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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낚시] 일본 오키나와 구메지마_꿈의 옐로우핀튜나를 찾아 떠나다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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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낚시]

일본 오키나와 구메지마

꿈의 옐로우핀튜나를 찾아 떠나다

이택근 일산 루어테크 대표


오키나와 나하시에서 서쪽으로 50km 정도 떨어져 있는 구메지마(구메 섬). 최근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참치(옐로우핀튜나) 지깅에 도전하기 위해 팀루어테크 회원들과 함께 원정에 나섰다.


40분이 넘는 힘겨루기 끝에 수면에 모습을 드러낸 40kg급 옐로우핀튜나(황다랑어).


스튜디오 오션마크 한국 스탭 오태형 씨가 황다랑어를 걸어 파이팅하고 있다.



지난 9월 26일, 올봄부터 계획했던 일본 오키나와현 구메지마 참치 원정낚시를 드디어 떠나게 되었다. 이번 출조는 일본 스튜디오 오션마크팀과 동행이 예정되어 있었다. 계획대로라면 스튜디오 오션마크의 오츠카 회장이 직접 가이드를 해주며 낚시 기법을 알려주기로 했으나 따님의 출산으로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했다. 그래도 구메지마 참치낚시 경험이 있는 오션마크 김형욱 부사장이 동행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형욱 부사장과 함께 팀루어테크 위진석 회원과, 다까미야 동서울점 나광석 대표 그리고 오션마크 한국 필드스탭 오태형 씨와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30~40kg 참치를 노리는데 합사 3호를 쓴다고?

오키나와 공항에 도착해 일본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구메지마에 입성한 시각은 오후 5시. 16년 동안 구메지마에서 다양한 참치낚시를 해온 오츠카 회장이 일본 내 항공권 및 선사와 숙소 등 모든 편의를 미리 예약했고 우리는 알려준 대로 선사에서 제공한 자동차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항에서 가까운 베어즈 스테이빌라로 예약했다. 30평 빌라기에 다섯 사람이 묵기에 충분했고 각 방에 침대,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등이 구비되어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하루 숙박료는 1인 12만원. 첫날은 도시락으로 식사를 마치고 각자 장비 점검과 태클 준비를 마치고 다음날 오전 7시에 출항했다.

우리가 탄 배는 유타마루 선장이 운영하는 본라이즈호. 일본 내에서도 참치 지깅배로 유명하며 20년이 넘는 경력으로 구메지마 일대 참치 포인트를 다 꿰고 있는 실력 있는 선장이다. 그동안 구메지마에서 일반 낚시인들이 해온 참치낚시 방법은 생미끼를 이용한 패러슈트(낙하산) 기법이지만, 우리는 최대한 생미끼를 쓰지 않고 지깅과 캐스팅으로 도전했다. 단, 메탈지그에 반응하지 않을 수 있기에 첫날에만 ‘고마세카고 천평’이라는 채비로 생미끼를 일부 준비했다. 고마세카고는 일종의 카고인데, 멸치를 가득 넣고 생미끼 바늘에 멸치 2마리를 꿰어 채비를 내리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낚싯배 후미에서 한 사람만 생미끼를 사용하고 나머지 인원들은 지깅을 했다. 주의할 점은 한 사람이 참치를 걸면 나머지 인원들은 모두 낚싯대를 걷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라인이 모두 엉킬 수 있기에 서로 약속하고 낚시를 한다. 참치 입질은 수심 100~200m에서 들어온다. 메탈지그는 숏, 미들, 롱 3종류를 준비해 갔으며 무게는 200~300g을 사용했다. 라인은 원줄의 경우 합

사 3호를 400m 이상 감아 라이트하게 쓴다. 참치가 자연스러운 폴링 액션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로드가 너무 뻣뻣하면 메탈지그 액션이 잘 나오지 않는다. 지깅 로드 기준 3파워~5파워 전용 로드가 필요하다.


낚싯대가 아닌 레버 드랙 달린 릴로 힘겨루기

처음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광어다운샷 로드와 비슷한 3파워 로드로 20~30kg 참치를 끌어낸다고? 그러나 막상 경험해보니 그동안 생각지 못한 라이트한 기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치

가 걸리면 로드를 과도하게 세우거나 맞상대하면 합사 3호 줄이 터지거나 로드가 파손된다. 순전히 릴의 파워로 대상어의 힘을 충분히 빼내서 잡아내는 방식이다. 로드는 액션을 주기 위한 보조역할을 할 뿐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브레이크 레버가 달려 있는 드랙릴이다. 릴에 브레이크 레버가 없으면 참치와 힘겨루기가 쉽지 않다. 로드를 들어서 펌핑하는 게 아니라 릴의 브레이크 레버를 조절해 참치의 힘을 빼는 방식이다. 전형적인 일본의 피네스 지깅 방식으로 참치를 잡아내는 방법이라는 것을 낚시를 하면서 깨달았다.

