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창포항에서 짱가호에 승선하고 있는 팀루어테크 회원들.
수박 컬러 스테로 주꾸미를 낚은 팀루어테크 이윤화 회원.
일산 루어테크 이택근(우) 대표와 부인 김혜정 씨가 갑오징어를 보여주고 있다. 기상이
나빠 마릿수 조과는 떨어졌지만 큰 씨알이 낚였다.
지난 10월 3일, 일산 팀루어테크 회원 13명과 보령 무창포로 갑오징어, 주꾸미 취재에 나섰다. 요즘에는 갑오징어, 주꾸미낚시 인기가 하늘을 뚫고 나갈 기세이고 정보공유도 많아 마땅히 취재거리가 될 만한 것을 찾기 어렵다. 따라서 올해 유행하는 갑오징어, 주꾸미낚시 뉴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시즌 중반은 ‘쭈’보다 ‘갑’
지난 9월 초, 주꾸미낚시 금어기가 해제된 직후에는 인천 영흥도, 무의도 일원에서 주꾸미가 호황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한 물때(보름)가 지나자 인천 이남에서 호황을 보이더니 9월 말이 되자 군산, 보령권에서 문어와 갑오징어가 가세하며 판세를 역전하기 시작했다. 10월 초에는 보령 일대로 씨알 큰 갑오징어가 붙으며 주꾸미보다 갑오징어를 노리고 출조하는 낚시인이 많아졌다.
10월 3일 오전 5시30분. 무창포항에서 출항하는 짱가호에 승선하니 팀루어테크 회원들이 채비를 꾸려놓은 것이 보였다. 봉돌에 단차 없이 수평에기를 연결한 것은 갑오징어 전용 채비고, 2단 채비를 사용해 소형 스테 두 개를 장착한 것은 주꾸미와 갑오징어를 함께 노리는 채비였다. 갑오징어 전용 채비의 비율이 9:4 정도로 높았고 주꾸미는 갑오징어를 노리다가 덤으로 노리는 식이었다.
팀루어테크 회원 중 ‘쭈갑 에이스’로 불리는 황갑선 씨는 봉돌에 단차 없이 연결한 수평에기 채비 하나와 조류가 빠를 것에 대비해 목줄 단차를 30cm 정도 길게 늘인 수평에기 채비 두 개를 준비했다.
작년에는 대부분 단차를 길게 늘인 채비를 사용했지만 올해는 단차를 줄이거나 아예 없앤 채비가 유행하고 있다. 출조날이 사리물때라 로드 두 대에 각각 다른 채비를 사용해 조류 세기에 따라 대응할 요량이었다.
급변하는 날씨에는 다양한 컬러로 대응
짱가호가 무창포항을 출항해 40분 정도 달려 용섬 일대에 도착했다. 기상이 좋지 않아 파도가 높았지만 채비를 내리는 부저가 울리는 동시에 주꾸미가 올라왔다. 주꾸미 씨알은 몰라보게 커져 작은 문어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채비를 끌어안는 힘도 강해 쉽게 입질을 감지할 수 있었다.
주꾸미가 몇 마리 낚이는가 싶더니 회원들의 기대대로 갑오징어가 가세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계란보다 조금 큰 씨알이 낚이더니 이내 신발짝 사이즈도 올라왔다. 이정도면 ‘중박’은 치겠다고 기대했지만 들물이 시작되며 입질이 끊어지고 강한 바람에 비까지 내려 낚시를 힘들게 했다.
팀루어테크 회원들은 급변하는 날씨에 대비해 다양한 컬러의 스테를 사용했다. 밑걸림이 심한 지역에 들어가면 채비 분실을 우려해 보급형 에기를 사용했고, 모래밭이나 바닥이 균일한 곳에서는 고가 브랜드 에기를 사용했다.
팀루어테크 회원들은 레이저 수평스테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코마크래프트의 브리치 70, 인조어피를 사용해 내추럴 컬러가 돋보이는 머미베이트 등을 사용했는데 소문대로 효과가 탁월했다. 그 와중에 꾸준한 조과를 올린 것은 예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야마시타와 요즈리 제품이었다.
선수와 선미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야마시타 에기와 스테를 사용한 황갑선, 이윤화, 문수빈 씨는 갑오징어와 주꾸미를 각각 20~30마리씩 올릴 수 있었다. 갑오징어 20마리에 주꾸미 30마리면 불순했던 이날 기상을 감안했을 때 결코 나쁘지 않은 조과였다.
가장 많은 조과를 거둔 황갑선 씨는 “최근 다양한 브랜드에서 주꾸미, 갑오징어용 에기와 스테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출시한 제품들은 생각보다 컬러가 다양하지 못하고 제품의 스펙도 한정적이라 다양한 현장 상황 대처가 미흡한 것이 단점입니다. 기존의 유명 브랜드 에기가 잘 먹힌다는 것도 어찌 보면 그만큼 다양한 옵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따라서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안정적인 조과를 거두고 싶다면 유명 브랜드 제품을 고루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서해권 주꾸미, 갑오징어낚시는 이제 후반 시즌으로 넘어가고 있다. 11월에는 씨알 굵은 주꾸미와 갑오징어가 낚이며, 특히 수심 30m 내외에서 낚이는 대형 갑오징어가 매력적이다.
이택근 대표의 주꾸미, 갑오징어낚시 장비.
전용대에 어피를 외피로 사용한 머미베이트를 사용했다. 봉돌은 14~16호.
코마크래프트가 출시한 브리치 70. 레이저 스테가 인기 있다.
낙지만 한 씨알의 주꾸미.
씨알 큰 주꾸미를 미끄럼틀에 넣고 있다.
보령 용섬 주변에 모인 낚싯배.
씨알 굵은 갑오징어를 낚은 황갑선 씨.
평소 빅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홍성기 씨도 주꾸미를 낚아 손맛을 보았다.
짱가호 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수빈 씨가 씨알 좋은 갑오징어를 보여주고 있다.
야마시타의 베스트셀러 에기와 스테.
갑오징어가 수박색 스테에 걸려 올라오고 있다.
황갑선 씨의 주꾸미, 갑오징어 세트. 모두 야마시타와 요즈리 제품이다.
원서연 씨의 갑오징어 채비. 금색 봉돌에 금색 스테를 사용한 골드 에디션.
주꾸미낚시에 푹 빠진 인기철 씨. 쏘가리, 빅게임 마니아지만 주꾸미도 좋다고.
어피를 씌운 머미베이트 에기에 봉돌을 달았다.
원서연(좌), 오태형 부부가 씨알 큰 주꾸미를 보여주고 있다.
무창포항으로 철수한 후 기념 촬영한 팀루어테크 회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