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_한국형 팁런의 완성5]
강원도 양양 팁런 새 출조 패턴
서울에서 아침 9시 출발해도
무늬 손맛 본다
이영규 기자
강원도 양양 앞바다 팁런이 올해부터 오전과 오후 2회 출조로 자리를 잡았다. 이에 따라 이른 새벽 출조가 부담스럽던 낚시인들의 출조길이 한결 가벼워졌다.
“양양 무늬 손맛 제대로 봤습니다.” 서울에서 출조한 최제헌 씨가 선두에서
올린 500g급 무늬오징어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강원도 팁런은 초반 부진, 후반 약진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상고온이 지속된 여름 날씨가 바다에도 영향을 미친 것인지 피크철이라 할 수 있는 9~10월까지도 감자급이 득세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보통 이런 씨알들은 얕은 연안 포인트에서 주로 낚이는데 올해는 그 양도 부족해 연안낚시는 큰 재미를 볼 수 없었다. 적어도 15m 이상 되는 깊은 수심에서 그나마 입질이 활발해 소형 보트로 연안을 노리는 개인 출조 낚시인들은 더욱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올해 강원도 팁런은 이렇게 흐지부지 끝나나 싶었으나 반전이 찾아왔다. 10월 중순부터 갑작스럽게 마릿수 조과가 터진 것이다. 씨알도 양호해 400~800g급이 주로 낚였고 한 배당 100마리가 넘는 조과도 속출했다. 그 바람에 같은 시기 가장 조황이 출중했던 포항, 통영 등지를 찾던 낚시인들이 서둘러 강원도로 발길을 틀면서 평일에도 예약 전쟁이 벌어지는 해프닝을 낳기도 했다.
오전, 오후 모두 어둠살에 입질 활발
올해 눈에 띈 강원도 팁런 출조의 새 패턴은 오전, 오후로 나눠 1일 2회 출조였다. 다만 다른 지역과는 출조 시간이 크게 달랐다. 포항이나 통영 쪽은 오후 6시경 출조해 밤 12시 철수 그리고 다시 밤 12시경 바로 출조해 아침 6시경 철수하는 게 일반적. 그러나 강원도는 낚시어선의 근해 야간 출조가 금지돼 있어 주간에만 출조가 가능했다. 그러다보니 아침 6시 출항 후 낮 12시 철수 그리고 1시 무렵 다시 출조해 오후 6시경 철수하는 방식으로 1일 2회 출조를 하게 됐다.
조황은 그날그날 따라 달랐는데 오전 출조는 출조 직후 동 틀 무렵, 오후 출조는 철수 무렵 일몰 때 가장 입질이 활발했다. 즉 어둠살이 깔린 상황에서 가장 입질이 활발하다보니 이 짧은 시간대에 하루 조과의 50%가 결정될 정도였다.
이에 강원도 지역 선장들은 다른 지역처럼 야간 출항을 허용해달라고 거듭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법적으로 야간 항해등과 레이더 등의 장비를 갖춘 개인 레저보트는 야간 출조가 가능해 낚시어선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에서 아침 9시 출발해도 팁런 가능
아무튼 1일 2회 출조 상품이 등장한 이후 낚시인들의 출조길은 한결 가벼워졌다는 평가다. 오전 6시 출조 배를 타려면 서울에서 새벽 2~3시에는 출발해야 했지만 이제는 밤새 푹 자고 아침 9시에 출발해도 오후 12시에 출조하는 오후 출조 배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2원화된 출조 패턴에 맞춰 팁런 테크닉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분석이다. 양양 수산항 도리호의 선비는 1인당 10만원, 오전과 오후 모두 낚시한다면 선비만 2회분을 지불하면 된다.
문의 양양 수산항 도리호 김세영 선장 010-3163-8576
강릉에서 온 김웅 씨가 첫 입질을 받아 올린 무늬오징어를 보여주고 있다.
철수길에 들른 낙산사 앞바다에서 일몰 피딩을 맞은 도리호. 5분 사이에 5마리의 무늬
오징어가 낚여 저녁 피딩찬스를 제대로 맛봤다.
취재일 사용한 장비. 낚싯대는 가성비 제품으로 유명한 아오맥스의 뱅가드 S-662ML,
팁런 에기는 쯔리켄의 에기스타TR을 세팅했다.
선미에서 무늬오징어를 히트하자 도리호 김세영 선장이 뜰
채질 지원에 나섰다.
케이무라 효과로 야간낚시에 위력을 보인 쯔리켄의 에기스타TR.
다솔낚시마트 하프루어의 팁런 에기인 ‘롱런’. 소비자가 5천
원인 가성비 제품으로 취재일에도 많은 입질을 받아냈다.
취재일 올라온 무늬오징어들. 감자급은 대부분 500~800g
으로 씨알이 굵었다.
다양한 무게의 팁런 마스크. 팁런 에기만큼이나 중요한 게
상황에 맞는 마스크 활용이다.
선두에서 연타로 입질을 받아낸 에프마켓 독산남부점 함대원 이사.
아오맥스 뱅가드 팁런대의 유연한 초리.
도리호에서 바라본 속초 해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