. 4칸 대 거리까지도 수심이 2m가 안 나오기 때문에 붕어낚시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다만 더 긴 대를 펴면 수심이 3m 이상으로 깊어진다. 만약 가까운 곳에서 입질이 없다면 5칸 이상의 긴 대도 써볼 필요가 있다.
제방권낚시 요령을 하나 더 추가하자면, 기존의 터 닦인 자리 대신 생자리를 파고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점이다. 제방권은 거의 전 구간의 특징이 비슷하다보니 아무래도 손 안 탄 곳이 유리하다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경험이다. 실제로 이날 함께 낚시인 이기안(낭만붕어) 씨는 생자리를 개척해 하룻밤에 15마리에 가까운 붕어를 낚았다. 풀이 아주 무성하지 않아 굳이 낫 같은 도구가 없어도 생자리 개척이 가능하므로 약간만 노력하면 의외의 손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취재일 가장 잘 먹히고 씨알도 굵었던 미끼는 옥수수였다.
내비 입력 내비에 세동지(고흥군 포두면) 또는 세동제를 입력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허리힘 좋고 앞치기가 잘 되는 군계일학의 굿바디 히트 낚싯대.
이영호 씨와 성제현 씨가 취재일 낚시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장면.
이영호 씨가 준비한 스테이크.
세동지 취재에 동행한 낚시인들.
이영호 씨가 세동지에서 사용한 옥수수 채비.
이영호 씨가 첫날 올린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제방 중간의 생자리에 자리를 잡은 이기안 씨.
세동지 제방에 자리한 성제현 씨가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살림망을 가득 채운 세동지 월척 붕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