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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완도 노화도 쌍둠벙_겨울 섬붕어 최고의 명당을 찾았다!
202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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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완도 노화도 쌍둠벙

겨울 섬붕어 최고의 명당을 찾았다!

김현 아피스 필드스탭




쌍둠벙의 중간 진입로. 차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널찍하고 풍향에 맞춰 낚시할 수 있어 좋다.


오전 9시경 두 번째 월척을 올린 필자.




2025년 새해, 올해도 무사출조와 어복충만을 기원하며 많은 민물낚시 인구의 유입과 각 붕어터의 문턱이 더 이상 높아지지 않기를 낚시인의 한사람으로 간절히 바래본다.

새해 출조를 위해 여러 계획을 세웠으나 강풍과 폭설로 인해 연기가 거듭되다가 1월 두 번째 월요일에 완도로 향했다. 완도군 노화도에 거주하는 오시탁 씨로부터 사진 한 장이 날아왔기 때문이다. 4짜급 대물붕어를 비롯 월척 붕어가 여럿 담긴 사진이었다.

오시탁 씨는 현지 낚시꾼이자 노화도 내 민물낚시 동호회를 이끌며 노화도, 보길도 내 저수지, 둠벙 등을 두루 섭렵 중인 낚시인이다. 낚시터와 붕어 자원 보존에도 노력 중인 열혈낚시인으로 필자와는 수 년 전 평산가인 팬클럽에서 만나 인연을 맺고 이어오고 있다.

사진을 확인한 후 즉시 통화를 했다. 사진 속 조과는 노화도 충도리에 있는 쌍둠벙의 주말 조과였다. 오시탁 씨는 “겨울철 4짜급 붕어는 처음 낚아봤다. 주로 허리급 입질이 이어지는 곳으로 출조를 겸하기 위해 사진을 보냈다”고 말했다.

감사의 인사를 건낸 후 일주일 뒤 노화도로 향했다.


해남 땅끝항에서 철부선에 차 실어 진입

절기상 대한인 1월 20일 월요일 오전. 황금무지개조우회 사무실에서 정성훈 고문을 만나 출조길에 올랐다. 노화도 완도 화흥포항에서 뱃길로 약 20분, 해남 땅끝항에서는 약 30분이 걸린다. 우리는 해남 땅끝항에서 들어가기로 했다.

땅끝항에 도착하자 바로 출발하려는 철부선에 승선하는 행운을 안고 노화도 신양항에 도착했다.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강풍을 가르며 충도리 쌍둠벙을 향해 가던 중 양하마을을 지나자 도로 우측에 양화저수지가 눈에 들어왔다. 노화도를 대표하는 저수지로 연잎이 삭아 내렸고 앙상한 줄기만이 남아 있었다. 수초 여건은 좋아보였지만 만수위 탓에 터가 세 보였다. 노화도 내 저수지 중 어족 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알려졌지만 봄 산란기 같은 특정시기가 지나면 조황이 크게 떨어져 수년 째 등한시되고 있는 낚시터다.

양화저수지를 빠져나온 후 약 1.3km 지점에 있는 등산저수지를 들렀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곳으로 하절기에 무성했던 마름은 완전히 삭아내렸고 물색도 좋은 편이었다. 답사 때는 만수였는데 농사가 끝나 주차 여건과 진입 여건이 모두 좋아 동절기 유망터로 매력이 넘쳐 보였다. 잔챙이부터 준척급까지는 마릿수로 낚이며 월척도 적잖이 낚이는 곳으로 이곳 역시 몇 년전부터 손맛터로 급부상했다. 필자가 노화도와 보길도 출조 시 차선책으로 남겨두는 검증된 낚시터이다.

등산저수리를 빠져나와 약 2.5km 떨어진 쌍둠벙에 도착했다. 둠벙은 동쪽(약 5천5백평)과 서쪽(약 4천평)으로 나뉘어 있고 서쪽 둠벙은 또 하나의 작은 둠벙(약 1천4백평)과 연결돼 있다. 작은 둠벙은 두 둠벙에 비해 붕어 씨알이 잘고 연안 여건이 좋지 않은 게 흠이다. 즉 이곳에는 총 3개의 둠벙이 있으나 외형상으로 두 개의 둠벙만 형성돼 있는 것처럼 보여 흔히 쌍둠벙이라 불리우고 있다.(3개의 둠벙은 모두 물길이 이어져 있다) 쌍둠벙은 부들과 갈대의 조화가 잘 어울려 있으며 붕어를 비롯 가물치, 장어, 동자개 등이 서식한다. 자생 새우도 있으나 채집은 잘 안 되는 편이다.


동튼 후 아침낚시에 지렁이 미끼가 특효

정성훈 고문과 둠벙 중앙 진입로와 외곽 연안 길을 따라 들어가 연안을 살펴보았다. 연안 곳곳으로 접근성 좋게 길이 잘 다듬어져 있었다. 특히 동쪽 둠벙은 중앙 진입로 앞 연안에 빼곡했던 부들과 갈대가 말끔히 정리돼 있었다. 두 곳 모두 만수위였으며 물색도 좋아 보였다.

수심을 체크하려던 시점에 출근길이었던 오시탁 씨가 찾아왔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귀고리까지 착용한 오시탁 씨는 환한 얼굴로 우리를 맞이했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일주일 전 조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었다.

