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리프트 시술 중인 변재상 원장(오른쪽)
변재상 원장은 2000회 이상 유료리프트를 시술한 국내 최고 권위자다
중장년 남성들 가운데 전립선 질환을 앓는 이가 많다. 빈번하게 화장실을 찾고 화장실을 나오고도 잔뇨감을 느낀다. 밤에도 몇 번이나 깬다. 그러다보니 수면의 질은 물론, 전반적인 삶의 질이 떨어진다.
전립선은 남성 생식기관 중 하나로, 정액의 일부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비대증이란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요도를 압박, 배뇨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전립선 비대증을 경험하면 대개 건강보조식품을 먹는 경우가 많다. 또 병원에서 처방받아 약을 복용하고 심하면 수술을 받는다. 그러나 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 복용해야 하며 깔끔하게 낫지도 않는다.
약에 의한 부작용도 만만찮다. 대표적인 부작용이 발기부전, 사정장애, 성욕 감소 등이다. 이에 따라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 플라즈마 기화술, 레이저시술 등의 대안이 있는데, 수술적인 치료는 출혈과 조직 손상, 역행성 사정 같은 부작용의 위험이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새로운 방식의 전립선 비대증 시술인 ‘전립선 결찰술(유로리프트)’이 각광받고 있다. ‘결찰結紮’이란 ‘동여맨다’는 뜻. 끈이나 실 따위로 꽁꽁 묶는 방식으로 호주에서 개발된 유로리프트UroLift라는 기기를 이용한 비침습非侵襲적인 수술을 말한다. 비침습이란 신체를 절개하거나 상처를 내지 않고 행하는 수술이나 검사(예를 들어 초음파 검사와 같은)를 말한다.
유로리프트 국내 권위자인 자이비뇨의학과병원(서울 서초동 소재) 변재상卞在祥 원장은 지금까지 유로리프트를 이용해 2,000회 이상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했다. 국내 의료진 가운데 가장 많은 수술 횟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유로리프트뿐만 아니라 30여 년간 전립선 관련 수술 및 치료를 1만 회 넘게 진행했다. 자이비뇨의학과병원은 국내 유일 병원급 비뇨의학과 단일 의료기관이다. 변재상 원장으로부터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연령대에 따라 전립선 크기가 다르다던데?
“아이가 태어날 때는 전립선 크기가 콩알 만 하다. 사춘기가 지나 변성기가 오면 남성 호르몬 때문에 생식기가 커지듯 전립선도 커져 20g 정도가 된다. 이게 정상 사이즈인데 나이하고 남성 호르
몬 영향으로 조금씩 커진다. 평균적으로 60대 초반이나 중반이면 35~40g 정도가 된다. 작은 귤 크기 정도? 혹은 호두알 2개 사이즈가 된다. 전립선이 비대해져 요도를 누르니까 소변 줄기가 가늘고 약해진다. 그런 이유 때문에 빈뇨, 야간뇨, 잔뇨감, 요절박, 소변주저 등이 생긴다. 이게 다 방광 자극 증상이다.”
어르신 90% 이상이 전립선 치료
●기존 전립선 절제술은 어떤 단점이 있나?
“수술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보고된 논문에 의하면 약40~80% 확률로 사정 장애가 발생한다. 지금과 달리 예전에는 이것이 큰 문제가 안 됐다. 성관계를 안 하니까 사정 장애가 생겼는지, 안 생겼는지 알 수 없었다. 지금은 70대 후반도 10명 중 6~7명은 지속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시대니까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부작용 때문에 약물치료를 꺼리는 이들도 많다던데?
“전립선 비대증에는 알파 차단제(전립선 근육 이완제)와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남성호르몬 억제제)를 주로 쓴다. 알파 차단제를 쓰면 역행성 사정(사정 시 정액이 체외 배출 되지 않고 일부 또는 전부가 방광으로 역행)이 생길 수 있는데, 그건 약을 끊으면 된다.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는 아주 강력한 남성호르몬 차단제이므로, 대다수 환자가 성욕 감퇴와 발기부전을 겪는다. 이것도 예전에는 문제가 안 됐다. 당시 60대 중반은 성생활을 안 하는 게 일반적이었으니까. 지금은 80 넘은 분들도 전립선 결찰술(유로리프트)을 받고 퇴원하면서 ‘언제부터 성관계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시대다. 60대는 스스로 한창때라고 여긴다.”
유로리프트 개발자 닥터 친(왼쪽)과 함께한 변재상 원장
●구체적으로 전립선 약은 어떤 문제가 있는가?
“전립선 치료약은 아주 강력한 남성호르몬 차단제다. 먹으면 성욕도 떨어지고 발기력도 떨어진다. 혈압약, 당뇨약처럼 평생 먹어야 한다. 전립선이 계속 자라기 때문에 (약을) 끊을 수 없다. 전립선 약을 먹으면 약에 내성耐性이 생기고, 먹는 동안 방광 기능의 손상이 서서히 진행된다. 물론 약을 안 먹는 것보다 훨씬 낫지만….”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은 대개 약물로 다스린다. 변 병원장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을 외과적 수술로 치료하는 이는 전립선 환자의 3% 내외다. 나머지 60% 환자가 약물 치료를, 37%는 별다른 대처 없이 관찰만 한다.
