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9일, 필자 일행이 사량도에서 무늬오징어 선상낚시로 거둔 조과.
오렌지, 핑크 계열 컬러의 에기가 잘 먹혔다.
야마시타 김민성, 하구슬 매니저와 필자가 선두에 서서 무늬오징어를 노리고 있다.
올해 산란 무늬오징어 조황은 정말 좋지 않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년대비 10분의 1수준. 아무리 후하게 점수를 줘도 평년대비 3분의 1수준이다. 하지만 7월 중순이 지나며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8월에나 조과를 보여야할 먼바다에서 무늬오징어가 낚이기 시작한 것이다.
무늬오징어는 6~7월에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몰려든 후산란 한 개체는 죽고, 산란 하지 않은 개체는 먼바다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데 그 시기가 8월이다. 그때부터 팁런으로 큰 무늬오징어를 낚는다. 그러나 올해는 먼바다에서 ‘무’급을 비롯 계란~감자 크기가 주종으로 낚이고 있다. 씨알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나마 먼바다에서 일찍 무늬오징어를 볼 수 있어 부산에 있는 야마시타 매니저 김민성, 하구슬 씨와 통영 사량도로 출조했다.
얕은 곳에서도 조류 흐르는 곳이 좋다
지난 7월 29일, 통영 사량도에서 출항하는 유니피싱호를 타고 선상 무늬오징어 캐스팅 낚시를 나갔다. 팁런과는 다른 방식으로, 배를 타고 섬을 돌며 연안에서 낚시하듯 캐스팅과 샤크리를 하며 무늬오징어를 낚는 방식이다.
새벽 5시30분. 해가 떠오를 무렵에 출항해 15분을 달려 상사량도 옥동선착장 근처의 갯바위에 도착했다. 발밑 수심은 7m, 연안으로부터 50m 떨어진 지점에서 캐스팅을 시작했다. 자잘한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많다는 선장님의 조언을 듣고 3호 베이직 에기를 세팅했다.
먼저 홈통 안쪽 호박돌이 많은 얕은 곳을 노리고 캐스팅했지만 전혀 입질이 없었다. 자리를 옮겨 이번에는 조류가 비교적 빠르게 흐르는 홈통 콧부리를 노리니 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에기가 가라앉는 도중 강력한 입질이 왔고 300g급 무늬오징어가 올라왔다. 하지만 입질은 한 마리가 끝. 연타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무늬오징어 활성 높아 첫 캐스팅에 대부분 반응
오전에 상사량도 포인트 4곳을 돌았지만 별다른 입질은 없었다. 수온을 체크하니 무려 29도. 이정도 수온이면 무늬오징어도 깊은 곳으로 빠질 확률이 있어서 팁런으로 전환할까 싶었지만 장비를 준비하지 못해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늘진 연안으로 무늬오징어가 숨지 않았을까 탐색했지만 그 마저도 입질이 들어오지 않았다.
상사량도는 포기하고 더 더워지기 전에 하사량도로 이동, 탐색 능력이 좋은 야마시타 서치 라이브 2.5호를 주력으로 사용해 수심 10m대를 공략했다. 오전보다 조금 깊은 곳이라 그런지 무늬오징어가 곧잘 반응하기 시작했고 씨알도 400g 내외로 더 굵은 것이 낚였다.
이번 출조의 핵심 테크닉은 캐스팅 후 3번 정도 액션을 준 후 입질이 없으면 과감하게 다른 곳을 노려야 한다는 것. 첫 캐스팅에 입질이 없으면 같은 자리를 아무리 오래 훑어도 입질이 들어오지 않았다. 반대로 무늬오징어가 있는 곳에서는 캐스팅 후 에기가 가라앉는 순간 입질이 들어왔다. 그렇지 않으면 에기가 바닥에 가라앉은 후 한두 번 액션을 주기만 해도 바로 입질이 왔다.
8월 이후에는 팁런에 대물 기대
하사량도 여러 곳을 돌았지만 이와 같은 패턴이 계속 이어졌다. 그러다 정오가 될 무렵 마지막으로 찾아간 하사량도 잠도 일원에서 무늬오징어 5~6마리가 쫒아왔다. 이때 3.5호 오렌지 컬러 에기와 2.5호 서치 라이브 에기로 빠르게 3마리를 잡은 후 더 이상 입질이 없어 철수를 결정했다.
사량도 주변을 돌아보니 대부분 포인트에서 한두 마리 낚인 후 입질이 끊어졌다. 포인트를 옮길 때마다 한두 마리씩 낚는 ‘이삭줍기’는 가능했으나 마릿수 조과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아울러 킬로급 무늬오징어가 없다는 것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처음부터 깊은 수심을 노리고 팁런을 했다면 조과가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도 남았다.
현재 무늬오징어 시즌을 설명하면 마치 폭풍전야 같은 느낌이다. 터질 것 같은데 아직 터지지 않는다. 한차례 태풍이 지나간 후 수온이 내려가면 더 나은 조과가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야마시타가 2025년에 새로 출시한 핑크 컬러.
필자(우)가 출조하기 전 하구슬 매니저에게 액션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2.5호 오렌지 컬러 에기로 무늬오징어를 낚은 하구슬 매니저.
사량도 주변 양식장에서 문어를 노리고 있는 낚싯배들.
작은 무늬오징어를 낚은 필자.
400g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낚은 하구슬 매니저.
야마시타 김민성 매니저가 야마시타 서치 라이브 2.5호 양념피버 컬러로 제법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낚았다.
철수 직전 하사량도 잠도 일원에서 무늬오징어를 낚은 하구슬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