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9일 성광물산상사가 주최한 ‘제19회 2024 제주도 에깅대회’가
제주도 성산읍 오조리방파제에서 치러지고 있다.
성광물산상사(야마시타), 제주도 탐라낚시, 서귀포 신신낚시가 주최하고 제주 루어클럽(회장 강용주)이 주관한 ‘제19회 2024 제주도 에깅대회’가 지난 9월 29일 제주도 성산읍 오조리방파제에서 열렸다. 2003년 첫 대회를 개최한 국내 최장수 에깅 대회로, 코로나19로 인해 3년 동안(2019~2021년) 대회가 중지된 것을 제외하면 매년 열리고 있다. 대회는 해가 갈수록 에깅 낚시인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으며 올해는 대회 접수 20분 만에 150명 참가자가 마감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악천후에도 대회 진행 가능한 오조리방파제
20년이 넘는 유서 깊은 대회지만 징크스도 있다. 대회 당일만 되면 멀쩡하던 날씨가 나빠진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폭우가 내리기도 했고 대회 당일 태풍이 겹치기도 했는데, 올해는 초속 10m/s가 넘는 강한 동풍이 불어 ‘참가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 정도 강풍이면 대회를 연기할 법도 하지만 정상 진행되었다. 그 이유는 오조리방파제에서는 어지간한 악천후에서도 낚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회 규정에도 ‘우천 시 대회 진행’이라는 문구를 넣을 만큼 오조리방파제에서는 안전사고 위험이 적다. 참가자들은 ‘왜 하필 접근성이 떨어지고 조과도 좋지 않은 오조리방파제에서 대회를 할까’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제주 루어클럽 회원들의 말에 따르면 안전에 만전을 기하면서 150명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방파제는 오조리방파제가 유일하다고 한다.
대회 종료 5분 남기고 터진 역전극
오전 6시부터 6시50분까지 대회 접수를 마친 후 참가자들은 7시부터 낚시를 시작했다. 대부분 바람을 등질 수 있는 오조리방파제 석축에 자리를 잡았고 나름대로 구상한 채비를 사용해 무늬오징어를 노렸다.
오전 7시30분, 오조리방파제 초입에 있던 현동근 씨가 히트를 외치며 무늬오징어를 올렸다. 그런데 몸통 길이 15cm 미만의 작은 무늬오징어라 아쉽게 본상에는 오르지 못했고 ‘아차상’ 후보에 올랐다. 그 후 내항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리던 김영진 씨가 540g 무늬오징어를 낚아 강력한 후승 후보에 올랐다. 다른 참가자와 달리 오조리방파제 내항을 노린 김영진 씨의 전략이 먹힌 것이었다.
대회는 종료 5분을 남기고 김영진 씨의 우승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었다. 2위, 3위 및 기타 본상은 가위바위보로 결정할 것으로 생각하며 대다수 참가자들이 시상식장으로 모이고 있었다. 그때 시상식을 기다리던 참가자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고, 대회 5분을 남긴 상황에서 강정훈 씨가 대형 무늬오징어를 가프에 꿰어 본부석에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보며 ‘킬로급’이라고 소리쳤고 시상식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달아올랐다. 본부석에서 계측을 마치니 무게는 883g! 히트 에기는 야마시타 에기왕K 3호 베이직 불끈체리 컬러로 수많은 야마시타 에기 중에서도 ‘약속의 컬러’로 불리는 바로 그 에기였다.
본부석에서는 황급히 우승자 이름을 바꾸고 곧바로 시상식을 진행했다. 그 결과 3위에는 가위바위보로 이정훈 씨가 올랐다. 우승자 강정훈 씨에게는 야마시타 에기 20개 세트와 크레이지오션 에깅대, 1년간 야마시타 명예 필드스탭으로 활동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졌다. 2위 김영진 씨에게는 에기 15개 세트와 에깅대가 상품으로 전달되었으며 3위 김현중 씨에게는 에기 10개 세트와 라이트 에깅대가 상품으로 주어졌다.
시상을 마친 성광물산상사 김선관 대표는 “최근 들어 팁런의 인기가 꾸준히 증가하고 관련 대회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낚시인의 성원이 있는 한 제주도 에깅대회는 앞으로도 계속 개최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대회 접수를 마치고 개막식을 진행하고 있다.
본부석에서 대회 접수를 하고 있는 참가자들.
오조리방파제 외항 석축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리고 있는 참가자들.
외항 방파제 석축 구간에 자리를 잡은 참가자들.
참가자들이 개회식을 지켜보고 있다.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도 대회는 안전하게 진행되었다.
오전 7시40분에 540g 무늬오징어를 낚은 김영진 씨.
오조리방파제 외항 큰방파제. 석축 구간에서 바람을 등지고
참가자들이 줄지어 에깅을 즐기고 있다.
엄마와 함께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
간편하게 에기와 장비를 갖춘 참가자.
오전 7시30분에 첫 무늬오징어를 낚은 현동근 씨. 아쉽게 계측 미달이라 아차상을 받았다.
대회 종료 5분을 남기고 킬로급 무늬오징어를 가프에 꿰어 등장한 강정훈 씨.
무늬오징어는 884g을 기록했다.
884g 무늬오징어를 히트한 야마시타 에기왕K 불끈체리 컬러를 보여주는 강정훈 씨.
레이디상 시상을 위해 가위보위보 게임을 하고 있다.
우승을 차지한 강정훈(좌) 씨와 상패와 상품을 시상한 성광물산상사 김선관 대표.
행운상을 추첨하기 전에 대회에 참가한 낚시인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 촬영을 했다.
제19회 2024 제주도 에깅대회’에 입상한 참가자들의 기념 촬영.
좌측부터 서귀포 신신낚시 황병조 대표, 2위 김영진 씨, 성광물산상사 김선관 대표,
1위 강정훈 씨, 3위 이정훈 씨, 제주시 낚시협회 홍성종 회장.
레이디상을 수상한 윤리나(좌) 씨와 상품을 시상한 제주 루어클럽 강용주 회장.
행운상 시상 중 깜짝 포즈로 참가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두 분은 아무 사이가 아니라고.
야마시타 에기를 행운상으로 받은 참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