그러나 초반에는 헤비태클로 시작했다. 10파워급 로드에 오션마크 블루헤븐 80번의 비교적 큰 사이즈 릴을 사용했다. 생미끼를 내리자마자 입질이 들어왔고 참치를 올리는데 30~40분이 소요되

어 루어낚시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나를 비롯해 나머지 인원 모두 헤비로드에 ‘고마세카고 천평’ 채비로 20~30킬로급 참치를 한 마리씩 올리니 금방 철수 시간이 다가 왔다. 참치와 수십 분을 힘겨루기하다 보면 20~30분은 쉬어야 하기에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생미끼로 올라온 대형 참치는 무게가 20kg이 넘었으며 오태형 씨가 잡은 참치는 무려 30kg이 훌쩍 넘었다.


한 마리 올리는데 30~40분 소요

이튿날부터 본격적인 피네스 방식의 슬로우 지깅을 했다. 참치가 폴링 액션에만 반응하기에 큰 액션을 주로 하며 중간 중간 숏 저킹을 겸했다.

내게 첫 입질이 왔다. 수심 100m 지점에서 입질이 들어와 처음엔 큰 사이즈인지 몰랐다. 수심 50m까지는 쉽게 올릴 수 있다. 그러나 그 뒤에는 참치가 거의 100m를 내달리며 달아나고 다시 감기를 반복한다. 게다가 로드를 세우면 로드가 부러진다고 선장이 계속해서 주의를 주기 때문에 랜딩이 결코 쉽지 않다. 릴의 파워를 이용해 대형 참치와 힘을 겨루기를 30여 분, 20kg이 훌쩍 넘는 참치가 올라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순간적으로 힘으로만 제압하려는 나의 실수로 인하여 60LB 쇼크리더가 터지고 말았다.

구메지마에서 잡히는 참치는 옐로우핀튜나(황다랑어-기하다마구로)와 빅아이튜나(눈다랑어-메바치마구로), 가다랑어(가쓰오) 그리고 큰 날개가 특징인 날개다랑어(빈초마구로) 등이다. 이중에서 가장 큰 녀석은 역시 옐로우핀튜나다. 첫날에 생미끼로 잡은 놈도, 터뜨린 놈도 옐로우핀튜나다.

오후에는 김형욱 부사장이 폽핑대를 들고 선미에서 캐스팅을 했다. 곧이어 엄청난 물보라와 함께 대형 옐로우핀튜나가 입질했다. 로드의 휨세로 봐서 보통 사이즈가 아니었다. 40분을 넘게 싸우고 결국은 폽핑대까지 부러뜨리고 올라온 놈은 40kg이 넘는 대형 옐로우핀튜나였다.

곧이어 지깅을 하고 있는 나에게 입질이 왔다. 오전에 놓친 고기를 머리에 그리며 녀석을 달래가며 힘겨루기를 했다. 무려 45분 동안 파이팅을 했으며 간신히 끌어낸 녀석은 30kg이 넘는 옐로우핀튜나.


원줄 400m를 풀고 나간 괴물 튜나

마지막 날에도 라이트 슬로우 지깅을 메인으로 폽핑을 겸해서 낚시했다. 나와 오태형 씨, 위진석 씨가 부지런히 번갈아 가며 폽퍼를 던졌고 작은 씨알의 빅아이튜나, 만새기를 올릴 수 있었다.

그사이 지깅을 하고 있던 나광석 씨에게 입질이 왔다. 라인이 끝도 없이 풀려나갔고 이것은 3호 원줄로 낚을 수 있는 녀석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수심 60m 지점에서 입질을 받았는데 원줄 400m가 모두 풀려나갔다. 우리는 그제야 녀석의 정체를 알 수 있었는데, 2m가 넘는 돛새치였다. 라인이 거의 다 풀려나가자 돛새치는 수면 위로 격렬하게 바늘털이를 했다. 물론 라인이 터지고 말았지만 눈으로 직접 돛새치의 바늘털이를 보고 있자니 구메지마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장의 말로는 구메지마 앞바다에 돛새치가 상당히 많다고 했다. 그 뒤로 나광석 씨가 다시 한 번 날개다랑어를 낚은 후 낚시를 마쳤다. 3일 만에 처음 낚인 날개다랑어는 지느러미가 매우 큰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4박 5일간의 낚시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서 잘 시도하지 않던 라이트 슬로우 지깅이라는 장르를 경험했다는 것에 만족했고 새로운 공부도 할 수 있었다. 작은 참치 수십 마리와 대형급으로 8마리를 낚은 조과도 좋았다. 내년에 멤버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대형 옐로우핀튜나 낚시에 도전할 계획이다.



