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낚시터]
대구 가산지
코러낚시 앞 무료터에서 붕어 홀인원
김현 아피스 필드스탭
코러낚시 주차장과 맞붙은 가산지. 저수지를 빙 둘러 포인트가 많다.
서울과 인천에서 달려온 낚시인들이 붕어를 노리고 있다.
아침 시간에 마릿수 입질을 받은 자연과 붕어사랑 밴드 김종식 회장.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출조길에 나서기 위해 이곳저곳 탐색과 정보를 입수해 봤으나 붕어 조황은 대부분 비슷하여 섬낚시터를 점검해 봤다. 그러나 오히려 섬은 여건이 더욱 좋지 않아 뒤로하고 시간을 소비하고 있던 차, ㈜ 아피스 민물 필드스탭인 김신조 씨로부터 동행 출조 제안이 왔다. 대구에 거주하는 김신조 씨는 필자와는 오래전 평산가인 회원으로 만나 현재까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올 3월 박람회 때 동행 출조키로 한 약속을 기억하고 연락을 해 온 것이다. 대구 경북권도 민물낚시 여건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마릿수 호조황 소식을 전하며 필자를 초청했다.
무명 낚시터에서 마릿수 손맛터로 대변신
9월 두 번째 주말에 출조길에 나섰다. 흐린 주말 오전에 광주에서 약 2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대구광역시 동구에 있는 가산지. 가산지는 약 1만5천평의 저수지로 코러낚시점 바로 앞에 있어 일명 코러지라고도 불린다. 외래어종인 블루길, 배스가 유입되어 있고 붕어, 잉어, 가물치 등이 서식한다. 미끼는 주로 글루텐, 옥수수가 잘 먹히나 외래어종 입질이 드물 경우 지렁이 사용도 가능하다.
출조일은 최상류권 일부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낮은 저수율을 유지했다. 필자는 약 5년 전, 3번의 걸쳐 출조 했으나 터가 세 붕어 입질 받기가 어려웠고 석회 성분이 많은지 원줄과 찌 몸통에 석회 가루가 붙을 정도로 여건이 좋지 않아 빈손으로 철수했던 기억만 남아 있었다. 그랬던 저수지가 다양한 씨알의 붕어 입질을 받을 수 있는 마릿수 손맛터로 변했다니! 의아하면서도 수중 생태계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됐다.
먼저 도착한 김신조 씨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연안을 둘러보니 주차장 아래 드러난 포인트에 꾼들이 앉아 있었다. 수심은 80cm~2m. 최상류권에 마름이 조금 형성돼 있을 뿐 수면 위에는 수초가 전혀 없었다.
대충 둘러본 후 비워있는 상류권에 자리를 잡고 대 편성을 하고 있을 때 멀리 서울과 인천에서 4~5시간 고속도로를 달려온 또 다른 동행 출조자들이 시간차를 두고 도착했다. 밴드 모임인 ‘자연과 붕어사랑’ 김종식 회장과 박인규 회원이었다. 이들 또한 김신조 씨와 같은 팬클럽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온 사이다. 이번 동행 출조는 김신조 씨가 미리 계획을 세워 합류하게 됐다.
서로 그동안의 안부를 물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각자 자리를 잡았다. 하류권인 코러낚시 건물 앞 약 1m 50cm~2m 수심권에 거리를 두고 대편성들을 마쳤다. 본격적인 낚시를 하기 전 연안과 주차장 주변의 담배꽁초와 널브러진 쓰레기들을 수거하는 등 주변 청소를 마친 후 이른 저녁식사를 해결했다.
밤낮 없이 밀려드는 낚시인들
동행 출조자 모두 글루텐을 미끼로 사용한 반면 필자는 옥수수와 글루텐을 병행해 마름 언저리에 찌를 세웠다. 첫 입질에 잔 씨알의 붕어 입질을 받았다. 가산지 네 번째 출조 만에 첫 입질을 받아 낚은 붕어였다. 씨알은 작지만 높은 체고를 지닌 붕어를 확인한 순간 ‘준척과 월척급 붕어 체형은 어떠할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초저녁이 되어 찌불을 밝혔다. 이 시간이 되자 주차장 아래 포인트에 앉았던 낚시인들이 하나 둘씩 빠져나갔다. 밤 시간 내내 붕어 입질은 지루하지 않게 이어졌고 준척급까지 올라왔다. 자정 무렵에는 또 다른 낚시인들이 귀가를 서둘렀다.
새벽이 되어 입질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자 우리는 주차장 한켠에 설치된 휴게실에 모여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했다. 동이 틀 무렵 다시 주차장은 낚시인들의 차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우리도 다시 낚시를 재개했고 이른 아침에는 지렁이를 꿰어 미끼의 변화를 줬다. 그러자 잔 씨알부터 준척급까지 마릿수 입질이 들어왔다. 외래어종이 덤빌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붕어만 입질해 반가웠다.
어느덧 중류권 연안까지 꾼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낚시와 쇼핑, 파크골프 체험까지 원스톱으로
아침낚시를 마친 우리는 명절을 앞둔 교통체중을 우려해 서둘러 철수 준비를 했다. 그때 출근하는 아피스 곽종대 대표로부터 “약 4년 전 저수지 제방과 연안, 바닥 정리 등의 공사를 진행할 때 붕어 서식에 필요한 수초를 심고 대량의 붕어 치어를 방류해 현재와 같은 좋은 여건을 만들었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로 인해 석회질도 없어지고 외래어종과 살치의 개체수가 크게 감소한 듯했다.
참고로 미끼는 글루텐과 떡밥, 옥수수, 지렁이를 고루 사용해 봤으나 옥수수에는 전혀 입질을 받지 못했다. 짧은 대 보다는 3칸 대 이상 긴 대에서 붕어 입질이 잦았다. 입질은 초저녁부터 자정 무렵까지 그리고 이른 아침에 활발했다. 새벽에는 간헐적인 입질만 이어졌다. 코러낚시의 배려로 넓은 주차장과 휴게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점도 가산지의 매력이었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점은 요즘 핫한 파크골프 시타장이 코러낚시 2층에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낚시를 하면서 장시간 움츠린 자세로 인한 피로를 시타장을 방문해 풀 수 있으니 한 번 이용해보길 바란다.
내비 입력 대구광역시 동구 옻골로 59
취재일 가산지를 찾은 낚시인들은 1인당 10마리 이상의 손맛을 볼 수 있었다.
널찍한 코러낚시 주차장. 편리하게 주차 후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가산지 연안을 시멘트로 잘 다듬어 놓아 이동과 낚싯대 편성이 편리하다.
코러낚시에서 설치한 환경보호 캠페인 피켓.
초저녁에 붕어 입질을 받아내고 있는 필자.
취재일 조과를 자랑하는 일행들.
코러낚시 한켠에 마련된 휴게실. 커피와 간단한 음료수를 이용할 수도 있다.
코러낚시 2층에 마련된 파크골프 시타장. 누구나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필자가 사용 중인 아피스의 천년지기 프리미엄 낚싯대.
가산지에서의 밤낚시 풍경.
안전사고에 대비해 저수지 인근에 구명조끼와 구조용품이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