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조 첫날 97cm 민어를 낚은 박형렬 씨.
고흥 나로도 일원에서 민어를 노리고 있는 낚시인들.
나로도 아래 곡두여와 머구섬 주변에 민어와 붉바리 자원이 많아 인기를 끌고 있다.
고흥 이스크라호 스탭 3인방. 좌측부터 박태규, 송민창, 필자.
고흥 나로도는 연중 다양한 대상어를 만날 수 있는 어족자원이 풍부한 섬이다. 갯바위낚시가 한창일 때는 감성돔, 돌돔이 잘 낚이고 최근에는 붉바리, 민어 등도 잘 낚인다. 먼바다에서 월동한 민어는 5월 초부터 나로도 앞바다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올해는 수온이 오르는 속도가 늦어서인지 여러 차례 탐사 후 6월이 되어서야 민어라 부를만한 씨알이 등장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필자는 지난 6월 7~8일 이틀에 걸쳐 큰 민어가 낚인다는 나로도로 출조했다. 4물~5물이라 외수질낚시를 하기 딱 좋은 물때였다.
머구섬 앞바다에서 97cm 민어 낚여
이스크라호 김윤용 선장은 나로도항에서 5시 정각에 출항해 곡두여를 시작으로 머구섬 인근까지의 여와 어초를 꼼꼼하게 탐색했다. 곡두여에 도착 후 5시30분부터 4짜급 백조기들이 줄줄 낚이기 시작했다. 낚싯대 초리를 가져가는 시원한 입질과 랜딩하는 동안 계속 힘을 쓰며 올라오는 백조기를 보고 외수질이 처음인 조사들이 민어라 착각할 정도로 손맛이 화끈했다.
백조기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아침 7시가 되기 직전 박형렬 씨가 73cm 민어를 랜딩하며 대물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오후에는 무게 10kg, 97cm 민어도 낚아내며 첫날 장원을 차지했다. 그러나 첫 민어 랜딩 후에는 지루하도록 조류가 흐르지 않았고 40cm급 민어가 많이 올라왔다.
씨알에 만족하지 못한 우리는 30분 거리에 있는 머구섬 인근으로 이동했다.
머구섬에서는 백조기, 쏨뱅이, 붉바리, 딱돔 등 다양한 어종이 낚였고 11시20분쯤 김명환 씨가 78cm의 민어를 낚아냈다. 그 뒤를 이어 이스크라호 필드스탭 박태규 씨가 88cm, 다른 낚시인이 84cm를 낚은 후 오전에 첫 민어를 낚은 박형렬 씨가 97cm 대물 민어를 낚아냈다.
5짜 육박하는 붉바리 릴레이
첫날은 80~90cm 민어를 만난 것으로 만족하고 이튿날에는 머구섬 인근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하지만 빠른 조류 때문에 포인트 진입이 힘들었고 민어 활성도 낮은지 입질이 없었다. 차라리 붉바리도 함께 노리자고 의견을 모았고 붉바리가 잘 낚이는 어초 주변을 공략했다. 그 결과 40cm 후반의 붉바리를 여러 마리 낚을 수 있었다.
안효철 43cm, 이추홍 45cm, 윤경철 48cm, 김재훈 49cm 등 방생 사이즈는 거의 낚이지 않고 대부분 40cm 내외가 낚였다.
이튿날에도 민어가 낚였는데 최대어는 안민호 씨가 낚은 77cm. 아쉬운 것은 더 큰 민어를 걸었지만 랜딩 중 바늘이 빠져버린 것이다. 이번 출조에서 느낀 점이라면 시즌 초반에는 민어의 입질이 약기 때문에 ‘톡’하는 첫 입질을 기다렸다가 초리를 쭉 가져가는 ‘본신’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예신부터 본신까지는 최대 5분이 걸리기도 하므로 민어 출조를 계획하고 있다면 입질을 기다리는 참을성이 필수다.
출조문의 고흥 이스크라호 010-7929-0737
큰 민어를 걸어 손맛을 즐기고 있는 박태규 씨. 88cm 민어가 올라왔다.
88cm 민어를 낚은 박태규 씨. 무게가 10kg이 넘었다.
이스크라호를 타고 출조한 낚시인도 80cm가 넘는 민어로 손맛을 보고 기념 촬영.
출조 이튿날 77cm 민어를 낚은 안민호 씨.
출조 이튿날 머구섬 일원에서 씨알 굵은 붉바리를 낚은 낚시인들. 좌측상판에서 시계방향으로 이추홍(45cm), 윤경철(48cm), 안효철(43cm), 김재훈(49cm) 씨.
박태규 씨가 낚은 88cm 민어. 체고가 아주 높은 편인데 이런 민어는 기름이 올라 아주 맛있다.
촐조 첫날(좌측)과 이튿날 조과. 첫날은 민어가, 이튿날에는 붉바리가 많이 낚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