구메지마에서 유타마루 선장이 참치 지깅 전용배로 운항하고 있는 본라이즈호.


레버 드랙릴을 장착한 참치 지깅 장비.


출조 첫날 사용한 고마세카고 채비. 카고에 멸치를 가득 넣어 채비를 내린다.


고마세카고 채비에 연결한 미끼. 멸치 두 마리를 꿴다.


오태형 씨가 30kg 옐로우핀튜나를 올리고 기념 촬영했다.


눈다랑어, 가다랑어, 참다랑어도 낚았다. 좌측부터 위진석, 김형욱, 오태형 씨.


30kg급 황다랑어를 낚은 필자.


지깅으로 황다랑어를 히트한 순간.


30kg이 넘는 황다랑어를 올린 김형욱 부사장의 기진맥진한 모습.


대형 날개다랑어를 올린 다까미야 동서울점 나광석 대표.


20kg급 황다랑어를 낚은 위진석 씨.


황다랑어와 함께 기념 촬영한 김형욱 부사장.


슬로우 지깅 로드에 스튜디오 오션마크 레버 드랙릴을 장착한 장비.


스튜디오 오션마크 레버 드랙릴.


출조 이튿날 대형 참치로 손맛을 본 멤버들이 기념 촬영했다.


구메지마 공항


구메지마에서 묵은 숙소.


공항에서 촬영한 구메지마 특산품. 쌀로 만든 소주다.



낚은 참치는 구메지마 현지 식당에 맡겨 요리로 만들어 먹었다.


출조 마지막날 다양한 어종으로 손맛을 본 회원들.


오키나와 나하 항공과 구메지마를 오가는 경비행기.


구메지마 상공에서 촬영한 오키나와 열도.



, [해외 낚시]

일본 오키나와 구메지마

꿈의 옐로우핀튜나를 찾아 떠나다

이택근 일산 루어테크 대표


오키나와 나하시에서 서쪽으로 50km 정도 떨어져 있는 구메지마(구메 섬). 최근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참치(옐로우핀튜나) 지깅에 도전하기 위해 팀루어테크 회원들과 함께 원정에 나섰다.


40분이 넘는 힘겨루기 끝에 수면에 모습을 드러낸 40kg급 옐로우핀튜나(황다랑어).


스튜디오 오션마크 한국 스탭 오태형 씨가 황다랑어를 걸어 파이팅하고 있다.



지난 9월 26일, 올봄부터 계획했던 일본 오키나와현 구메지마 참치 원정낚시를 드디어 떠나게 되었다. 이번 출조는 일본 스튜디오 오션마크팀과 동행이 예정되어 있었다. 계획대로라면 스튜디오 오션마크의 오츠카 회장이 직접 가이드를 해주며 낚시 기법을 알려주기로 했으나 따님의 출산으로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했다. 그래도 구메지마 참치낚시 경험이 있는 오션마크 김형욱 부사장이 동행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형욱 부사장과 함께 팀루어테크 위진석 회원과, 다까미야 동서울점 나광석 대표 그리고 오션마크 한국 필드스탭 오태형 씨와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30~40kg 참치를 노리는데 합사 3호를 쓴다고?

오키나와 공항에 도착해 일본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구메지마에 입성한 시각은 오후 5시. 16년 동안 구메지마에서 다양한 참치낚시를 해온 오츠카 회장이 일본 내 항공권 및 선사와 숙소 등 모든 편의를 미리 예약했고 우리는 알려준 대로 선사에서 제공한 자동차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항에서 가까운 베어즈 스테이빌라로 예약했다. 30평 빌라기에 다섯 사람이 묵기에 충분했고 각 방에 침대,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등이 구비되어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하루 숙박료는 1인 12만원. 첫날은 도시락으로 식사를 마치고 각자 장비 점검과 태클 준비를 마치고 다음날 오전 7시에 출항했다.

