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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현장] 진해 안골항에 루어 전용선까지 등장 부산 가덕도 농어 루어 메카로 변신!?
202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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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현장]


진해 안골항에 루어 전용선까지 등장


부산 가덕도 농어 루어 메카로 변신!?


김진현 기자


7월 중순경,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대형 참치가 낚인다는 소식을 들은 빅게임 전문 클럽 팀루어테크 회원들이 서둘러 참치 출조를 준비했다. 팀루어테크는 전국에서 동호인이 활동하고 있는데 참치 출조는 부산 회원들이 팀을 꾸렸고 루어테크 이택근 대표와 내가 출조에 합류하기로 했다.

하지만 출조는 무산되었다. 참치를 낚을 확률이 너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걸면 터진다’는 소문만 무성했고 첫 참치 출현 후 며칠이 지나도 참치가 낚이지 않았다.

애써 잡은 취재 일정이 무산되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마침 부산에서 활동하는 조도윤 씨가 농어낚시 출조를 제안했다. “가덕도로 출조하는 농어 루어낚시 전용선이 한 척 있는데 요즘 조황이 핫합니다. 1인 예닐곱 마리로 마릿수 조과가 괜찮고 크면 90cm급도 낚을 수 있습니다. 개인 출조 시 1인 10만원으로 선비가 합리적이고 독배 전세도 40만원에 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동의했지만 나는 의심이 들었다. 부산권 루어낚시 취재를 수년간 해왔지만 농어 루어낚시 전용선은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부산과 진해에는 각종 생활낚시를 비롯해 갈치, 한치, 볼락 등의 전용선은 많아도 농어 루어낚시 전용선은 없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실체가 궁금해졌다.



부산 가덕도 갈미등대 포인트에서 농어를 노리고 있는 팀루어테크 회원들.

지난 8월 1일 진해 안골항에서 슬기호를 타고 출조했다.


방파제 주변 물골을 노려 70cm급 점농어를 낚은 팀루어테크 조도윤 회원.


슬기호가 출항하는 진해 안골항.

신항만 공사를 할때 물막이용으로 만든 뜬방파제. 이 주변이 농어 포인트다.



가덕도 농어도 잘 먹는 지그헤드+웜 채비

지난 8월 1일 새벽 4시, 경남 진해구 안골항에 팀루어테크 이택근, 조도윤, 김명룡, 홍성기 씨가 모였다. 이택근 대표는 매년 서해 왕등도, 외연도, 어청도로 출조하며 농어를 낚고 있지만 부산에서의 농어낚시는 처음이라 호기심에 참석했다. 서해권 농어낚시에 비해 부산에서 낚이는 조과가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택근 대표는 “앞으로 포인트 개발 가능성이나 낚시 패턴이 궁금해 출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골항에서 슬기호를 타고 처음 도착한 곳은 가덕도 천성항 앞에 있는 길이 600m 규모의 뜬방파제. 나는 처음 보는 방파제였다. 김명룡 씨에게 물으니 부산 신항만을 건설하면서 물막이용으로 약 4년 전에 완공한 방파제라고 했다.

방파제라면 농어가 테트라포드 틈이나 하단에 붙어 있을 것이라 생각해 취재팀은 21g 지그헤드에 4.5인치 버클리 뮬렛 웜으로 채비를 만들었다. 슬기호 천길수 선장은 “바이브레이션 루어로 물골을 공략해야 큰 씨알을 낚을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했으나 취재팀은 생각이 달랐다. 복잡한 테트라포드 지형에서는 지그헤드가 유리할 것 같아 그대로 진행했다.

방파제 콧부리로 접근하니 조류가 강하게 흘렀고 차례로 테트라포드 주변으로 캐스팅했다. 예상대로 이택근 대표가 입질을 받고 농어를 올렸다. 그런데 씨알이 40cm 내외로 너무 잘았다. 방류 후 다시 입질을 받고 올렸으나 또 40cm급 씨알이 낚였다. 연이어 김명룡, 조도윤 씨도 입질을 받았는데 30cm짜리 농어와 쏨뱅이가 올라왔다. 농어가 아닌 ‘가지메기’ 수준이었다.


