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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입문자교실] 숭어낚시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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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입문자교실]


어낚시


낚시춘추 편집부




숭어는 낚시인들에게 친숙한 어종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강하구나 방파제에서 쉽게 만날 수 있고, 낚는 법도 어렵지 않아 손맛 대상어로는 최고인 셈이다. 갯바위에서 감성돔이나 참돔, 돌돔 등을 노리는 낚시인들은 숭어를 푸대접하기도 하지만, 원거리 섬낚시가 여의치 않은 초보자들에겐 숭어만큼 만만한 어종도 없다.

덩치가 크고 힘이 좋아 손맛이 뛰어난 숭어는 가을~겨울에 쫄깃한 회 맛을 자랑한다. 동해, 남해, 서해, 제주도 등 전 연안에 분포하고 강 하구처럼 민물이 유입되는 기수역에선 숭어 떼가 강의 중류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시즌과 낚시터


숭어낚시 시즌은 동해, 남해와 서해가 다르다. 동해에선 숭어가 12월부터 기수역이나 하구 가까이 내해로 옮겨오는데 이때는 숭어 눈에 지검(脂瞼, 기름막)이 끼기 시작하여 앞을 볼 수 없게 되므로 이러한 숭어의 특성을 이용, 미끼낚시보다 꽃채비나 훌치기낚시가 성행을 한다. 따라서 동해의 숭어낚시 시즌은 겨울이다. 4월 중순~5월 초순이 되면 수온은 11~12도 수준까지 회복하게 되어 지검이 서서히 사라지며 5월 중순이 넘으면 지검은 완전히 사라진다.

서해에선 숭어가 4월부터 접근하기 시작해 제일 활발하게 입질하는 시기가 5~10월이다. 이맘때 수온이 오르면 표층 가까이 떼로 몰려다니곤 한다. 태안과 서산, 당진의 바다좌대낚시터 숭어낚시 시즌은 5월 초부터 11월 말까지며, 경기도 안산의 대부도 방파제 주변에서 즐기는 숭어 떡밥낚시는 8월 중순부터 1월까지가 시즌으로 10~11월 두 달이 피크를 이룬다. 임진강 숭어낚시는 3월 중순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데 4~6월이 피크다. 한편 남해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찌낚시에 숭어가 곧잘 낚이는데 동해나 서해처럼 숭어낚시가 성행하지는 않는다.

서해는 임진강 파주·연천 일원, 한강 행주대교 하류, 대부도 방조제와 영흥도 선착장, 대호방조제 수문 입구, 금강하구둑, 목포 영암방조제가 대표적인 숭어낚시터로 꼽히며 동해는 양양 남대천 최하류, 울진 왕피천 최하류, 영덕 오십천 하류가 유명하다. 남해는 전역에서 숭어가 낚이지만 낙동강 하구, 섬진강 최하류에 숭어 무리가 많다.


*장비와 채비


찌낚시

감성돔낚시용 5.3m 1호 릴대에 3000번 릴이면 적합하다.


원투낚시

5.3m 길이의 던질낚싯대 또는 2~3호 릴낚싯대를 많이 사용한다.

릴은 3~5호 원줄이 감긴 3000~4000번 릴이면 충분하다.


떡밥낚시

태안 천수만, 가로림만, 당진 대호방조제 인근 좌대낚시터와 방파제에서는 잉어낚시와 흡사한 떡밥낚시로 숭어를 낚는데, 이때는 길이가 짧은 2.4~3m 길이의 릴낚싯대가 알맞고 릴은 4000~5000번을 쓴다. 떡밥은 인근 낚시점에서 파는 어분류를 뭉쳐서 잉어낚시용 3바늘~5바늘 바늘채비(일명 멍텅구리채비)에 달아 사용한다.


*낚시방법


숭어 찌낚시

숭어는 수면 가까이 부상해서 떠다니는 경우가 많다. 숭어가 수면에 떠서 회유한다면 수심을 얕게 주어 찌낚시로 낚는다. 숭어 활성도가 좋은 날은 미끼를 무는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챔질할 수 있다. 그러나 약간 깊은 2~3m 수심에서 입질할 경우 B~3B 전후의 소형 막대찌를 써서 예민한 입질을 간파해야 한다. 원줄 3~4호에 목줄은 1.5~2호면 충분한데 목줄의 길이는 1m 이내로 짧게 한다. 숭어가 수면에 떠다닐 땐 20~30cm 정도로 짧은 게 좋다.