우리가 탄 배는 유타마루 선장이 운영하는 본라이즈호. 일본 내에서도 참치 지깅배로 유명하며 20년이 넘는 경력으로 구메지마 일대 참치 포인트를 다 꿰고 있는 실력 있는 선장이다. 그동안 구메지마에서 일반 낚시인들이 해온 참치낚시 방법은 생미끼를 이용한 패러슈트(낙하산) 기법이지만, 우리는 최대한 생미끼를 쓰지 않고 지깅과 캐스팅으로 도전했다. 단, 메탈지그에 반응하지 않을 수 있기에 첫날에만 ‘고마세카고 천평’이라는 채비로 생미끼를 일부 준비했다. 고마세카고는 일종의 카고인데, 멸치를 가득 넣고 생미끼 바늘에 멸치 2마리를 꿰어 채비를 내리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낚싯배 후미에서 한 사람만 생미끼를 사용하고 나머지 인원들은 지깅을 했다. 주의할 점은 한 사람이 참치를 걸면 나머지 인원들은 모두 낚싯대를 걷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라인이 모두 엉킬 수 있기에 서로 약속하고 낚시를 한다. 참치 입질은 수심 100~200m에서 들어온다. 메탈지그는 숏, 미들, 롱 3종류를 준비해 갔으며 무게는 200~300g을 사용했다. 라인은 원줄의 경우 합

사 3호를 400m 이상 감아 라이트하게 쓴다. 참치가 자연스러운 폴링 액션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로드가 너무 뻣뻣하면 메탈지그 액션이 잘 나오지 않는다. 지깅 로드 기준 3파워~5파워 전용 로드가 필요하다.


낚싯대가 아닌 레버 드랙 달린 릴로 힘겨루기

처음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광어다운샷 로드와 비슷한 3파워 로드로 20~30kg 참치를 끌어낸다고? 그러나 막상 경험해보니 그동안 생각지 못한 라이트한 기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치

가 걸리면 로드를 과도하게 세우거나 맞상대하면 합사 3호 줄이 터지거나 로드가 파손된다. 순전히 릴의 파워로 대상어의 힘을 충분히 빼내서 잡아내는 방식이다. 로드는 액션을 주기 위한 보조역할을 할 뿐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브레이크 레버가 달려 있는 드랙릴이다. 릴에 브레이크 레버가 없으면 참치와 힘겨루기가 쉽지 않다. 로드를 들어서 펌핑하는 게 아니라 릴의 브레이크 레버를 조절해 참치의 힘을 빼는 방식이다. 전형적인 일본의 피네스 지깅 방식으로 참치를 잡아내는 방법이라는 것을 낚시를 하면서 깨달았다.

그러나 초반에는 헤비태클로 시작했다. 10파워급 로드에 오션마크 블루헤븐 80번의 비교적 큰 사이즈 릴을 사용했다. 생미끼를 내리자마자 입질이 들어왔고 참치를 올리는데 30~40분이 소요되

어 루어낚시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나를 비롯해 나머지 인원 모두 헤비로드에 ‘고마세카고 천평’ 채비로 20~30킬로급 참치를 한 마리씩 올리니 금방 철수 시간이 다가 왔다. 참치와 수십 분을 힘겨루기하다 보면 20~30분은 쉬어야 하기에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생미끼로 올라온 대형 참치는 무게가 20kg이 넘었으며 오태형 씨가 잡은 참치는 무려 30kg이 훌쩍 넘었다.


한 마리 올리는데 30~40분 소요

이튿날부터 본격적인 피네스 방식의 슬로우 지깅을 했다. 참치가 폴링 액션에만 반응하기에 큰 액션을 주로 하며 중간 중간 숏 저킹을 겸했다.

내게 첫 입질이 왔다. 수심 100m 지점에서 입질이 들어와 처음엔 큰 사이즈인지 몰랐다. 수심 50m까지는 쉽게 올릴 수 있다. 그러나 그 뒤에는 참치가 거의 100m를 내달리며 달아나고 다시 감기를 반복한다. 게다가 로드를 세우면 로드가 부러진다고 선장이 계속해서 주의를 주기 때문에 랜딩이 결코 쉽지 않다. 릴의 파워를 이용해 대형 참치와 힘을 겨루기를 30여 분, 20kg이 훌쩍 넘는 참치가 올라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순간적으로 힘으로만 제압하려는 나의 실수로 인하여 60LB 쇼크리더가 터지고 말았다.

