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에깅 원정기]
역시 4월 중순부터 피크인가?
무늬는 시큰둥, 화살오징어의 파상공세
김완석 한진무역 브리덴 실장
지난 4월 4일, 무늬오징어 산란 시즌을 맞아 몬스터를 노리고 대마도 에깅 원정에 나섰다. 얕은 갯바위가 많은 상대마도 지역을 반시계 방향으로 탐색한 후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는 포인트가 있다면 그곳에서 계속 낚시하고, 잘 낚이지 않는다면 하대마도 지역으로 내려가 작은 씨알의 무늬오징어라도 낚자는 것이 목적이었다. 사실 대마도 무늬오징어 피크는 5월 중순이기에 지금은 조금 이르다는 것을 감안한 계획이었다.
상대마도 한국전망대 인근 마치토요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리고 있다.
4월 초 상대마도 에깅 조과는 부진
4월 4일 오전 8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필자, 한진무역 한기석 부장, 브리덴 송민혁 스탭이 모였다. 9시 출항하는 니나호에 승선해 오전 11시에 대마도에 도착, 렌터카를 수령하고 인근 마트로 향했다. 마트에서 식료품을 구매 후 첫 포인트로 찾아간 곳은 한국전망대 인근에 있는 마치토요. 히타카츠항에서 가장 가까운 포인트라 예전에는 당일치기로 대마도를 방문한 낚시인들도 종종 들른 곳이다.
포인트에 도착 후 한기석 부장은 브리덴 에깅 로드 88스윙탑에 2500번릴, 0.6호 합사, 2호 쇼크리더, 브리덴 에기마루로 채비했고 송민혁 스탭은 브리덴 에깅 로드 84스윙탑에 같은 라인과 에기를 사용했다. 필자는 브리덴 에깅 로드 76팁탑에 마찬가지로 같은 라인과 에기를 사용했는데, 내가 짧은 로드를 사용한 이유는 에깅과 록피싱을 병행하기 위해서다.
한국전망대 앞은 제방이 길게 설치되어 있어서 여러 명이 낚시하기 좋다. 하지만 출조날에는 입질이 없어서 곧바로 다른 포인트로 이동했다.
둘째 포인트는 매년 봄마다 대형 무늬오징어가 출현하는 상대마도의 사스나 해변. 이곳은 수심이 4m 내외로 깊지는 않지만 문어와 킬로급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는 곳이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이곳에서도 입질을 받지 못했고 필자가 브리덴 메탈마루로 볼락과 쏨뱅이 몇 마리를 낚은 것이 전부였다.
하대마도에서는 큰 갑오징어로 손맛
오후 4시가 되어 상대마도에서는 무늬오징어를 만날 확률이 낮다고 판단해 상대마도와 하대마도의 중간 쯤인 아소만 도요타마마치에 있는 일명 ‘벼루 포인트’로 이동했다. 작년 10월에 이곳에서 무늬오징어뿐 아니라 방어의 입질도 받았기에 메탈루어를 캐스팅하며 방어의 입질이 오기를 기다렸다.
이곳은 내항과 외항의 경계에 가로등이 켜져 있어 어군이 모이기 쉽고 그것으로 인해 두족류도 쉽게 모여든다. 필자가 28g 메탈루어로 바닥을 공략하며 좋은 사이즈의 록피시를 먼저 낚았다. 곧이어 한기석 부장이 스테이를 충분히 주는 운용으로 무늬오징어를 낚아내었고 잠시 소강상태가 이어지더니 수면 아래에서 무리 지어서 다니는 화살오징어(야리이카)들을 발견했다. 준비해간 에기 중에서 조금 작은 3.0호 에기를 캐스팅하니 수면에 떠다니는 무늬오징어는 반응이 소극적인데 비해 화살오징어는 공격성과 활동성이 강해서 에기를 곧잘 덮쳤다. 화살오징어 어군과 무늬오징어 어군이 교차로 들락날락 하던 중에 하얗게 질려있는 무늬오징어 사이에 갈색을 띄는 개체를 확인했다.
송민혁 씨가 해당 개체를 노리고 에기를 캐스팅 해 1.4kg에 달하는 무늬오징어를 낚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후로도 무늬오징어와 화살오징어로 잔잔한 손맛을 보며 낚시를 마무리했다.
다음날 오전 7시에는 하대마도 이즈하라에 있는 미츠시마마치 선착장에서 짧게 아침 피딩을 노렸다. 이곳은 물골의 흐름이 빠른 구간이 있어서 딥 타입의 에기를 이용하는 것이 공략 포인트가 된다. 예전에 이곳에 한 번 왔던 한기석 부장이 경험을 살려서 갑오징어를 낚아내었고 그 이후엔 입질이 없었다.
4월 초 대마도는 호락호락하게 무늬오징어를 내주지 않았다. 올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수온이 더디게 오르고 있다. 무늬오징어가 본격적으로 활동할 시기는 4월 중순 이후로 보이며 매년 그랬듯 5월에는 상대마도 얕은 곳까지 큰 무늬오징어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
취재 협조 브리덴 한진무역 www.hjcm.kr
브리덴 메탈마루로 낚은 28cm 쏨뱅이.
상대마도 사스나 해변에서 쏨뱅이를 낚은 필자.
출조 이튿날 하대마도 미츠시마마치에서 갑오징어를 낚은 한기석 부장.
도요타마마치에서 화살오징어(야리이카)를 낚은 필자.
출조 첫날에 토요타마마치에서 1.4kg 무늬오징어를 낚은 송민혁 스탭.
철수 때 확인한 조과. 무늬오징어보다 화살오징어를 더 많이 낚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