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 현장]
무창포 참돔 선상 찌낚시 순항
대물은 드물어도 5짜, 6짜는 여전히 대박
이영규 기자
서해 참돔 선상 찌낚시가 끝물로 접어들며 막판 피치를 올리고 있다. 보통은 5~6월 두 달간 80~90cm에 이르는 대물을 배출하다가 여름이 돼 대물 산란이 끝나면 흥행이 마감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8월 중순 현재까지도 50~60cm급 마릿수 조과가 한창이다.
참돔 조과를 자랑하는 이광호(왼쪽) 씨와 윤상만 대표. 취재일에는 50~60cm 참돔이 주로 올라왔다.
선상낚시용 밑밥통. 무거운 철제 밑밥통에 크릴을 넣어 깊은 수심까지 내린 후 집어한다.
동시에 참돔을 히트한 이광호(왼쪽) 씨와 에프마켓 석수점 윤상만 대표의 파이팅.
지난 7월 14일 에프마켓 석수점 윤상만 대표가 무창포로 선상 참돔 찌낚시를 간다는 얘기를 듣고 따라 붙었다. 현지 에바다호 최용만 선장이 한국기조연맹 시절 함께 활동하던 낚시인이었는데, 7월 들어서도 마릿수 조과가 출중하다는 소식을 전해왔기 때문이었다. 비록 산란기 무렵 낚이는 8짜, 9짜 시즌은 막을 내렸지만 중치급 마릿수 조과는 여전하다는 게 에바다호 선장의 말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출조에 나선 7월 중순은 서해 참돔 선상 찌낚시 피크 시즌을 한창 넘긴 때라 요즘도 손님들이 있을까 궁금했다. 여전히 8짜, 9짜가 낚인다면 몰라도, 특히 이 무더위 땡볕에서 참돔을 노릴 낚시인이 있다는 게 다소 의아했다.
그러나 현지에 도착해 자초지정을 듣고 나니 상황이 이해됐다. 대물이 많이 낚이는 산란 시즌이 끝나면 대다수 낚싯배가 다른 어종을 노리거나 손님이 뚝 끊기는 것은 맞지만, 이후로도 참돔 찌낚시만 줄기차게 출조해 단골을 확보한 배들이 몇 척 있었다. 그 중 한 척이 바로 무창포에서 출항하는 에바다호였다.
남부지역에서 찾는 단골 낚시인들도 많아
에바다호의 단골은 비단 중부권 낚시인들에 한정되지 않았다. 멀리 부산, 창원, 광주 등지에서 찾아오는 낚시인 비율이 절반이 넘었다. 특히 남부지역에서 찾는 낚시인들은 대부분 2박3일 일정으로 찾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만큼 참돔낚시에 대한 열정이 중부권 낚시인 만큼 높다는 반증이다. 이유는 단순 명료했다. 에바다호 최용만 선장의 말이다.
“참돔은 원래 남해안 고기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중부권 바다에서 더 많이 낚이고 씨알도 굵습니다. 그래서 과거 남해 원도를 찾아가 참돔을 낚던 남부지역 낚시인들이 지금은 서해로 올라와 참돔낚시를 즐깁니다. 씨알은 물론 마릿수 조과도 남해 원도낚시를 압도하기 때문입니다.
수도권 낚시인들은 대물 시즌이 끝나면 출조를 접는 경우가 많지만 남부지역 낚시인들은 꾸준히 출조에 나섭니다. 7월로 접어들어도 5짜, 6짜급은 흔하게 낚이기 때문이죠. 같은 시기 남해안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씨알들입니다.”
취재일에 에바다호에 승선한 낚시인은 우리 일행 5명과 다른 손님 1명이 전부였다. 원래는 부산 손님 3명의 예약돼 있었으나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펑크가 나버렸다. 내가 “6명만 출조하면 타산이 안 맞겠다”고 묻자 최용만 선장이 웃으며 말했다.
“상관없습니다. 저는 손님이 한 명만 와도 출조합니다. 에바다호는 언제 찾아도 선상낚시가 가능하다는 점을 낚시인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꾸준히 출조하는 중입니다. 그저께도 예약 손님이 펑크를 냈지만 혼자 나가 조업 겸 낚시를 하고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즌 종료 때까지 손님이 꾸준한 상황입니다.”
외연도까지 가지 않아도 씨알 마릿수 가능해
취재일 에바다호를 타고 찾아간 포인트는 보령 앞바다의 중거리권에 해당하는 상홍서와 하홍서 인근. 멀리 녹도와 화사도권이 바라다보이는 곳이었다. 보통 내만권에서 산란한 대형급들은 깊고 먼 외연도권으로 이동하지만 굳이 원도까지 나가지 않아도 준수한 조황을 거둘 수 있다는 게 최용만 선장의 말이었다.
대신 물때에 맞춰 포인트를 정확히 찾아들어가야 될 뿐 아니라 시간대별로 닻줄을 수시로 조절하는 등의 예리한 대처는 필수였다. 실제로 이날 최용만 선장은 포인트 이동과 닻줄 조작에 혼신을 다했는데 그 덕분에 옮겨가는 포인트마다 참돔이 솟구쳐 올라왔다.
그렇다면 에바다호는 과연 언제까지 선상낚시에 나선다는 것일까? 최용만 선장은 주꾸미낚시가 개막하는 9월 1일 전까지는 무조건 출조에 나선다고 말했다. 기사가 실린 9월호 책자가 8월 15일에 발행하므로 앞으로 보름 정도의 시간만이 남아있는 셈이다. 무창포 참돔 선상낚시를 통해 화끈한 참돔 손맛을 보고 싶은 낚시인이라면 출조를 서두르는 게 좋을 듯싶다.
문의 무창포 에바다호 010-4775-6514, 에프마켓 석수점
에바다호를 타고 참돔을 노리는 낚시인들. 에바다호는 시즌 개막 후 8월 말까지 매일 참돔 찌낚시를 출조한다.
의외의 말쥐치를 올린 이광호 씨.
에바다호 최용만(왼쪽) 선장이 참돔 부레를 찔러 공기를 빼내고 있다.
이광호 씨가 10호 막대찌를 보여주고 있다.
윤상만 대표가 막대찌 대신 사용한 10호 스티로폼 찌.
이광호 씨가 히트한 참돔을 에바다호 최용만 선장이 뜰채로 떠내고 있다.
윤상만 대표가 올린 55cm급 참돔.
“한여름에도 제법 굵은 놈들이 올라옵니다.” 65cm 참돔을 낚고 기뻐하는 이광호 씨.
파라솔을 펴고 점심식사를 즐기는 낚시인들.
취재일 낚인 참돔들. 50~60cm급이 주종이었다.
무창포항에서 출항하는 에바다호.
여름 참돔 포인트로 유명한 상홍서와 하홍서. 만조 때 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