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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신안 하태도 여름낚시 볼락 루어에 왕볼락, 농어 만쿨
202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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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신안 하태도 여름낚시

볼락 루어에 왕볼락, 농어 만쿨

윤상만 에프마켓 석수점 대표



“와 볼락이 이렇게 힘이 센 고기였네요. 깜짝 놀랐어요.” 

하태도 볼락 루어낚시에 동행한 아내가 28cm짜리 왕볼락을 낚고 신기해하고 있다.



신안권 원도 중 내가 여름에 자주 찾는 섬은 하태도다. 초등 감성돔 시즌에는 감성돔을 타깃으로 하지만 이맘때 노리는 어종은 볼락이다. 적어도 씨알이 25cm가 넘는 왕볼락! 나의 전공분야 낚시는 감성돔 찌낚시이지만 계절에 따라 다양한 낚시를 즐기는데 그중 초여름 하태도 왕볼락은 이맘때 가장 좋아하는 고기이다.


하태도 고성민박 선장님의 조황속보에 홀려

지난 5월 말, 아내와 함께 하태도 출조 계획을 세웠다. 최근 바다낚시에 재미가 들린 아내는 원도 출조라는 얘기에 큰 기대를 갖는 듯했다. 지금껏 가까운 근해권 갯바위 또는 배낚시만 했던 터라 소문으로만 듣던 원도권 낚시가 궁금한 듯했다. 아직은 서툰 낚시 실력이지만 ‘물어주는 고기는 낚아낼 수준’은 되기에 동행하기로 했다.

또 한 명의 동행자는 광명에 사는 이광호 씨. 이광호 씨는 개인 낚시보트를 소지하고 있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한 사람으로 작년 가을,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가을 내내 함께 감성돔 탐사낚시를 나섰었다. 이광호 씨 역시 하태도 아니 원도 여름낚시는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일정에 합류했다.

목포에서 여객선을 타고 3시간 반을 달려 하태도에 도착했다. 선착장에 미리 나와 있던 고성민박 고승현 선장님의 트럭에 짐을 싣고 민박집으로 향했다. 고성민박은 지난 겨울에 문을 연 신생 민박집으로 시설이 깔끔하고 음식 맛이 좋아 애용하고 있다. 나는 민박집 오픈 10년 전부터 선장님 식구들과 잘 아는 사이인데 겨울에도 선장님의 정확한 조황 속보에 맞춰 출조를 하고 있다. 이번 출조 또한 “드디어 왕볼락이 제대로 붙었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짠 일정이었다.

민박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오후 5시경 출조에 나섰다. 우리가 내린 곳은 본섬의 무명 포인트. 집어등을 세팅하고 볼락 채비와 장비를 꾸렸다. 아직은 날이 밝은 터라 우선 농어를 노려보기로 했다. 농어 장비는 별도로 챙기는 것이 좋지만 자꾸만 장비가 많아지면 낚시 준비가 번거로워져 이번에는 볼락 루어낚시 장비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 대형급이 물면 100% 놓칠 수 있는 라이트급 장비이므로 그런 놈은 포기. 50~60cm급까지는 충분히 가능하기에 손풀이 겸 낚시를 시작했다.


집어등 밝힘과 동시에 달려드는 왕볼락

PE라인 1호에 리더라인을 연결한 후 24g 농어 지그헤드에 웜을 달아 캐스팅하며 농어 입질을 기다렸다. 그러나 30분이 지나도록 입질은 전무. ‘농어 활성이 안 좋은가?’ 싶어 지그헤드 무게를 절반 수준으로, 웜도 3인치짜리로 교체했다.

그러자 상황이 반전됐다. 무겁고 큰 루어에는 반응하지 않던 농어들이 연타로 입질을 해댔다. 입질 중 십중팔구는 발 앞까지 끌려온 직후 히트가 됐는데 낚시 당시 물속 상황(조류, 물색, 수온 등등)이 농어들에게 뭔가 부담을 주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아무튼 라이트급 루어로 농어 손맛을 실컷 본 뒤 날이 어두워짐과 동시에 볼락 루어낚시에 돌입했다. 집어등을 수면 위로 비추자 작은 파문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볼락이 집어됐다는 증거였다. 그러나 수면에 완전히 떠오르는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아 활성이 아주 좋아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어두워질수록 입질은 살아났고 20~25cm급 볼락이 앞다퉈 입질했다. 이날 처음 볼락루어낚시를 해본 아내는 28cm급 볼락을 여러 마리 올렸는데 “이렇게 작은 고기가 힘은 왜 이렇게 세냐?”며 연신 놀라워했고 연타로 올라오는 볼락 조과에 즐거워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광호 씨도 볼락과 농어를 연타로 걸어냈는데 채비가 약하다보니 큰 놈은 죄다 털리고 5~6짜급만 쿨러에 담을 수 있었다.

첫날 낚시를 마친 후 푹 자고 이튿날 오후에 다시 포인트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날은 상황이 확 바뀌었다. 전날 그렇게 잘 물던 볼락이 이날은 낱마리에 그친 것이다. 초저녁부터 목격할 수 있었던 수면 위 파문도 이날은 거의 없었고 조과도 전날의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농어는 그런대로 양호하게 낚였다. 볼락은 겁이 많고 외부 변화에 민감한 고기로 알려지는데 이날은 아마도 어떤 영향이 볼락 활성에 영향을 미친 게 분명했다. 볼락 루어낚시를 처음 하는 낚시인이라면 반드시 참고해둘 사항이다.




하태도항. 방금 도착한 여객선이 보인다.

선착장에서 가까운 고성민박.


포인트에 접안 중인 고성민박의 낚싯배.




욕심 접고 한 어종 낚시에 집중해야

한편 최근 하태도뿐 아니라 가거도, 홍도 등지에서도 볼락 조황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여기에 ‘뺀찌(30~40cm급 돌돔)’도 가세하면서 여름 원도낚시가 붐을 이루는 양상이다.

그러나 효율적인 출조와 안정적 조황을 위해서는 욕심을 약간 줄이는 대비가 필요하다. 즉 뺀찌와 볼락 중 한 어종에 주력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얘기이다.

일단 두 어종을 모두 노리려면 장비도 두 가지가 필요하고 그만큼 짐이 늘어난다. 또한 뺀찌는 낮에, 볼락은 밤에 낚이다보니 낮부터 밤까지 낚시를 이어갈 생각들을 하는데 실제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볼락낚시는 밤을 새며 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낚시하면 체력이 고갈되고 피로가 쌓인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낚시해 뺀찌와 볼락을 모두 타작한 경우도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두 낚시 중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무더위와 싸워야 하는 여름 낚시에서는 체력을 잘 관리하는 것이 조과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조언하고 싶다.


문의 하태도 고성민박 010-8300-1138, 에프마켓 석수점




지난 6월 10일 2차 출조 당시 왕볼락을 마릿수로 올린 중앙어수라 마종승 대표.


민박집 식당에서 밤새 낚은 볼락과 농어 회를 맛보고 있는 필자 부부.


지난 6월 10일 필자와 마종승 씨가 거둔 볼락 조과. 이날은 저수온 탓에 조황이 부진했다.


철수길에 루어낚시로 올린 농어를 보여주는 이광호 씨.


고성민박의 내부. 신생 민박집이라 깨끗하고 시설이 좋다.


야간 볼락 루어낚시로 30cm에 달하는 볼락을 올린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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