오시탁 씨의 말에 의하면 “연이은 강풍으로 출조를 못하다가 날씨가 좋아진 날 조우회 회원 김만옥 씨가 동쪽 둠벙으로 짬낚을 갔다가 허리급을 올렸고 소식을 전해들은 다른 회원들이 주말에 출조해 4짜를 비롯 다수의 월척붕어를 낚았다”는 설명. 지렁이보다는 옥수수에 입질이 잦았고 너무 깊은 곳보다는 평균 수심대인 1m 내외 수심에서 입질이 잦았다고 말했다. 오시탁 씨는 저녁에 잠시 짬낚을 오겠다고 말한 뒤 출근했다.

오시탁 씨의 조언을 토대로 바람을 등지고 동쪽 둠벙에 자리를 잡았다. 정성훈 고문은 중앙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 끝 지점에 앉았다. 1~2m의 다양한 수심을 보이는 수초권 언저리를 노렸다. 필자는 중앙 진입로 초입에서 약 40m 지점 즉 수초가 거의 없는 평균 수심 1m 구간을 포인트로 잡았다. 특히 완전 맨바닥권에는 4칸 대 이상의 긴 대로 붕어를 노렸다.

정성훈 고문은 지렁이, 필자는 옥수수와 지렁이를 병행해 미끼로 사용했다. 강한 등바람을 맞으며 찌를 응시했으나 둘 다 오후 내내 입질은 전혀 받지 못했다. 그 사이 찾아온 노화도 민물조우회 회원 김만옥 씨가 연안 중간 지점에 자리를 잡고 대편성을 했다.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밤낚시를 위해 찌불을 밝힐 즈음 오시탁 씨도 찾아와 대편성을 시작했다. 바람은 점차 약해졌고 초저녁에는 미풍도 불지 않았다.

첫 조과가 올라온 것은 날이 완전히 어두워진 후. 정성훈 고문이 35cm의 월척을 낚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김만옥 씨도 월척붕어를 낚아냈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기온은 더욱 떨어졌다. 서리가 내리기 시작 할 무렵 오시탁 씨는 조용히 철수했고 필자는 작은 난로 하나에 의지한 채 밤을 지새웠다. 그러나 역시 입질은 없었다.

동이 터오기 직전 본부석에서 일행과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밤새 지친 피로를 풀었다. 그리고 다시 자리로 돌아오려는 순간 “동이 터 오른 이후에도 입질이 곧잘 들어온다”라는 김만옥 씨의 귀뜸에 기대감을 가졌다. 모든 미끼를 지렁이로 바꾸고 찌를 세워 집중했다.

아침 8시를 넘겨 첫 입질을 받았다. 한 마디 정도 오르다가 옆으로 끄는 입질에 36cm 월척붕어가 올라왔다. 정성훈 고문도 시간차를 두고 밤에 이어 두 번째 월척(38cm)을 낚았다. 필자 역시 약 한 시간 뒤 재차 입질을 받아 35cm로 손맛을 봤다. 그러나 바람이 강해진 낮에는 더 이상의 입질이 없어 배 시간에 맞춰 철수를 준비했다.


2~3년 전보다 허리급 붕어 출현 잦아져

한편, 이번 출조에서 올린 붕어는 모두 지렁이에 입질했고 옥수수로는 전혀 입질을 받지 못했다. 아울러 2~3년 전에는 31~33cm 월척붕어가 주로 낚였으나 이제는 35cm 이상 허리급이 주종으로 낚이는 것은 특이했다. 깊은 수심보다는 평균 수심권에서 대부분 입질이 이어졌고 4칸대 이상 긴 대가 유리했다. 겨울인 탓인지 입질은 미약하고 예민했으나 챔질 시 곧바로 옆으로 째고 달아나는 강한 저항 덕분에 손맛은 두 배로 즐길 수 있었다. 또한 찌가 상승 도중이거나 정지 시 챔질하면 헛챔질로 이어졌으며 오히려 옆으로 끌려가거나 물 속으로 사라질 때 확실한 입걸림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쌍둠범은 풍향에 맞춰 포인트를 정할 수 있고 극심한 가뭄을 제외하면 수위도 일정하게 이어지는 장점이있다. 양화저수지 물길이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주의할 점은 수달이 서식하고 있어 살림망 보관을 잘해야 한다는 점이다. 동절기 내내 붕어 손맛을 만끽할 수 있는 노화도 쌍둠벙에서 씨알 굵은 붕어로 손맛을 만끽한 뒤 철수길에 올랐다.

참고로 완도 화흥포항에서 배를 타면 노화도 동촌항에, 해남 땅끝항에서 배를 타면 노화도 산양항에 내리면 된다.


내비 입력 완도군 노화읍 충도리 1189-3




해남 땅끝항에서 노화도를 오가는 차도선.


둠벙 두 개의 물길이 연결되는 지점에 자리를 잡은 정성훈 고문.


둘째 날 아침에 올린 월척을 자랑하는 정성흠 고문.


필자가 둘째 날 아침에 올린 36cm 붕어. 깨끗한 자태가 눈에 띈다.


옛 명성에 비해 이름값이 크게 떨어진 양화저수지.


손맛터로 떠오른 등산저수지.


북서풍을 등지는 동쪽 방향 둠벙에서 붕어를 노리는 일행.


필자가 노화도 붕어를 노릴 때 사용한 아피스의 천년지기 프리미엄 낚싯대.


오후에 합류한 김만옥 씨가 밤낚시로 올린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노화도 현지 낚시인 오시탁 씨가 정성훈 고문에게 포인트를 설명 중이다.


일행 중 가장 먼저 월척을 올린 정성훈 고문.


땅끝항에서 철부선을 타면 도착하는 노화도 산양항.


현지 낚시인 김만욱 씨가 수달 소행으로 보이는 살림망을 수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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