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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볼락 덜덜이가 마냥 쉽다고? 포항 볼락은 큰 바늘을 안 물어요!
202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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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볼락 덜덜이가 마냥 쉽다고?

포항 볼락은 큰 바늘을 안 물어요!

김진현 기자


포항 영일만항에는 근해로 출조하는 선상낚싯배가 여러 척 운항하고 있다. 봄에는 볼락, 여름에는 무늬오징어, 가을에는 삼치를 대상어로 나가며 광어, 도다리, 한치도 종종 호황을 보인다. 그런데 봄에서 여름으로 바뀌는 5월 전후에는 볼락이 산란기에 접어들어 입질까지 예민해진다. 이런 경우 포항 현지인들은 전갱이, 쏨뱅이, 볼락을 한 번에 노리는 선상 ‘덜덜이낚시’를 즐겨 한다.


지난 5월 19일 포항 영일만항에서 대성호를 타고 나가 30cm급 볼락으로 손맛을 본 바다루어클럽 김익환(좌), 김동진 회원.

카드채비를 사용한 덜덜이에 큰 볼락과 전갱이가 입질했다.


해가 질 무렵 피딩타임을 기대하고 선수에서 볼락을 노리고 있는 김익환 씨.


포항영일만항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포항 영일만항에서 출항하는 대성호.



덜덜이낚시란 짧은 루어대에 볼락용 카드채비를 달아 바닥층의 볼락을 노리는 기법이다. 통영, 고성의 낚시인들이 볼락을 낚는 방법으로 처음 사용했고 최근에는 제주도와 고흥, 완도에서 돌돔이나 붉바리를 노리는 기법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미끼는 주로 지렁이를 사용하지만 포항에서는 생미끼를 쓰지 않고 카드 채비만 사용하는 게 특색 있다. 낚시 방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조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이다.

5호 바늘에 1호 목줄이면 충분하다고?
지난 5월 19일 오후 5시, 바다루어클럽 김동진(테일워크 필드스탭), 김익환 회원과 포항 영일만항에서 대성호를 타고 출조했다. 처음에는 캐스팅 웜 채비로 바닥을 노려 왕볼락만 낚기로 했으나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 탓인지 입질이 뜸해 덜덜이 채비로 바꾸었다.
그런데 김동진 씨가 사용한 카드채비는 바늘이 너무 작았다. 목줄 1호에 볼락바늘 5호가 묶여 있었다. 큰 전갱이나 볼락이 입질하면 목줄이 터질 수도 있는 가는 채비였다. “왜 그렇게 약한 채비를 쓰냐”고 물어보니 “포항 볼락은 큰 바늘에 입질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예전부터 통영, 고성에서 볼락 덜덜이낚시를 취재한 경험이 있는 나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 왕볼락의 입이 큰 것을 감안해 바늘은 10~12호를 쓰고 큰 볼락이 서너 마리씩 입질할 것에 대비해 목줄은 2호 내외로 굵은 것을 사용한다. 특히 볼락과 전갱이는 주둥이가 얇아 작은 바늘을 쓰면 바늘털이를 쉽게 당하기 때문에 작은 바늘을 쓰는 것은 ‘금기’에 가깝다. 그런데 볼락에 전갱이까지 함께 노리면서 5호 바늘에 1호 목줄이라니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결국 나는 9호 바늘이 달린 카드채비를 썼고 김동진 씨는 5호 바늘이 달린 채비를 묶어 낚시를 시작했다.


카드채비 바꾸니 거짓말처럼 살아난 입질

해가 진 후 집어등을 밝힌 후부터 볼락과 쏨뱅이가 입질하기 시작했다. 김동진 씨가 30cm급 볼락을 먼저 올렸고 연이어 15~30cm 쏨뱅이도 올렸다. 나도 입질을 받아 25cm 볼락 한 마리를 올렸다. 그러나 그 후로는 더 이상 입질이 오지 않았다. 봉돌이 무겁나 싶어 무게를 줄이기도 했고 카드채비가 꼬였나 싶어 채비를 걷을 때마다 확인했지만 이상이 없었다. 반면 김동진 씨와 김익환 씨는 볼락으로 마릿수를 올리다 씨알 굵은 전갱이까지 올리기 시작했다. 이날 김동진 씨가 사용한 채비는 일산 제품인 하야부사의 ‘메바루’였는데 내가 쓴 국산 카드채비와는 조과 차이가  너무 현격했다. 나는 가급적이면 국산품을 응원하고 싶어 채비 교체 없이 30분 정도 더 낚시했지만 조과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알고 보니 좋은 조과를 올리고 있는 낚시인 대다수도 일산 카드채비를 사용 중이었다.

김동진 씨는 “볼락 활성이 아주 좋을 때는 채비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볼락 활성이 약할 때는 확실한 차이를 보이죠. 그래서 저는 국산 채비를 함께 갖고 다니다가 낚시 당일 상황에 맞춰 카드 채비를 선택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나도 김동진 씨가 사용 중인 채비로 교체하자 거짓말처럼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같은 장비에 같은 무게의 봉돌을 썼고 그저 작은 바늘이 달린 카드채비로 바꾸었을 뿐인데도 확실하게 조과 차이가 났다.

김동진 씨는 “큰 메탈지그나 웜에는 볼락과 전갱이가 잘 반응합니다. 하지만 덜덜이낚시를 해보니 경우 통영, 고성 방식이 먹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낚시인들이 여러 종류의 카드채비를 사용하다가 최적의 채비를 찾은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다만 같은 브랜드의 카드채비를 쓰더라도 바늘이 조금만 크면 입질을 하지 않으니 저희도 신기할 따름입니다”라고 말했다.

새벽 2시까지 낚시한 결과 30cm 내외의 볼락을 비롯해 40cm급 전갱이도 여러 마리 낚아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었다. 김익환 씨와 김동진 씨도 아이스박스를 가득 채웠고 배 후미에서 낚시한 선우영 씨 가족은 처음부터 카드채비를 사용해 작은 아이스박스 두 개를 채웠다.

볼락, 전갱이 시즌은 여름까지 계속되며 6월 말부터 무늬오징어가 낚이기 시작하면 팁런과 병행해 출조를 이어간다.


출조문의 포항 대성호 010-4411-8461




1. 김동진 씨가 사용한 하야부사 볼락용 카드채비의 신형 제품. 바늘이 5호 내외로 작은 것을 사용하며 어피에 케이무라 기능이 있다.

2. 고등어 어피가 달려 있다.

3. 작은 바늘에 걸려나온 볼락.


배 후미에서 낚시한 신우영 씨가 30cm급 볼락을 보여주고 있다.


큰 전갱이가 입질해 뜰채를 대고 있는 김동진 씨.


40cm급 전갱이를 보여주는 김동진 씨.


통에 물을 담아 볼락과 전갱이를 살려 두었다.


큰 쏨뱅이와 볼락을 보여주는 김동진 씨.


김익환 씨가 20cm급 볼락을 보여주고 있다.


볼락 주둥이에 정확하게 걸린 바늘.


포항 영일만항 명소로 자리 잡은 스카이워크.


방송에 소개되어 손님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송골횟집. 바다루어클럽 회원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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