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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통영 호래기 컴백 “크기는 미니, 맛은 점보!”
202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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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통영 호래기 컴백

“크기는 미니, 맛은 점보!”

김진현 기자




지난 12월 30일, 라팔라 필드스탭 박상욱 씨 일행과 함께 호래기를 낚기 위해 찾아간

통영 풍화리 장촌마을 앞 방파제. 낚시인들이 수중 케미를 체결한 채비를 캐스팅하고 있다.



한때 통영·거제 일대에서는 겨울하면 호래기가 대세였다. ‘호래기 폐인’을 넘어 ‘호래기 사생꾼’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호래기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그 이유는 낚기 쉬울 뿐 아니라 많이 낚이고 맛 또한 오징어 중 최고로 치기 때문이다. “무늬오징어가 맛있다고 한들 호래기엔 비할 것이 못 된다”고 단언하는 낚시인이 있을 정도로 ‘호래기의 위엄’은 다른 두족류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호래기는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어부들이 뜰망으로 지나친 남획을 하고 있다거나 연안에 갈치, 부시리, 전갱이가 늘어나 호래기가 다 잡아먹혔다는 소문이 돌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난 사실은 두 가지 모두 호래기 개체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고 그로 인해 열정적으로 호래기를 찾아 나서는 낚시인이 점점 줄어들었다.


민물새우 미끼는 필수

그러다 작년부터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작년에는 11월 이후에도 연안에서 갈치가 호황을 보였는데 갈치의 배를 가르면 대부분 한두 마리의 호래기를 먹은 것을 확인했고 어쩌면 통영, 거제 연안에서 호래기를 낚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했다. 실제로 연안에서 갈치가 빠진 12월 이후 호래기 탐사를 나간 낚시인들은 많게는 1인 20마리 정도 조과를 거두어 다시 호래기가 연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확인했다. 올해 역시 통영 한산도 일대와 풍화리 일대에서 호래기가 출현한다는 소식이 들려와 지난 12월 30일 라팔라 필드스탭 박상욱 씨 일행과 출조했다.

오후 5시.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한 곳은 통영 풍화리 장촌마을. 풍화리 입구에 있는 궁항이나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함박에서도 호래기가 낚인다는 정보를 얻었지만 우선 사람이 적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풍화리로 오다가 통영 통큰낚시에 들러 민물새우를 구입했다. 요즘은 호래기의 입질이 예민해서 반드시 민물새우를 쓰기 때문에 포인트에 도착하기 전에 꼭 구입해야 한다. 통큰낚시의 경우 24시간 영업하며 민물새우 외에도 각종 미끼를 팔기 때문에 편리하다. 그렇다고 해서 민물새우만 미끼로 쓰는 것은 아니다.

채비를 멀리 던지고 넓은 구간에서 호래기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호래기 전용 에기도 필수다. 에기와 민물새우로 2단 채비를 꾸리는 것이 기본이며, 이 방법이 가장 빠르게 잘 먹힌다고 한다.


연질 루어 로드에 에기+민물새우 2단 채비 사용

포인트에 도착한 직후 자리를 잡고 바로 채비를 꾸렸다. 박상욱 씨는 초리가 부드러운 라팔라 볼락 전용 로드를 사용했다. 초리가 잘 휘어지고 부드러워야 호래기의 약한 입질도 잘 잡아낸다고 한다. 합사 원줄은 0.2호에 2000번 스피닝릴을 사용했으며 쇼크리더는 기둥줄 1.5호, 가짓줄 1.2호를 사용했다. 에기와 민물새우는 2단으로 체결했다. 가벼운 민물새우를 상단에, 무거운 에기를 하단에 달아서 채비가 착수하면 아래에 달린 무거운 에기가 천천히 가라앉으며 채비 전체를 물속으로 잠기게 만들었다. 민물새우는 호래기낚시 전용바늘에 꿰어 가짓줄에 연결할 수 있다. 최근에는 호래기낚시 전용바늘이 달린 채비가 2단으로 만들어져 나오므로 누구나 쉽게 원줄에 연결해 사용하기 쉽다.


