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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거제~남해 무늬오징어낚시 새 물결_에깅 보다 쉽고 편한 생미끼 릴찌낚시 확산 중
2024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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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거제~남해 무늬오징어낚시 새 물결
에깅 보다 쉽고 편한 생미끼 릴찌낚시 확산 중

김진현 기자


호쾌한 캐스팅에 이은 경쾌한 샤쿠리는 에깅의 대표 액션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7~8월 무더위에 큰 액션을 반복하면 천하장사라도 지치게 마련이다. 실제로 에깅 낚시인들이 가장 곤욕스러워 한 것이 바로 무더위 땡볕 아래에서 액션을 주는 것이다. 그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는 연안 대신 선상낚시로 눈을 돌린 때도 있었으나 요즘은 연안에서 생미끼를 이용한 릴찌낚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산란을 준비하는 씨알 큰 무늬오징어는 에기보다 생미끼에 더 잘 타는 습성도 있어 낚시하기도 편한 덕분에 남해에서는 생미끼 릴찌낚시가 무늬오징어낚시의 새 트렌드로 확산하고 있다.




박종경 씨와 전하윤 씨가 생미끼 릴찌낚시로 2kg 무늬오징어를 낚은 남해도 초전방파제.

큰 방파제 초입 외항이 포인트다.


생미끼바늘에 용치놀래기를 꿰어 쓴다.




원줄에 4~5호 고리찌 채비 사용


지난 7월 22일, 창원 낚시인 박종경, 김영규 씨와 함께 거제도 다대방파제로 무늬오징어 생미끼낚시를 나갔다. 거제 남부면에 있는 다대방파제는 맞은편에 있는 다포방파제와 함께 무늬오징어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다. 방파제 안으로 큰 항이 있지만 다대방파제와 이어지는 갯바위가 예전부터 벵에돔, 볼락, 무늬오징어 명당으로 유명하다. 특히 7~8월에는 무늬오징어가 연안에 자란 해초로 산란하기 위해 모여드는 관계로 생미끼낚시터로 선택했다.

다대방파제에서 연결된 갯바위로 진입해 널찍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먼저 릴찌낚시로 미끼로 쓸 용치놀래기와 전갱이를 낚았다. 낚시점에 들러 밑밥을 1만원어치 구입하고 밑밥용 크릴을 미끼로 썼다. 밑밥이 없으면 잡어도 잘 낚이지 않기 때문에 밑밥은 필수다. 용치놀래기를 낚은 후에는 무늬오징어 릴찌낚시 채비를 꾸렸다. 원줄(3~4호 나일론사 또는 2호 내외 합사)에 면사매듭, 찌멈춤구슬, 4~5호 고리찌(생미끼의 무게를 감안해 부력이 큰 4~5호를 쓴다), 도래 순으로 연결한 후 맨 아래에 무늬오징어 생미끼바늘을 달아주면 완성이다. 낚싯대는 2호 내외를 쓰며 기존 에깅대를 그대로 써도 좋다. 주의할 것은 무거운 생미끼를 던지기 수월하도록 원줄에 모든 채비를 마치고 쇼크리더를 따로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쇼크리더를 연결하면 무거운 미끼를 길게 달아야하기 때문에 캐스팅하기 어렵다.

생미끼바늘은 물고기를 꿸 수 있는 커다란 꼬챙이와 훅이 달려 있으며 낚시점이나 인터넷에서 1천~2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예전에는 제주도에서나 구입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많이 보급이 되었다.


채비 수심은 2m~5m 유지


채비를 마친 후에는 생미끼낚시용 바늘에 용치놀래기나 전갱이를 꿰어 캐스팅하면 된다. 무늬오징어는 전갱이를 가장 좋아하지만 놀래기류도 좋아하므로 아무 것이나 사용해도 된다.

채비 수심은 2m 내외가 적당하다. 캐스팅 후엔 조류를 따라 채비를 멀리 흘리며 주변을 탐색한다. 채비 수심을 너무 깊게 하면 바닥 해초에 매번 걸리기 때문에 낚시하는 곳의 수심이 5~6m라면 2m 정도, 수심이 10m가 넘더라도 채비 수심은 5m 정도만 주면 된다. 생미끼에는 무늬오징어가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에깅과는 다르게 바닥을 철저하게 공략하지 않아도 된다.