구메지마에서 잡히는 참치는 옐로우핀튜나(황다랑어-기하다마구로)와 빅아이튜나(눈다랑어-메바치마구로), 가다랑어(가쓰오) 그리고 큰 날개가 특징인 날개다랑어(빈초마구로) 등이다. 이중에서 가장 큰 녀석은 역시 옐로우핀튜나다. 첫날에 생미끼로 잡은 놈도, 터뜨린 놈도 옐로우핀튜나다.

오후에는 김형욱 부사장이 폽핑대를 들고 선미에서 캐스팅을 했다. 곧이어 엄청난 물보라와 함께 대형 옐로우핀튜나가 입질했다. 로드의 휨세로 봐서 보통 사이즈가 아니었다. 40분을 넘게 싸우고 결국은 폽핑대까지 부러뜨리고 올라온 놈은 40kg이 넘는 대형 옐로우핀튜나였다.

곧이어 지깅을 하고 있는 나에게 입질이 왔다. 오전에 놓친 고기를 머리에 그리며 녀석을 달래가며 힘겨루기를 했다. 무려 45분 동안 파이팅을 했으며 간신히 끌어낸 녀석은 30kg이 넘는 옐로우핀튜나.


원줄 400m를 풀고 나간 괴물 튜나

마지막 날에도 라이트 슬로우 지깅을 메인으로 폽핑을 겸해서 낚시했다. 나와 오태형 씨, 위진석 씨가 부지런히 번갈아 가며 폽퍼를 던졌고 작은 씨알의 빅아이튜나, 만새기를 올릴 수 있었다.

그사이 지깅을 하고 있던 나광석 씨에게 입질이 왔다. 라인이 끝도 없이 풀려나갔고 이것은 3호 원줄로 낚을 수 있는 녀석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수심 60m 지점에서 입질을 받았는데 원줄 400m가 모두 풀려나갔다. 우리는 그제야 녀석의 정체를 알 수 있었는데, 2m가 넘는 돛새치였다. 라인이 거의 다 풀려나가자 돛새치는 수면 위로 격렬하게 바늘털이를 했다. 물론 라인이 터지고 말았지만 눈으로 직접 돛새치의 바늘털이를 보고 있자니 구메지마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장의 말로는 구메지마 앞바다에 돛새치가 상당히 많다고 했다. 그 뒤로 나광석 씨가 다시 한 번 날개다랑어를 낚은 후 낚시를 마쳤다. 3일 만에 처음 낚인 날개다랑어는 지느러미가 매우 큰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4박 5일간의 낚시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서 잘 시도하지 않던 라이트 슬로우 지깅이라는 장르를 경험했다는 것에 만족했고 새로운 공부도 할 수 있었다. 작은 참치 수십 마리와 대형급으로 8마리를 낚은 조과도 좋았다. 내년에 멤버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대형 옐로우핀튜나 낚시에 도전할 계획이다.



구메지마에서 유타마루 선장이 참치 지깅 전용배로 운항하고 있는 본라이즈호.


레버 드랙릴을 장착한 참치 지깅 장비.


출조 첫날 사용한 고마세카고 채비. 카고에 멸치를 가득 넣어 채비를 내린다.


고마세카고 채비에 연결한 미끼. 멸치 두 마리를 꿴다.


오태형 씨가 30kg 옐로우핀튜나를 올리고 기념 촬영했다.


눈다랑어, 가다랑어, 참다랑어도 낚았다. 좌측부터 위진석, 김형욱, 오태형 씨.


30kg급 황다랑어를 낚은 필자.


지깅으로 황다랑어를 히트한 순간.


30kg이 넘는 황다랑어를 올린 김형욱 부사장의 기진맥진한 모습.


대형 날개다랑어를 올린 다까미야 동서울점 나광석 대표.


20kg급 황다랑어를 낚은 위진석 씨.


황다랑어와 함께 기념 촬영한 김형욱 부사장.


슬로우 지깅 로드에 스튜디오 오션마크 레버 드랙릴을 장착한 장비.


스튜디오 오션마크 레버 드랙릴.


출조 이튿날 대형 참치로 손맛을 본 멤버들이 기념 촬영했다.


구메지마 공항


구메지마에서 묵은 숙소.


공항에서 촬영한 구메지마 특산품. 쌀로 만든 소주다.



낚은 참치는 구메지마 현지 식당에 맡겨 요리로 만들어 먹었다.


출조 마지막날 다양한 어종으로 손맛을 본 회원들.


오키나와 나하 항공과 구메지마를 오가는 경비행기.


구메지마 상공에서 촬영한 오키나와 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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