새벽 1시 만조 후 첫 입질

채비를 꾸린 후엔 곧바로 낚시를 시작했다. 낚시는 캐스팅→채비착수→여윳줄감기→채비폴링→입질파악 순으로 이뤄졌다. 호래기낚시를 할 때 중요한 점이 있다면 캐스팅 후 채비가 물에 떨어지는 순간 늘어난 여윳줄을 감아서 팽팽하게 만들어야 채비가 꼬이지 않고, 입질 파악도 쉽게 된다는 것이다.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만 입질은 금방 오지 않았다. 오후 5시부터 낚시를 시작해 오후 9시까지 단 한 마리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 중에도 방파제에 집어등을 켜고 있으니 지나가는 낚시인들이 들러서 구경하기도 했는데, 다른 자리에서도 호래기가 잘 낚이지 않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호래기낚시가 힘들 때는 이런 경우다. 초저녁부터 자정까지 단 한 번의 입질도 없는 경우에는 아무리 호래기에 미친 낚시인이라도 철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우리는 썰물을 노리고 왔지만 썰물 내내 입질이 없었고 만조 후 물돌이도 기대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결국 새벽 1시에 만조가 지난 후 방파제 보안등 아래에 선 낚시인이 첫 호래기를 낚아내는 것을 목격했고 그 후 우리도 집중해서 호래기를 낚을 수 있었다.

만조 후 썰물이 흐르니 전방 50m 지점에서 드문드문 입질이 들어왔다. 이렇게 먼 곳에서 호래기가 입질하기 때문에 민물새우만 미끼로 사용해서는 캐스팅 비거리가 나오지 않아 입질 받기 어렵다. 그래서 채비할 때 2호 내외의 에기나 스테를 사용해 최대한 멀리 노리는 것이 핵심 테크닉이다.


살아 있는 호래기 한 마리가 3~4천원

새벽 4시까지 낚시한 결과 총 7마리의 호래기를 낚을 수 있었다. 1인당 한두 마리를 낚은 셈이었다. 당연히 실망스런 조과지만 오랜만에 보는 호래기가 너무 반가웠다. 박상욱 씨는 “호래기가 하루에 10마리만 낚인다면 밤을 새서라도 매일 찾아와 낚시하겠습니다. 호래기가 인기를 끌면서 부산 시내 횟집에서는 살아 있는 호래기 1마리 가격이 3~4 천원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10마리만 낚아도 된다는 말이 거짓이 아닙니다. 예전처럼 100마리 200마리를 낚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고즈넉한 밤하늘 풍경을 즐기면서 낚시한다면 10마리라도 충분합니다”라고 말했다.

통영 호래기 조황은 앞으로 장담할 수 없다. 내일 대박이 터질 수도 있고 전혀 낚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현지 낚시점에 문의하거나 현지 낚시인에게 종종 연락해서 정보를 얻어야 한다. 작년에는 3~5월이 가장 호황이었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보는 것도 좋겠다.


문의 통큰낚시 통영점 0507-1446-1189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풍화리 361-4




작년부터 호래기가 다시 출현하기 시작한 통영 장촌마을 일대.


장촌마을 입구에 있는 방파제에도 호래기 낚시인이 자리를 잡고 있다.


풍화리 너머로 해가 지고 있다.


호래기 전용 에기와 스테. 호래기의 입질을 받는데도 유용하지만

무게감이 있어서 캐스팅 비거리를 늘이고 싱커 역할도 한다.


호래기 루어 2단 채비. 상단의 가벼운 스테 대신 민물새우를 미끼로 사용하면 더 효과가 좋다.


호래기 미끼로 꼭 필요한 민물새우.


통영 풍화리 입구에 있는 통큰낚시. 24시간 영업하며 민물새우를 

비롯해 다양한 미끼가 항시 구비되어 있다.


호래기 쌍걸이에 성공한 김기동 씨.




오랜만에 호래기로 손맛을 본 낚시인들. 

취재 당일에는 한두 마리가 낚였지만 앞으로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


취재 당일 거둔 호래기 조과.


새끼 갑오징어가 에기를 붙들고 올라왔다.


제법 씨알이 큰 호래기.


필자가 호래기 2단 채비를 꾸리고 있다.


민물새우를 꿰어 사용하는 호래기낚시 전용바늘. 민장대, 릴대, 루어낚싯대 등 

다양한 낚싯대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필자가 호래기를 모으기 위해 사용한 수중 집어등.


원하는 수심까지 내려 대상어를 집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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