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cm급 대구 두 마리를 낚은 필자. ‘대구라바’에 이런 씨알이 마릿수 조과를 보였다.
동이 튼 직후 채비를 내리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속초 장사항에서 대구낚시를 출항하는 낭만피싱호.
2월 말이 되어 제주도나 대마도로 넙치농어낚시 출조를 계획했으나 일정만 잡히면 날씨가 화창해지고 바람이 약해졌다. 높은 파도가 일어야 좋은 넙치농어낚시 특성상 출조가 불가능해 어디로든 가고 싶어 몸이 달아올랐다. 이맘때 쯤 갈곳이 어디 있을까 고민하다 문득 대구가 떠올랐다.
지난 2월 28일, 팀루어테크 멤버 위진석, 인기철, 황인호 씨와 부랴부랴 속초 대구 지깅을 나가기로 했다. 요즘에는 예전에 유행했던 무거운 봉메탈과 굵은 합사로 대구를 낚는 것이 아니라 타이라바로 낚는다는 말에 더 재미가 있을 것같아 출조길에 나섰다.
깊은 곳은 전동릴, 얕은 곳은 수동릴 장비 사용
일명 ‘대구라바’라고 불리는 대구 타이라바는 개인적으로 처음이라 기대도 되었지만 행여 꽝이라도 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들었다. 하지만 지난주에 대구 금어기(1월 16일~2월 15일)가 끝나 인기철 씨 홀로 강원도 속초에서 대구라바 출조를 나가 손맛을 실컷 보았다는 소식을 들은 터라 안심이 되었다.
일산에서 출발해 오전 5시에 속초 장사항에 도착해 낭만피싱호에 올라 채비를 시작했다. 8물이라 타이라바 헤드는 250g을 사용했고 타이라바 로드에 다이와 시보그 200 전동릴, 합사 2호를 사용했다. 조류가 천천히 흐르는 수심 얕은 포인트를 노리거나 대구 씨알이 작을 거에 대비해 테일워크 라이트지깅 C631 로드에 아부가르시아 레보에지 베이트릴, 합사 0.8호도 준비했다. 타이라바 헤드는 150g부터 250g까지 사용하며 컬러는 레드, 주황, 그린을 주로 사용한다.
첫 포인트에서 5분 만에 첫 입질
오전 6시가 되어 해가 뜨기 직전에 항에서 출항, 수심이 얕은 곳부터 공략을 시작했다. 얕은 곳에서는 가벼운 헤드에 수동 베이트릴을 사용했고 수심이 80m 내외로 깊은 곳에서는 전동릴 장비를 사용했다. 현장에 나가보니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250g 헤드는 너무 무거워 150g 헤드로 교체했다.
장사항에서 출항 후 10분 정도 지나 도착한 우럭 포인트에서 채비를 내렸다. 이곳은 대구가 잘 낚이지 않지만 우럭이나 큰 쏨뱅이가 입질하기 때문이 첫 포인트에 도착하기 전에 들른 곳이다. 하지만 입질이 없었고 채비를 거두고 다시 10여 분을 더 나가 수심 50m 포인트에서 채비를 내렸다.
타이라바를 바닥까지 내린 후 천천히 릴링, 10m 정도 타이라바가 떠오르면 다시 바닥을 찍은 후 릴링을 반복했다. 채비를 내린 지 5분이 되지 않아 입질이 들어왔고 50cm급 대구가 올라왔다. 선두에서 낚시한 인기철 씨도 비슷한 씨알의 대구를 낚았는데 그 후론 입질이 없었다.
미터급은 없지만 70cm급으로 마릿수 조과
선장님은 수심이 80m가 나오는 포인트로 이동했다. 200g 헤드로 교체해 바닥을 노리니 처음에는 50cm급 대구가 올라오더니 이내 70~80cm 대구도 모습을 보였다. 수심 70~100m 포인트를 오가며 연신 입질을 받던 중 인기철 씨에게 큰 놈이 걸려들었다. 로드의 휨세만 봐도 대물임을 직감했는데 올려보니 80cm가 넘는 씨알이었다. 한창 시즌에 비하면 큰 씨알은 아니지만 금어기가 끝난 직후에 만나는 놈치고는 씨알이 괜찮았다.
출조한 날에는 200g 헤드를 주력으로 사용했고 컬러는 레드, 주황, 그린을 가리지 않고 잘 먹었다. 나는 대구 8마리를 낚았고 팀원들은 대부분 10마리 이상 조과를 거두었다. 3월 말이 되면 지금보다 더 큰 씨알이 낚인다고 하는데 그때 한 번 더 도전해 볼 생각이다.
속초 장사항 낭만피싱호 010-8904-7427
200g 봉메탈지그에 어시스트훅을 연결한 채비.
출조 당일 주력으로 사용한 대구 타이라바 채비. 200g 헤드를 주력으로 썼다.
필자의 대구라바 장비. 좌측은 전동릴을 장착해 깊은 곳에서 사용했고
우측은 갈치낚시용 로드에 수동릴을 장착해 얕은 곳에서 사용했다.
필자의 아이스박스. 총 8마리를 낚았다.
첫 입질에 50cm 대구를 올린 필자.
대물을 기대하며 봉메탈지그를 준비하고 있는 황인호 씨.
70~80cm 대구로 손맛을 본 팀루어테크 회원들. 좌측부터 인기철, 황인호, 위진석 씨.
속초에서 대구 타이라바를 함께한 팀루어테크 회원들. 좌측부터 인기철, 황인호, 필자, 위진석 씨.
타이라바를 물고 나온 대구. 메탈지그보다 입질이 빠르다.
출조 당일 가장 큰 대구를 낚은 황인호 씨. 80cm가 조금 넘는 씨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