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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조홍식의 History of Tackle 현대적인 주요 낚시 태클의 기원(26회) 베이트릴 좌핸들&우핸들의 기원
202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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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조홍식의 History of Tackle


현대적인 주요 낚시 태클의 기원(26회)

베이트릴 좌핸들&우핸들의 기원


조홍식 편집위원, 이학박사. 「루어낚시 첫걸음」, 「루어낚시 100문 1000답」 저자. 유튜브 조박사의 피생랩 진행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낚시책을 썼다. 중학교 시절 서울릴 출조를 따라나서며 루어낚시에 깊이 빠져들었다. 9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 지깅 보급과 바다루어낚시 개척에 앞장섰다. 지금은 미지의 물고기를 찾아 세계 각국을 동분서주하고 있다




20세기의 베이트캐스팅릴(좌6대)은 우핸들 모델만이 존재했지만, 

21세기의 베이트캐스팅릴(우6대)는 좌핸들 모델이 당연하게 생산되고 있다.


일본 다이와가 1997년과 1999년에 발매한 TD-X105HiL(좌)과 TDZ105HL(우). 

이 두 가지 릴은 ‘네오 그리핑 콘셉트(Neo gripping concept)’라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베이트캐스팅릴(양축릴)과 달리 스피닝릴은 사용자가 핸들을 마음대로 좌우 교환하여 부착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베이트캐스팅릴은 내부 구조상 핸들을 빼고 반대로 끼울 수 없다. 그래서 베이트캐스팅릴은 표준 모델과 ‘L모델’이라고 하는 좌핸들 모델이 따로 생산되어 판매되고 있다. 이런 L모델의 등장은 20여 년 전으로, 그 이전인 20세기 종반까지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 당시에 핸들이 왼쪽에 부착된 베이트캐스팅릴은 극히 드물었다. 일본제 릴이 세계적인 제품으로 인정받기 이전인 1980년대까지 가장 좋은 베이트캐스팅릴로 여겨지던 최고 인기 제품은 스웨덴 ABU의 앰버서더 시리즈였다. 그 시리즈 중에서 딱 한 모델만이 좌핸들 모델이었다. 1972년에 처음 제작된 ‘앰버서더 5001C’였다.

당시에 최신 기능을 갖춘 베이트캐스팅릴의 베스트셀러 역시 ABU ‘앰버서더 5000C’였는데 수요가 가장 많았던 세계적인 인기 모델이었기에 왼손잡이용도 따로 생산되었다고 생각한다.


20세기에는 매우 희귀했던 좌핸들 베이트캐스팅릴

베이트캐스팅 태클의 사용방법은 대다수인 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손으로 캐스팅하고 루어가 착수하면 낚싯대를 왼손에 바꿔 쥐고 나서 오른손으로 릴링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초보자에게 교육한다.

이 방법이 교과서적인 기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시대는 달라졌고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로 구분하는 사용법은 사라졌으며, 오른손, 왼손 어느 손을 사용하든 자신이 편리한 방식으로 캐스팅하고 릴링하면 되는 것으로 진화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진화하게 된 계기를 제공한 릴이 있었다.

1997년에 일본 다이와에서 신형 베이트캐스팅릴인 TD-X105HiL의 판매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콘셉트의 그립 방식을 소개하였다. 이름하여 ‘네오 그리핑 콘셉트(Neo gripping concept)’. 그때까지의 상식을 뒤엎고 오른손잡이용 좌핸들 릴을 처음 발표하는 동시에 이 특수한 베이트캐스팅릴의 사용법도 발표하였다.

일반적으로 베이트캐스팅릴을 사용할 때는 ‘원핑거 그립(one-finger grip)’으로 캐스팅하고 손을 바꿔 쥘 때 ‘쓰리핑거 그립(three-finger grip)’으로 쥐고서 릴링하는 것이 통념이었다. 그에 반해, 당시에 다이와가 발표한 이 특수한 ‘네오 그리핑 콘셉트’는 캐스팅할 때 ‘투핑거 그립(two-finger grip)’을 사용하고 손을 바꿔 쥐는 일 없이 캐스팅한 손 그대로 릴링할 수 있

다는 그립 형태를 유지한다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 릴의 등장과 새로운 그립 방식에 대한 호불호는 갈렸다. 베이트캐스팅 태클의 사용에 있어서 손목의 스냅 활용과 효율적으로 손아귀의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방법인 원핑거 그립으로 캐스팅하고 쓰리핑거 그립으로 릴링하는 것이 바르다는 생각과,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바꿔 쥐는 과정 없이 루어 착수와 동시에 캐스팅한 손 그대로 즉시 릴링할 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이 대립하였다.

