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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현장] 격렬비열도 외수질 초대박 행진 우럭 실종된 아쉬움 광어로 채운다
202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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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현장]

격렬비열도 외수질 초대박 행진

우럭 실종된 아쉬움 광어로 채운다

이영규 기자



태안 앞바다 광어 외수질낚시가 순풍에 돛단 듯 순항 중이다. 최근 태안 앞바다 선상낚시의 가장 큰 변화는 여름 우럭의 실종(?). 서해안 최고의 우럭 낚시터에 우럭은 온 데 간 데 없고 광어만 엄청나게 낚이고 있다. 최근 국내 바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해수온 상승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취재일 항공모함호 선두에서 낚시한 김영배 씨가 70cm에 달하는 광어를 낚고 기뻐하고 있다.

산란기 이후의 여름 씨알로는 이 정도만 되도 대형급에 속한다.


선미에 있던 낚시인이 광어를 걸어내자 항공모함호 사무장이 뜰채로 마무리하고 있다.


항공모함호와 함께 출조한 영복호. 다운샷낚시로 많은 광어를 올렸다.



태안 앞바다 배낚시의 대표 어종인 우럭. 전국을 통틀어 맛이 가장 좋다고까지 알려진 태안 우럭이 언젠부턴가 실종(?)됐다. 수온 낮은 봄과 겨울에는 그런대로 낚이지만 여름~가을 시즌에는 거의 보기 어려워졌다. 8월 말 현재 태안 안흥항과 신진도항에서 출항하는 낚싯배들 대다수가 광어낚시를 출조 중이며 우럭을 목표로 나서는 낚싯배는 찾아보기 힘들다. 도대체 어떤 일이 물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일까?


해수온 변화로 우럭보다 광어가 더 낚여

지난 7월 24일, 신진도의 외수질 전용선 항공모함호를 타고 격렬비열도로 향했다. 이날은 평일인데다가 불경기로 인해 출조하는 배가 많지 않았는데 태풍투어낚시 선단에서는 전영수 선장이 운영하는 항공모함호, 김영운 선장이 운영하는 영복호가 함께 움직였다.

그 결과 이날 역시 ‘광어판’이었다. 산 새우를 미끼로 꿰어 내릴 때마다 광어가 올라왔고 씨알도 출중했다. 과거에는 초반 시즌 산란기 때 8짜, 9짜에 이르는 대물이 낚이다 여름이 되면 40~50cm로 잘아지는 것이 상례였으나 이날은 잘아도 50cm 이상이 많았다. 평균 50~65cm급이 올라왔다.(최근 해수온 상승으로 자원이 많아진 고기들은 씨알도 과거보다 약간씩 커지는 경향을 보이는 게 공통점이다)

전영수 선장으로부터 “요즘은 여름, 가을에 우럭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과거에는 여름에도 우럭이 어느 정도는 섞여 낚였으나 당장 이날만 해도 100% 광어만 낚였기 때문이다.

가장 큰 요인으로 최근 전국 바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해수온 상승이 꼽히고 있다. 대체로 우럭은 아주 낮은 수온에서도 잘 적응하는 고기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수온이 5도 내외로 떨어져도 입질하는 고기이다. 그러다보니 최근의 고수온 현상을 견디지 못하고 움츠리는 게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

일부 낚시인들은 우럭이 적서수온을 찾아 어디론가 멀리 이동했다고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낮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다가 어부들의 야간 조업에는 적잖은 양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즉 고수온 또는 이질적인 해류에서는 극도로 민감하다가 컴컴한 밤이 되면 그나마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대체로 고기들의 활성에 문제가 생기면 낮에 낚이던 고기가 밤에, 반대로 밤에 낚이던 고기가 낮에 낚이는 현상이 종종 생긴다)

아무튼 몇 년 째 같은 상황이 반복됨에 따라 태안권 선상낚시의 주력 어종이 우럭에서 광어로 바뀐 상황이다. 특히 수온이 오르는 6월부터 갑오징어, 주꾸미 시즌이 열리는 8월 말까지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 과연 언제까지 이런 기현상이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70cm에 육박하는 광어를 올린 낚시인.


삼성비즈솔루션(파워탱크)의 휴대용 전동릴 배터리. 

