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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볼락이 흐르는 삼천포의 밤
202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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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볼락이 흐르는 삼천포의 밤


김진현 기자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는 삼천포항-사천대교 일대.

볼락을 낚으러 간 곳은 사천대교 아래에 있는 늑도와 초양도다.


웜을 물고 나온 볼락. 자잘한 씨알의 볼락은 해안도로 어디에서나 낚였다.



작년 볼락 조황은 유난히 좋지 않았다. 선상 볼락낚시의 경우 포항 일대와 거제도 일대에서 잠시 호황을 보였으나 갯바위와 방파제는 대부분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초겨울 반짝 상승세를 타더니 궂은 날씨에도 국지적이지만 꾸준한 조황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겨울로 접어들며 경남 고성, 통영, 삼천포, 남해, 여수가 호황을 보였는데 나는 오랜만에 삼천포로 향했다.


젓볼락은 해안도로 전역에서 입질

큰 볼락이 가장 잘 낚이는 곳은 여수 돌산도와 남해 가천 일대라는 정보를 얻었다. 하지만 약속한 취재 당일이 되자 폭풍에 가까운 바람이 불기 시작해 당초 광주 낚시인들과의 출조 계획을 취소하고 이튿날 부산 낚시인 김영남 씨 일행과 삼천포로 향했다.

김영남 씨는 “여수권 볼락루어 포인트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바람이 부는 반대 연안으로 가면 괜찮을 것 같지만 기온이 떨어지며 생기는 산바람이 불면 수온이 떨어지고 추워서 낚시하기 힘듭니다. 반면 삼천포의 경우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만 피하면 낚시할 곳을 찾을 수 있는 덕분에 겨울에는 삼천포 내만이 볼락 포인트로 인기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2월 20일, 부산에서 김영남 씨를 만나 삼천포 실안 해안도로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6시. 실안 도로를 따라 작은 방파제 주변을 노리니 볼락이 낚이긴 했으나 씨알이 굵지 않았다. 다만 마릿수가 점점 늘어나며 입질 받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나 대부분 ‘젓볼락’ 수준이라 모두 방생했다. 일부 포인트에서는 말그대로 눈만 달린 볼락들이 어마어마하게 물고 늘어져 귀찮을 정도였다.


플로팅 던질찌로 여밭 언저리 공략

잔챙이 볼락을 피해 이동한 곳은 사천시에 있는 늑도방파제. 몰라보게 화려해진 사천대교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늑도방파제엔 이미 낚시인 몇 명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우리는 여밭을 먼저 노리지 않고 방파제와 이어진 해안가에서 던질찌를 이용해 여밭이 끝나는 경계선을 노렸다. 그 이유는 늑도방파제 역시 가까운 곳엔 잔챙이 볼락이 있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 자리를 이동하며 여밭의 끝을 집요하게 공략하자 굵은 씨알의 붙박이 볼락이 낚였다. 이 일대 포인트는 수심이 얕고 해조류가 무성하게 자라 있는데 지그헤드로 해조류 주변을 공략하는 것이 까다로우므로 플로팅 타입의 던질찌를 사용해 멀리 노리는 것이 잘 먹혔다.

하지만 던질찌의 착수음 때문일까? 입질은 금방 끝나버렸고 하는 수 없이 방파제 석축 주변과 내항 홈통 주변을 노렸다. 내항의 선박 사이, 가로등 밑, 몰밭 등이 구석구석 그늘진 곳을 노리니 25cm 볼락이 곧잘 올라왔고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캐스팅을 이어 갔다.


1월 중순 이후에는 해초 군락이 주요 포인트

늑도방파제에서 손맛을 본 후 바로 옆에 있는 초양도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에는 근거리만 공략할 목적으로 1g 지그헤드에 1.5인치 웜을 꿰어 채비를 만들었다. 멀리 노릴 것이 아니기에 던질찌는 제거했다.

그랬더니 가벼운 지그헤드 채비를 살짝 날려서 감아들이자 볼락, 돌팍망둑, 쥐노래미 등 다양한 어종이 입질하기 시작했다. 굳이 바닥을 노리지 않아도 중층에서 입질이 이어졌고 오랜만에 볼락 루어 낚싯대로 탈탈거리는 볼락의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삼천포 일대의 볼락 조과는 아직 호황이라고 하긴 이르다. 자잘한 씨알을 좋아하지 않는 낚시인에게는 아직 턱 없이 부족하다. 큰 씨알은 언제나 그랬듯 3월부터 시작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1~2도 높은 수온으로 인해 삼천포 연안에 해초가 많이 자라 있지 않다. 그래서인지 잔챙이 볼락이 이곳저곳에서 입질하고 있는데, 해초가 더 자라서 큰 볼락이 군집을 이루면 더 나은 조과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1월 중순 이후 출조했을 때 해초가 연안에서 멀리 자라 있다면 던질찌 채비를 사용하고, 연안 가까이 해초가 자랐다면 1g 지그헤드 채비를 추천한다. 1월 중순 이후에는 해초 군락을 찾는 곳이 곧 볼락 루어낚시 테크닉이므로 해가 지기 전에 일찌감치 출조해 포인트를 둘러볼 것을 권한다.




김영남 씨 일행이 초양도 아래 방파제에서 볼락을 노리고 있다.


씨알이 자잘한 볼락에게 잘 먹히는 스트레이트 형태 웜.


늑도대교 아래에서 낚은 25cm 볼락.


1g 지그헤드 채비에 걸려나온 돌팍망둑.


던질찌로 먼 여밭을 노려 씨알 큰 볼락을 낚은 김영남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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