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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돌문어가 나올까? 피문어가 나올까? 포항 문어 배낚시의 행복한 고민
202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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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돌문어가 나올까? 피문어가 나올까?


포항 문어 배낚시의 행복한 고민


김진현 기자




지난 2월 28일 양포에서 피딩타임호를 타고 출조한 이수택 씨가 5kg이 넘는 피문어를 낚아 촬영했다.


피딩타임호에 승선한 낚시인들이 문어를 노리고 있다.



낚시인들에게 문어낚시라고 하면 대략 3종류를 떠올린다. 초여름부터 시작하는 서해 문어, 겨울에 대형 문어를 노리는 동해 문어 그리고 초여름에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는 남해 문어가 우리나라 3대 문어낚시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포항 양포의 문어낚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양포가 동해에 속해 있긴 하지만 남해안의 성격도 가지고 있어 초겨울에는 가까운 연안에서 돌문어가 낚이고 봄이 되면 5kg이 넘는 커다란 피문어가 낚인다.

양포와 가까운 대구, 포항, 울산, 부산의 낚시인들이 주로 출조하고 있는데 날씨만 좋으면 손맛을 보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최호영 선장, 양포 겨울 문어배낚시 선도

지난 2월 20일, 포항 양포항에서 매일 문어 출조를 나가는 최호영 선장의 피딩타임호를 타고 문어낚시 취재에 나섰다.

최호영 선장은 문어 낮낚시와 밤낚시를 가리지 않지만 최근에는 조과가 좋은 밤에 주로 출조하며 낮에는 참돔 타이라바를 나가거나 새로운 어종을 찾아서 탐사하는 데 시간을 보낸다.

포항 일대에서 문어가 잘 낚이는 시즌은 금어기가 풀린 7월 이후다. 문어 금어기는 지역마다 다르며 일반적으로 5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다. 단, 시장이나 도지사가 5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의 기간 중 46일 이상의 기간을 지역별로 따로 정하여 고시하는데 서해와 동해는 6월 30일에 금어기가 끝나 7월 1일부터 낚시하며, 남해의 경우 일주일 늦은 7월 9일경에 금어기가 끝난다. 그때는 ‘금어기 특수’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낚시인이 문어를 낚으러 나가며 포항 일대도 마찬가지다. 그 이후에는 남해와 서해에서 가을 문어가 낚이지만 겨울이 되면 금방 시즌이 종료된다.

겨울에 문어 출조를 나가는 곳은 강원도 북부가 유일했다. 겨울에는 먼바다로 나가 5kg이 넘는 피문어(대문어)를 노리는데, 꽝이 많은 반면 한 마리만 낚아도 ‘대박’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많은 낚시인들이 출조하고 있다. 그에 비해 동해남부에 해당하는 포항 일대에서는 겨울 시즌에 작은 문어를 노리고 알음알음 출조가 이어져 왔다. 최호영 선장은 본격적으로 탐사를 시작해 양포 일원에 큰 문어가 있음을 확인했고 2년 째 겨울 문어낚시를 나가고 있다.


날씨가 조과에 가장 큰 영향 미쳐

겨울 문어배낚시의 가장 큰 난제는 바로 날씨다. 기자가 취재를 간 2월 20일은 그나마 날씨가 좋아 출조했지만 하루 걸러 풍랑주의보로 출조하지 못하는 날이 많고, 2월에는 밤에 너무 추운 것도 단점이다. 출조당일 역시 추운 날씨 탓인지 팁런 시즌에 비하면 절반의 인원인 6명이 출조했다.

오후 6시에 출항해 양포항 바깥으로 나가 처음 나오는 여밭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왕눈이 에기 2개와 15호 봉돌로 채비를 만들어 바닥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여름에는 문어의 활성이 좋아 채비를 살짝 띄워도 입질하지만 겨울에는 채비를 가볍고 간결하게 꾸려 바닥을 철저하게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해가 진 직후 선두에 선 유튜브 꼬무월드 운영자가 500g급 문어를 한 마리 올려 좋은 분위기를 연출했으나 썰물이 시작하고 바람이 불면서 문어가 낚이지 않았다.


5월까지 시즌, 초여름에는 산란 무늬도 병행

밤 11시까지 낚시한 결과 꽝을 친 낚시인도 있었고 대부분 한두 마리 조과가 전부였다. 날씨가 나쁘고 기온이 내려가니 낚시인들도 움츠러들어 낚시가 잘 되지 않았다. 최호영 선장이 밤낚시 시간을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선비 7만원)로 짧게 잡는 것도 겨울 바다는 춥기 때문이다. 기상이 나쁘면 밤을 새도 몸만 지치지 조과를 거두기 어렵고, 반대로 날씨가 좋으면 짧은 시간에도 많은 조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최적의 시간을 선택한 것이다.

2월 20일에는 빈작이었지만 2월 28일 이후 5kg이 넘는 피문어가 낚이고 있다. 3월 초가 되어 날씨가 나쁠 때는 다시 빈작이었다가 날씨만 좋다면 1kg 씨알로 대여섯 마리는 문제없이 낚이고 있다. 최호영 선장은 문어 금어기가 오는 5월 중순까지 피문어 출조를 계속 나가며 낚이는 씨알은 점점 더 커진다고 한다. 그때는 낮과 밤에 두 차례 문어 출조를 하며 산란 무늬오징어 시즌에는 팁런도 병행한다.


출조 문의 양포 피딩타임호 010-2709-8189




포항 양포항에서 출항을 준비하고 있는 피딩타임호.


양포항 전경. 연안 매립지에서 승선한다.


문어 배낚시 채비. 왕눈이 에기 2~3개를 연결하고 봉돌은 조류의 세기에 맞춰 10~20호를 쓴다.


1월 28일 출조해 문어로 손맛을 본 유튜브 까꿍이TV 운영자.


최근 낚이는 문어의 평균 씨알. 700g 내외가 가장 많고 활성이 좋은 날에는 킬로급이 주로 낚인다.


이수택 씨가 킬로급 문어를 보여주고 있다.


뜰채로 올린 문어.


피딩타임호 선두에 서서 문어를 노리고 있는 낚시인들.


유튜브 꼬무월드 운영자가 500g이 넘는 문어를 올렸다.


양파망에 담아 물칸에 싱싱하게 살린 문어.


유튜브 꼬무월드 운영자가 500g짜리 문어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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