여느 낚시처럼 미끼를 완전히 삼킬 때까지 기다렸다간 챔질 타이밍을 놓치기 쉽다. 따라서 입질하는 순간을 정확히 포착한 뒤 가볍게 챔질해 주는 것이 숭어 릴찌낚시의 테크닉이다. 숭어가 무리지어 유영하는 경우에는 밑밥 품질로 가까이 불러들여야 한다. 바늘은 감성돔 2호를 주로 쓰지만 입질이 약할 땐 감성돔 1호를 쓴다.

미끼 주변을 빙빙 돌기만 할 뿐 잘 먹지 않을 땐 더 가는 목줄을 쓰거나 크릴을 반 토막 내어 몸통만 일부 꿰어주면 쉽게 먹기도 한다.


강화도 털갯지렁이 찌낚시

강화도에선 4월 중순경부터 10월까지 원투낚시로 숭어를 낚는다. 산란이 끝난 직후 먹성이 왕성해지는 5~6월 두 달이 피크다. 미끼는 강화도산 털갯지렁이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강화도산 털갯지렁이는 다른 갯지렁이와 달리 연필 정도로 굵고 1~2m로 긴데 미끼로 사용할 때는 3~4cm 길이로 잘라서 사용한다. 머리와 꼬리부분은 비교적 딱딱해 미끼보다 밑밥용으로 던져준다.

강화도 털갯지렁이 숭어낚시는 4.5~5.4m 릴대에 중형 스피닝릴을 장착한 원투낚시채비를 사용하는데, 기둥줄에 3개의 목줄채비(7~8호 줄에 감성돔바늘 8~10호)를 달고 기둥줄 아래쪽에는 20호 내외의 봉돌을 단다. 그리고 원줄에는 농어찌를 단다. 이 채비에서 찌를 사용하는 이유는 숭어의 입질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 물속에서 가지바늘채비를 수직으로 세워주어 채비가 바닥에 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강화지역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크고 조류의 흐름이 강해 조금을 전후한 물때가 좋으며 흐린 날보다 해가 쨍쨍한 날 좋은 조황을 보인다. 하루 중 물때는 만조에서 썰물로 돌아설 때 가장 왕성한 입질을 보여준다.


임진강 던질낚시

매년 4월 초순이면 배가 볼록한 서해의 숭어들이 알자리를 찾아 한강과 임진강을 거슬러 오른다. 예전에는 영산강 하구의 숭어 알젓이 유명했으나 영산강과 금강에 하구언이 설치된 후 서해안 강 숭어낚시는 한강 하구와 임진강에서만 이뤄진다. 임진강의 숭어낚시는 4월부터 6월까지 피크를 이루고 여름까지 낚인다. 이때 바다에서 민물로 올라와 적응한 숭어가 맛있기로 소문나서 낚시인들이 임진강으로 찾아든다. 5월에 낚이는 2kg 이상 되는 숭어에는 알이 가득 차 있는데 이 알을 가지고 임금님 수랏상에 올랐다는 어란(魚卵)을 만든다. 봄 숭어낚시는 파주시 파평면 금파리에서 시작되어 파평면 장파리와 적성면 두지리, 연천군 미산면 어유지리 구간에서 이뤄지고 있다.


동해안 꽃낚시

겨울이 되어 수온이 점차 내려가면 숭어의 눈에 지검이 끼게 된다. 이 시기가 되면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꽃낚시가 시작된다. 꽃낚시는 빨간색 반짝이 술을 부착한 갈고리바늘을 던져놓고 기다리는 낚시다. 지검 탓에 시력이 가물가물해진 숭어가 반짝이 술에 현혹돼 꽃바늘을 건드리면 찌로 전달된 어신을 읽고 챔질(훌치기)을 하는 것이다. 원줄 5~7호에 4~5호 목줄을 1m 길이로 달아 목줄 끝에 세발갈고리를 매단다.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해 원줄에는 무거운 소재의 원통찌를 달아준다. 꽃낚시나 훌치기낚시는 정도낚시에서 벗어난다는 여론이 있지만 이맘때 동해에선 이 방법이 아니면 숭어를 낚을 길이 없다.