내구성이 좋고 10,500밀리암페어(150wh) 용량이라 비행기에 싣고 갈 수 있다.


“우와 이건 70cm는 훨씬 넘겠어요.” 뜰채 지원에 나선 항공모함호 전영수 선장이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내구성 뛰어나고 견인력이 우수한 바낙스의 TJ150W 장구통릴.


취재일 광어 외수질에 사용한 장비. 

바낙스의 최소형 전동릴 카이젠Z100BL(좌핸들 모델)과 대구라바 전용대 티벤을 사용했다.


연타로 굵은 씨알을 걸어 파이팅을 벌이는 장면.



조금물때에는 외수질, 사리물때에는 다운샷 강세

한편 최근의 태안권 광어 낚시는 물때별 기법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기고 있어 신경을 써볼만하다. 대체로 조금물때를 전후한 ‘조류가 느린 물때’에는 산새우를 꿴 외수질이 유리하고 사리물때로 접어들어 조류가 세질 때는 웜을 꿴 다운샷에 조과가 돋보인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은 수년전부터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취재일에도 이런 현상은 뚜렷했다.

이날 외수질낚시에 나선 항공모함호는 다운샷 위주로 출조한 영복호와 동일 동선으로 출조 했는데 조과는 다운샷이 크게 앞섰다. 항공호함호는 철수 때까지 70여 마리의 광어를 낚은 반면 영복호는 오후 2시에 이미 130마리를 낚고 조기 철수했다.

항공모함호 전영수 선장은 조류가 막 세지기 시작한 전날부터 조짐을 감지했다고 말했다. 전영수 선장의 분석이다.

“오늘 물때는 사리다. 8물이나 9물보다는 약하지만 조류가 서서히 강해지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수년간 외수질과 다운샷을 동시에 시도해본 결과 조류가 세질수록 광어가 웜에 반응을 잘했다. 낚시인들은 조류가 잘 흐르는 만큼 웜의 움직임이 좋아지기 때문이라고도 말하지만 조금물때라고 조류가 안 흐르는 건 아니다. 조류 흐름도 영향이 있지만 물색과 수온, 베이트 피시의 변화 같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애매한 물때에는 두 채비 모두 갖출 필요 있어

항공모함호는 물때와 관계없이 생미끼 외수질만 고수하는 낚싯배이다. 따라서 웬만한 선장이라면 조류가 세질 때 다운샷이 잘 먹히는 분위기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 또는 ‘그때 그때 다르다’는 주장을 펼 수도 있을 터. 그러나 전영수 선장은 솔직하게 상황을 인정하며 오히려 물때에 맞는 낚시법을 권장했다.

즉 조류가 약한 물때와 센 물때가 명확할 때는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두 채비를 모두 갖춰 출조해보는 것이다.

즉 외수질 위주로 하다가 입질이 뜸하면 다운샷으로, 반대로 다운샷에서 외수질로 상황에 맞춰 기법을 바꿔 보는 것이다.

취재일에도 영복호의 연속 히트가 목격되자 항공모함호 전영수 선장이 손님들에게 다운샷 채비로의 전환을 독려했고, 최근 상황을 이미 파악해 다운샷 채비를 준비해온 일부 낚시인들은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었다.

항공모함호의 외수질 출조비는 11만원.(미끼값은 별도) 매일 오전 4시30분경 출항한다. 신진도 태풍투어낚시에 문의하면 외수질 배와 다운샷 배를 모두 예약할 수 있다.


문의 태풍투어낚시 041-674-7936



70cm에 달하는 씨알을 연거푸 올린 났시인.

후미에서 연타로 광어를 올린 낚시인들.


서격비도 끝바리에 있는 첨성대 구조물. 한국 영해기점을 상징하는 표식이다.


굵은 광어를 낚고 기뻐하는 낚시인.


수면 위로 떠오른 광어. 외수질 채비가 선명하게 보인다.


조황 사진을 찍기 위해 물칸에서 꺼낸 광어들.


어탐기에 나타난 베이트피시들.(우측 빨간 점 무리)

신진도항에서 출항을 준비 중인 항공모함호.


외수질낚시의 미끼인 활새우(흰다리새우).

광어 외수질낚시의 필수 용품들. 바늘을 빼내는 플라이어(왼쪽)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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