캐스팅까지 마치면 입질을 기다린다. 무늬오징어는 조류를 따라 연안으로 들어오고 빠지기를 반복하며 입질 시간은 2시간 내외다. 감성돔처럼 조류를 타고 들어와 한두 시간 반짝 입질하고 끝나기 때문에 주로 들물 전후의 물때에 맞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취재당일은 하필 냉수대가 들어와 무늬오징어가 입질하지 않았다. 서둘러 거제도 다대에서 해금강으로 이동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고 냉수가 들어온 후 해가 뜨니 온도차로 인해 해무가 잔뜩 끼어 낚시가 힘들었다.


남해도 초전방파제에서 만난 대박


취재 당시에는 조과 없이 철수했지만 이튿날 박종경 씨가 남해도 초전방파제로 출조해 대박 소식을 알려왔다. 7월 25일 오후 2시, 남해 초전방파제에 무늬오징어가 붙었다는 소식을 듣고 전하윤 씨와 출조해 캐스팅 하자마자 2kg이 넘는 무늬오징어 한 마리를 낚아냈다. 그 후 입질이 없다가 해가 질 무렵에 킬로급 무늬오징어를 두 마리 더 낚아냈다고 말했다. 운이 좋았던 것은 박종경 씨가 출조한 날에는 초전방파제 외항에 무늬오징어 무리가 보였다는 것이다. 에깅에는 반응이 없었고 삼천포 어시장에서 구입해간 용치놀래기 미끼에만 입질했다.

무늬오징어 릴찌낚시는 에기에 잘 반응하지 않는 산란 무늬오징어를 노릴 때 유리하다. 생미끼를 낚는 것이 조금 귀찮지만 굳이 살아 있는 생미끼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출조 전에 마트나 시장에 들러 죽은 전갱이를 구입해도 된다. 무늬오징어는 죽은 전갱이에도 의외로 입질이 빠른 편이며 살아 있는 미끼를 선호한다면 어시장에서 잡어횟감으로 판매하는 용치놀래기를 구입한다. 가격은 보통 1kg(4~5마리)에 2만원 정도다.

무늬오징어 생미끼낚시는 시즌이 따로 없다. 에깅이 가능한 5월부터 12월까지 계속 가능하며 5~6월과 11~12월에 특히 큰 씨알을 낚을 수 있다. 7~9월에는 산란하지 않은 큰 개체도 더러 낚이며 무늬오징어가 작더라도 제 덩치보다 큰 생미끼를 덮치므로 에깅보다 릴찌낚시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 낚시인에게 추천한다.




남해도 초전방파제에서 1kg이 넘는 무늬오징어를 낚은 박종경 씨.


무거운 미끼를 달아도 부력을 유지하는 4~5호 막대형 고리찌.


무늬오징어 생미끼바늘. 위에 바늘은 꼬챙이에 바로 물고기를 꿰며,

아래 바늘은 작은 낚싯바늘 두 개에 물고기 등을 꿴다.


꼬챙이에 용치놀래기를 꿴 모습. 항문으로 꼬챙이를 넣으면 쉽게 꽂을 수 있다.




킬로급 무늬오징어를 낚은 박종경(좌) 씨와 2kg급 무늬오징어를 낚은 전하윤 씨.

맨 우측은 뜰채에 담긴 2kg 무늬오징어.


주변이 어두워져 케미컬라이트를 밝힌 모습. 찌가 가라앉거나 옆으로 빠르게 움직이면 무늬오징어가 입질한 것이다.

입질을 파악한 후엔 30초 정도 기다린 후 챔질해야 바늘이 무늬오징어 몸통에 잘 걸린다.


받침대를 사용해 갯바위에 로드를 거치해두고 입질을 기다린다.


초전방파제와 여건이 비슷해 산란 무늬오징어 낚시터로 인기 좋은 남해도 대지포방파제.


김영규 씨가 용치놀래기를 꿰어 캐스팅하고 있다. 생미끼가 묵직하기 때문에

로드의 탄력을 활용해 멀리 던지는 것이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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