신항만 공사가 가덕도 물길 바꿔

취재팀이 작은 농어만 올리자 천길수 선장은 갑갑한 듯 방파제에서 약 30m 떨어진 물골을 가리키며 “물골 주변에 여가 있고 그 주변 바닥을 노려야 큰 놈이 뭅니다”라고 말했다. 선장 말대로 물골을 노렸지만 올라오는 농어는 역시 40cm급. 초썰물 내내 방파제를 돌았으나 40cm급 농어 외엔 큰 씨알을 만나지 못했다.

오전 9시가 지나 포인트를 이동해 거가대교 아래에 있는 갈미등대 포인트로 이동했다. 한창 썰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등대 가까이 배를 대지 못할 정도로 조류가 거셌다. 비주얼 하나 만큼은 훌륭했다. 그런데 약 10년 전에 갈미여에 내려 감성돔낚시를 했지만 이곳 조류가 이렇게 강한지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아마 신항만을 조성하면서 그동안 물길이 많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팀루어테크 부산 회원들 역시 신항만 영향으로 이전에는 몰랐던 여러 곳에 농어 포인트가 형성된 것이 아닌가 짐작했다.

반복해서 포인트를 돌며 캐스팅을 했지만 입질은 무. 갈미등대와 바로 옆에 있는 중죽도, 대죽도 일원까지 돌았지만 가끔 양태와 잔챙이 농어가 입질할 뿐 큰 농어는 낚이지 않았다.

오전 11시에 썰물이 끝나자 입질이 완전히 사라졌다. 선장이 문어를 넣고 끓여준 라면을 맛있게 먹은 후 들물에 다시 뜬방파제 주변을 노렸다. 천길수 선장은 “원래 이곳이 썰물 포인트인데, 오늘은 들물도 같은 방향으로 흘러서 가능성이 있습니다. 테트라포드 주변도 좋지만 우선 물골을 노리세요”라고 말했다.


가덕도 농어 씨알 피크는 8월

이번에는 모두 지그헤드 채비를 흐르는 조류에 던져 넣었고 바닥으로 가라앉혀 리트리브를 시작했다. 정오가 조금 지났을까? 조도윤 씨가 출조 당일 가장 큰 씨알인 50cm 농어를 올리더니 잠시 후 더 큰 농어를 걸어 파이팅을 시작했다. 선수에서 농어를 걸어 선장이 얼른 선장이 뜰채를 들고 갔는데 높은 곳에서 농어를 담다보니 그만 뜰채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도 농어는 뜰채에 들어왔고 올려보니 70cm급이었다. 서해라면 큰 씨알이 아니었지만 부산권에서는 제법 만족할 씨알이었다.

70cm 농어가 낚인 후 2마리를. 더 낚았지만 50cm급이었다. 조도윤 씨 말대로 마릿수는 만족할 수준이었으나 출조 당일 낚은 씨알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들물이 지나 조류가 약해짐에 따라 취재팀은 오후 1시30분에 안골항으로 철수했다.

천길수 선장은 “가덕도 농어는 장마 직후부터 조황이 살아나며 날씨가 잔잔하고 조류가 잘 흐를 때 조과가 좋습니다. 파도가 치면 오히려 조과가 떨어집니다. 농어 씨알은 8월이 피크이며 그 이후에는 갯바위 감성돔 출조를 시작합니다”라고 했다.


출조문의 진해 슬기호 010-3848-7145



루어테크 이택근 대표가 첫 농어를 보여주고 있다.

취재팀이 주력으로 사용한 버클리 뮬렛 웜 4.5인치. 핑크 컬러는 새로 출시했으며 지그헤드는 21g을 사용했다.


방파제를 돌며 테트라포드 주변으로 노리고 있다.


오전에 40~50cm 농어로 손맛을 본 팀루어테크 회원들. 좌측부터 홍성기, 조윤주, 김명룡 씨.


부산 신항만-가덕도-거제도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조도윤 씨가 농어를 올리고 있다.


슬기호 선장님이 끓여준 문어라면.


취재당일 주력으로 사용한 21g 지그헤드+버클리 뮬렛 4.5인치.


진해 안골항으로 철수 후 직접 낚은 농어를 보여주는 루어테크 회원들.

좌측부터 김명룡, 홍성기, 이택근, 조도윤 씨.


진해 안골항에서 출항하는 슬기호. 정원은 9명이며 여름에는 농어루어 전용선, 가을에는 갯바위 전용선으로 운항한다.


철수 후 확인한 조과. 자잘한 농어는 대부분 방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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