스테이플러로 집는다는 개념
●유로리프트 시술(전립선 결찰술)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면
“‘결찰술’이라는 네이밍이 마뜩치 않은데 결찰이란 ‘묶는다’ ‘동여맨다’는 뜻이다. 더 정확하게는 스테이플러(호치키스)로 꾹 집는다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좌우로 벌려 요도(오줌을 방광으로부터 몸 밖으로 배출하는 관)를 확장한다. 시술 후 막혔던 요도 내 공간이 확보돼 시원하게 소변을 볼 수 있게 만든다.”
●스테이플러 개념으로 장기臟器를 묶으면 몸에 스트레스를 주진 않나?
“예를 들어 치아에 보철을 하면 처음 하루 이틀은 약간 불편하다. 유로리프트로 동여매면 처음엔 약간 소변 마려운 느낌이나 자극 증상이 2~3일 정도 있는데 이후엔 거의 의식을 못 하게 된다. 불편하면 시술 자체를 못 한다.”
●2~3일 지나면 회복된다는 말인가?
“조직에 손상을 주는 게 아니니까 회복이란 표현은 맞지 않다. 2~3일 따끔한 거랑, 이물감이랄까 불편한 느낌이 드는 것 외에 특별하게 회복할 게 없다.”
●결찰사는 반영구적인가?
“그렇다. 특수 금속실인 결찰사絲가 끊어진다든지 (설치된) 튜브가 변형됐다고 보고된 사례가 없다. 굉장히 안정적이기에, 예를 들어 교통사고가 나서 골반이 골절돼도 이 결찰사는 멀쩡하다. 전립선이 크면 충격을 받지만 작으니까 그럴 일은 거의 없다.”
●수술 후는 어떠한가?
막혀있는 요도관이 열리니, 소변줄기가 상상 이상으로 굵어지며, 몸 안에 잔뇨가 원활하게 배출이 되어 각종 배뇨장애(야간뇨, 빈뇨, 급박뇨 등)가 해결된다. 배뇨는 우리 인생의 일부다.
90세 이상 超고령자, 뇌혈관 질환 마비 환자도 가능
●유로리프트 시술에 걸리는 시간은?
“보통 외과적 수술은 입·퇴원까지 3박 4일 정도 걸리는데, 유로리프트는 당일 입·퇴원이 가능하다. 다음날 골프 치러가는 사람들도 있다. 시술 준비는 5~10분이면 되고 국소마취로도 가능하다. 살짝 재우는 수면 마취 정도다. 시술 시간은 20분이 넘지 않는다. 다만 회복이나 경과를 살펴보기 위해 1박 2일간 입원하는 경우는 있다.
80~90세 이상 초超 고령자 또는 뇌혈관 질환으로 마비 증상이 있어 거동이 불편한 경우, 심장스텐트나 만성심부전, 부정맥 등으로 항응고제를 쓰고 있고 중단이 위험한 환자, 만성신부전 등으로 혈액 투석을 하고 있는 환자 등 정상적인 전신마취나 척추마취가 불가능한 고위험군 환자도 시술이 가능하다.
조직 손상과 부작용 위험 적어
●유로리프트가 약물치료나 수술보다 우수한 점은 뭔가?
“조직 절제나 레이저로 태우는 기존 수술법과 달리 조직 손상이 없다. 요실금, 요도협착 등 부작용에 노출될 위험이 거의 없다. 사정 장애·발기부전 등 성 기능 장애가 없는 유일한 시술법이다. 그러면서도 효과는 수술에 버금간다. 환자 입장에서는 약을 안 먹어도 되고, 결과도 수술처럼 꽤 괜찮으면서 부작용도 없으니까 선택할 수밖에 없는 약물·수술 대체요법이다. 전립선 결찰술은 시술 시간이 10~20분 정도로 짧다. 일반 수술과 달리 일상생활 복귀도 빠르다. 보통 수술을 받게 되면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맞아야 하고, 적어도 3~4일은 소변 줄을 달아야 한다. 재출혈 위험이 있는 1~2달 동안은 간단한 일상생활만 해야 한다. 이와 달리 전립선 결찰술은 당일 퇴원할 수 있고, 그 다음날 일상생활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고령자, 만성질환 보유자도 어려움 없이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
“전립선 결찰술 시술은 내시경 방식으로 진행돼 수술 후유증이 없다. 부분마취나 짧은 수면마취로 가능하니, 전신마취나 척추마취로 인한 부작용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이 심한데도 마취 자체만으로도 위험해질 수 있어서 수술 받지 못하는 고령 환자, 심뇌혈관 질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도 시술받을 수 있다.
거대 전립선은 시술보다는 수술해야
●전립선 결찰술 시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나?
“젊은 성인 남성의 전립선 무게는 보통 15~20g 정도다. 50~60대가 되면 노화와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보통 35~40g이 되는데, 간혹 100g 이상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거대 전립선’일 경우 시술이 어렵다. 비용은 많이 들면서도 치료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전립선 중엽이 비대해져 있으면서 방광 안쪽으로 많이 튀어나온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보건복지부도 100g 이하인 경우에 시술하는 걸 권한다. 경험상 80g 이상인 경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거대 전립선’에는 시술하지 않는다.”
●등산이 전립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있나?
“등산을 한다고 전립선 비대증이 개선되지는 않는다. 다만 등산을 꾸준히 하게 되면 골반과 대퇴부 근육이 강화돼서 전립선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측면은 있다.”
◼자이비뇨의학과병원 02-6207-5678
유로리프트 시술에 관해 설명 중인 변재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