대부도 떡밥 원투낚시

안산 대부도에서는 떡밥을 이용한 원투낚시가 성행한다. 안산 대부도 탄도항을 비롯해 영흥도 각 선착장에서는 여름부터 겨울까지 숭어 떡밥 원투낚시를 즐긴다. 대부분 30m 이상 원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좌대낚시보다 단단하게 떡밥을 개야 한다. 숭어가 입질하면 초릿대를 가져갈 정도로 휘는데 챔질과 동시에 끌어내면 되므로 어렵지 않다. 이 낚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목적한 포인트에 정확하게 투척하는 것이다. 한 곳에 집중적으로 던져야 집어 효과를 볼 수 있다.


천수만 떡밥 좌대낚시

5월 초부터 산란기를 맞은 숭어들이 안면도 내해의 천수만으로 모여들면 천수만의 바다좌대에서 숭어낚시가 활기를 띤다. 잉어낚시처럼 떡밥을 뭉쳐 바닥에 내리고 숭어를 낚는다. 떡밥은 물속에 투입해 5~10분 정도면 풀리게끔 너무 단단하지 않게 뭉쳐야 한다. 떡밥으로 고기를 바닥에 불러 모은 뒤 초리의 움직임을 보고 입질을 파악하는 맥낚시이므로 미끼 투입 후 줄 관리가 중요하다. 너무 느슨하면 입질 파악이 늦어지고, 반대로 너무 팽팽히 당겨놓으면 미끼가 바닥에서 떠버리기 때문이다.

봄철엔 먹성이 좋아 대가 활처럼 휠 정도로 차고 나가므로 자동걸림이 되는 빈도가 높지만 여름이면 대 끝이 10~15cm 가량 움직이는 정도이며, 가을엔 깔짝거리고 마는 정도로 매우 예민해지는 특징이 있다.







숭어낚시용 떡밥


숭어 릴찌낚시에 사용하는 구멍찌.




숭어와 가숭어의 구별법


숭어엔 숭어와 가숭어가 있어 혼동하기 쉽다. 숭어는 눈이 하얗고 가숭어는 눈이 노랗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숭어는 동서남해 전역에서 고루 잡히지만 가숭어는 특히 서해에서 많

이 잡힌다. 가숭어가 숭어보다 평균 체장이 크고 더 예쁘게 생겼다. 그래서일까? 서해안에선 가숭어를 ‘참숭어’로, 숭어를 ‘개숭어’ 또는 ‘뻘숭어’라 부른다. 특히 천수만에선 숭어를 ‘언

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렇듯 숭어=개숭어, 가숭어=참숭어로 불리다보니 명칭에 혼란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숭어는 눈꺼풀이 발달해 있고 겨울에는 맹목이 되어 훌치기나 꽃낚시로 주로 낚지만, 가숭어는 성어에만 눈꺼풀이 뚜렷하고 어린 개체에는 발달돼 있지 않아 주로 미끼낚시만 한다. 또 숭어는 꼬리지느러미가 깊이 파인 반면 가숭어는 완만하다는 게 차이점이다.

그럼 맛은 어떤 숭어가 더나을까? 그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동해와 남해에선 숭어가 더 맛있다고 하고, 서해에선 가숭어(참숭어라 불리는)가 더 맛있다고 한다. 그런데 서해에서도 전남지방에선 숭어(뻘숭어라 불리는)가 더 맛있다고 하며 제사상에도 숭어를 올린다. 그런데 이것은 계절 차에 따른 것일 수 있다. 숭어는 가을~겨울에 회맛이 좋고, 가숭어는 여름에 회맛이 좋기 때문이다. 천수만의 어부들도 봄에는 참숭어(가숭어)가, 가을엔 언구(숭어)가 맛있다”고 한다.


가숭어(좌)와 숭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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