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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충남 대호, 폭염 속 12시간 강행군_수문 새물유입구가 배스 오아시스구나!
2024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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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충남 대호, 폭염 속 12시간 강행군

수문 새물유입구가 배스 오아시스구나!


유철무 바낙스, 이미고, 게리야마모토, 디피 필드스탭




서산 성암지 수문으로 이동해 배스로 손맛을 보고 있는 필자.


성암지 수문에서 올린 4짜급 배스를 보여주는 필자.




1년 중 배스낚시 여건이 가장 어려운 시기는 단연 장마가 끝난 후 찾아오는 혹서기라 할 수 있다. 혹한기는 춥다고 해도 필드로 나가 낚시할 수 있지만 너무 더우면 낚시 자체가 힘들다. 특히 8월 초부터 중순까지는 매일 폭염경보가 발효된다.

더구나 배스들도 이 시기에는 더위를 피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낮은 온도의 물이 들어오는 새물유입구로 모여들고, 마름이나 연잎 아래로 이동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온이 낮은 깊은 곳으로 이동해버린다. 바꿔 말하면 이 시기의 배스가 어디에 있을지 대략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취재에서는 배스가 숨을 만한 곳 중에 새물유입구를 공략하기로 했다.


새물유입구를 노니는 육중한 배스들


작년 이 무렵 대호 조금리수로에서 런커를 비롯해서 4짜 후반 배스들을 만났다. 이곳은 새물이 흘러드는 수로 연안에 갈대 군락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새물로는 살치떼가 모여드는데, 물색도 탁하거니와 갈대가 많아서 배스가 은신한 채 먹이 사냥을 하기에도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8월 3일 오전 6시, 김연욱 팀원과 조금리 연안에서 만나 수로로 진입했다. 포인트로 가는 동안에 배스가 먹이활동 하는 소리가 여러 곳에서 계속 들려왔다. 육중한 물파장 소리로 미루어 짐작할 때 45cm가 넘는 배스로 추정되었다. 역시 조금리수로 안에는 빅배스들이 자리 잡고 있던 것이다.

사용한 채비는 프리리그와 채터베이트. 느리게 운용하는 프리리그에 간헐적으로 입질이 들어왔다. 그러나 배스들의 입질은 더위 때문인지 예민했다. 입질을 했으나 입안에 넣지 않고 뱉어냈다. 그러다 김연욱 회원이 사용한 프리리그(게리야마모토 4인치 쉬림프 사용) 채비가 수초 위에 걸렸고 그 상태로 흔들어주니 수면 아래에서 배스가 치솟아 ‘퍽!’하며 입질했다. 하지만 사냥 실패. 그 후 같은 패턴을 반복하거나 포인트를 옮겨 공략에 나섰지만 모조리 예민한 입질들 뿐, 입걸림에 성공한 것은 김연욱 회원이 텍사스리그로 잡아낸 3짜 배스 하나뿐이었다.


폭염을 피해 갈대 속으로


포인트를 이동하니 오전 7시인데도 턱 밑에 땀이 흥건했다. 습도가 너무 높았다. 그리고 구름에 가렸던 해가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더위의 시작이었다. 조금리수로에 더 있다가는 쓰러질 것 같았다. 우리는 서둘러 차로 피신해서 에어컨 바람으로 체온을 낮췄다. 그리고 다음 포인트로 이동했는데 걸어서 이동하면 위험할 것 같아서 최대한 차를 타고 이동했다.

옮긴 포인트도 역시 새물유입구였으나 하필 더 이상 물이 유입되지 않고 있었다. 우리는 체온을 낮추기 위해 갈대 속으로 들어갔다. 키높이까지 자란 갈대숲에 있으니 햇볕을 피할 수 있어 그나마 버틸만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배스의 활성도였다. 작은 배스들만 나올 뿐 큰 배스들의 입질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눈앞에서 수달이 사냥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결국 빠르게 포기하고 다음 포인트로 이동해야 했다.

조금리와 출포리 일대에는 길가에 5m 높이의 콘크리트 농수로가 있다. 그런데 물이 새는 곳이 있어서 마치 샤워기처럼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손에 담아보니 물이 맑았다. 체온이 너무 높은 상황이라 그 물에 몸을 적셨다. 그렇지 않으면 한낮에 낚시를 이어가기 힘들 정도였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본류로 나아가 프리리그 장타 플레이를 펼쳤다. 꾸준히 입질을 받았으나 역시나 작은 배스들만 반응했다. 웨이더를 입고 좀 더 깊은 수심을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을 법도 한데, 이 날씨에 오랜 시간 동안 햇볕을 그대로 받아낸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성암지 수문에서 시원한 손맛 잔치


나는 중간에 휴식을 취하면서도 폭염을 뚫고 배스를 잡을 묘안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휴대폰으로 확인한 성암지 수위 정보가 눈에 들어왔다. 저수율 62%. 이 수위라면 새물유입구에 유속이 생긴다. 게다가 그곳엔 좁지만 그늘도 있다.

성암지에 도착한 후 우안 상류의 수문으로 진입했다. 이 날씨에도 선객이 한 분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했던 그 포인트가 아닌 다른 곳을 공략하고 계셨다. 아마도 새물유입구 주변에 잔뜩 누적된 썩은 녹조 때문에 그곳을 피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수문에 도착해서 살펴보니 약하긴 해도 유속이 있었고, 실시간으로 수위가 내려가고 있어서 그 유속은 점차 세지고 있었다. 그리고 썩은 녹조가 쌓여 있던 수문 앞으로 채비를 넣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입질을 받았다. 이제 시작이었다!

프리리그와 이즈리그를 앞세운 우리는 배스를 잡아내기 시작했다. 채비를 넣기가 무섭게 입질을 받았다. 게다가 조금리수로와 다르게 배스들은 한입에 채비를 입안에 넣었다. 그리고 새물유입구 덕분에 체력을 회복해서인지 배스들의 당길 힘이 유난히 좋았다. 훅셋과 동시에 로드가 울어댔으니 말이다. 스피너베이트와 채터베이트, 크랭크베이트를 운용해보기도 했지만 이날은 시끄러운 채비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결국 이즈리그와 프리리그에 집중하기로 했다.

수문 그늘 아래에서 꼼짝하지 않고 마치 대낚시하듯 낚시를 즐긴 우리는 오후 6시가 되어서야 철수를 결정했다. 더 이상 배스가 채비에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고, 12시간을 꼬박 더위에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폭염 때문에 1년 중 가장 어렵다는 배스 현장 취재는 그늘을 낀 성암지 수문 덕분에 이렇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내비 입력 대호지면 조금리 564(조금리수로), 음암면 탑곡리 894(성암지 수문)




필자가 이번 출조 때 주력으로 사용한 바낙스 렉시마 컴파스 더레드.


게리야마모토 월을 사용한 프리리그로 올린 배스.


너무 더운 나머지 조금리수로에서 갈대밭으로 들어가 더위를 피하며 낚시하고 있는 필자.


프리리그에 사용한 게리야마모토 3.5인치 웜.


김연욱(좌) 씨와 필자가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피하고 있다.


프리리그로 조금리수로에서 손맛을 본 필자.


성암지 수문에서 프리리그로 올린 4짜 배스.


필자가 사용한 렉시마 컴파스 더레드 로드와 성암지 수문에서 낚은 4짜 배스.


김연욱 씨가 성암지 수문에서 배스를 걸어 손맛을 즐기고 있다.


취대당일 가장 큰 씨알의 배스를 보여주는 필자.


조금리수로에서 30cm급 배스로 손맛을 본 김연욱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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