실제로 캐스팅할 때 투핑거 그립으로 캐스팅하면 손목이 뻣뻣하고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풀 캐스팅으로 멀리 루어를 날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보트를 타고 근거리에 루어를 밀어 넣는 ‘피칭(pitching)’ 테크닉에는 적합했는데, 결국 일반 배스낚시인보다 배스 프로에 적합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때 나온 TD-X105HiL 릴도 새로운 그립 콘셉트로밖에 사용할 수 없는 형태였다. 투핑거 그립으로 쥐면 딱 좋은 위치에 클러치 레버를 두어서 순간적으로 캐스팅하고 릴링하는 데에 편리했다. 릴 몸통 높이가 높고 두툼한 프레임 형태 때문에 아예 원핑거 그립으로는 캐스팅을 할 수 없는 형태이기도 했다. 2년 후 1999년에 등장한 신모델 TD-Z105HL도 전통적인 그립 방식으로는 캐스팅하기 어려운 형태의 릴이었다.


20세기 말, 특수한 그립 방식을 제창한 다이와

다이와가 제창했던 새로운 그립 방식은 세월이 흘러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잊힌 콘셉트가 되었지만, 이때 오른손잡이가 마치 스피닝릴을 사용하듯 우핸들이 아닌 좌핸들이 달린 베이트캐스팅릴을 사용하면 편리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고 생각한다. 다이와의 릴 덕분에 좌핸들 베이트캐스팅릴이 확대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다이와는 다시 2년 후인 2001년에 신모델 베이트캐스팅릴을 선보였는데, 이 릴은 형태로만 본다면 평범한 베이트캐스팅릴이었다. 다만, 이전과는 다르게 우핸들의 표준 모델과  좌우가 대칭형인 좌핸들 모델을 나란히 발표하였다.

이때부터는 모델명에 ‘L’이라는 문자를 왼쪽 핸들(left handle)을 나타내는 기호로 사용하거나 모델번호 끝자리를 201이나 301처럼 1을 붙여 왼쪽 핸들을 표시하게 되었다.

다이와뿐만 아니라 다른 메이커에서도 좌핸들 모델의 수요가 확대 됨에 따라 좌핸들의 베이트캐스팅릴 생산과 판매는 당연한 일이 되었고 전통을 고수하던 ABU 앰버서더 릴도 21세기에 발표하는 신모델에서는 일본 제품과 마찬가지로 우핸들, 좌핸들 모델을 함께 만들었다. 더욱이 1980년대까지의 클래식 모델을 복제한 레플리카 제품을 생산할 때도 오리지널 모델에는 없던 좌핸들 모델을 따로 생산하고 있다.

처음에 말한 것처럼 이제는 베이트캐스팅릴의 사용에 있어서 우핸들, 좌핸들의 구분은 무의미해졌다. 원칙이야 어떻든 ‘사용자가 익숙하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가’라는 소비자 만족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1972년에 생산된 스웨덴 ABU의 ‘앰버서더5001C’. 

당시로써는 거의 유일한 좌핸들 베이트캐스팅릴이었다.



전통적인 오른손잡이의 베이트캐스팅 태클 그립 방법. 

오른손 ‘원핑거(one-finger) 그립’으로 캐스팅하고, 왼손 ‘쓰리핑거(three-finger) 그립’으로 바꿔 쥔 후 릴링한다.


다이와가 발표한 신모델 릴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그립 방법이 필요했다. 

다이와가 제창한 ‘투핑거(two-finger)’ 그립.


2016년에 복제 생산된 ABU ‘앰버서더 4501CS Rocket’.

오리지널 모델은 우핸들이지만 복제 생산하면서 좌핸들 모델도 만들었다.


2024년에 복제 생산된 ABU ‘앰버서더 6501C Striper’.

1980년대 오리지널 모델은 우핸들뿐이었지만, 재생산하면서 우핸들과

좌핸들 두 가지를 동시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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