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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낚시] 대마도 아소만 여름낚시 고민_무늬, 벵에돔, 감성돔 도대체 뭘 먼저 낚아야 돼?
2024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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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낚시]

대마도 아소만 여름낚시 고민
무늬, 벵에돔, 감성돔 도대체 뭘 먼저 낚아야 돼?

이영규 기자


무더위가 한창인 대마도가 다양한 어종을 선보이고 있다. 8월 들어 고급 원투낚시 대상어인 다금바리까지 가세하면서 손맛이 더욱 풍족해진 느낌이다. 지난 4월부터 상대마도 히타카츠항으로만 들어가던 여객선이 하대마도 이즈하라항까지 운항하면서 이즈하라 지역 민숙을 찾는 낚시인들의 피로도 또한 크게 줄어들었다.




“씨알 좋죠! 연타로 올린 무늬오징어입니다.”

마종승 씨가 찌낚시 도중 에깅으로 올린 1kg 오버급 무늬오징어를 자랑하고 있다.


찌낚시로 참돔을 걸어 손맛을 즐기고 있는 박승규 씨.




폭염이 한창인 7월에 대마도를 찾는 것은 무리다. 작년에 한 번 시도했다가 갯바위에서 타죽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번 일정은 장마가 한창일 때라 ‘차라리 비를 맞고 낚시하자’는 심산으로 일정을 짰다. 이번 원정에는 서울의 박승규 씨 외에 두 명의 반가운 낚시인이 동행했다. 에프마켓 석수점 윤상만 대표와 떡밥업체 중앙어수라 마종승 대표다.

윤상만 씨와 마종승 씨는 수도권 갯바위낚시의 선구자들이다. 1990년대 초, 갯바위낚시 불모지인 서울, 경기권에 구멍찌낚시를 전파했고 많은 낚시인들이 윤상만 씨가 운영한 남부낚시(에프마켓의 이전 상호)를 통해 남해안 감성돔 출조에 나설 수 있었다.

70~80년대부터 원도권으로 출조한 원로 낚시인들은 많았지만 구멍찌낚시라는 혁명적 기법을 수도권에 전파한 것은 남부낚시의 역할이 컸다.

갯바위를 날라 다니던 두 사람은 이제 곧 원로 낚시인 칭호를 받게 될 나이가 됐지만 (최소한 내가 볼 때는)낚시에 대한 열정만큼은 20~30대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윤상만 씨는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유료터로 달려가 떡붕어 전층낚시를 즐기고 자작한 볼락집어등을 매만지며 태도 볼락 타작 생각에 잠을 설치고 있다. 민물낚시는 기본이고, 감성돔 벵에돔 찌낚시, 볼락 농어 루어낚시, 무늬오징어 에깅과 팁런 등 거의 모든 바다낚시를 섭렵하며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행한 마종승 씨 또한 낚시 이력이 화려한데 윤상만 씨보다 더하면 더했지 연령 대비 열정만큼은 명인급이다.


이즈하라항 오픈으로 육로 이동 시간 짧아져


이번 취재에 우리가 찾은 민숙은 하대마도 이즈하라에 있는 우키조민숙. 민병진 씨가 운영 중인 민숙으로, 민병진 씨는 90년대 중반 남부낚시 회원으로도 활동해 윤상만 씨와는 절친 사이다.(마종승 씨는 남부낚시 회장을 역임했었다) 모처럼 친구 얼굴도 볼 겸, 최근 부쩍 씨알이 굵어진 아소만 벵에돔 손맛도 볼 겸 나와 동행하게 되었다.

부산을 출발한 여객선이 상대마 히타카츠항을 경유한 뒤 하대마 이즈하라항에 도착했다. 소요 시간은 2시간 20분 정도. 히타카츠항으로 바로 갈 때보다 1시간 정도 배 시간이 늘었지만 차로 갈 갈 경우 상대마에서 하대마까지 2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배를 타고 내려가는 것이 훨씬 편하다.

이즈하라항으로 마중 나온 민숙집 승합차에 짐을 싣고 민숙에 도착한 뒤 곧바로 갯바위로 나섰다. 덥긴 했지만 다행히 날씨가 흐려 따가운 햇살은 피할 수 있었다.


첫날 오후낚시에 벵에돔, 벤자리 타작


지난 3월 취재 때는 45~50cm급 감성돔, 35~45cm급 벵에돔을 원 없이 낚았던 터라 4개월여가 지난 현재의 대마도 조황은 어떻게 변했을 지가 궁금했다. 대마도 입성 전에 “감성돔은 40cm 전후급이 마릿수로 낚이고 벵에돔 역시 3짜 중후반들이 잘 낚인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이번 취재에서 더 관심을 갖은 건 무늬오징어였다.

대마도 무늬오징어는 자원이 풍부함에도 시원스러운 조황을 구경한 경우는 썩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다수 에깅 낚시인이 렌터카를 타고 돌아다니거나 민숙집 앞에서만 낚시하다보니 어군을 떼로 만나지 못하는 게 이유가 아닐까 싶었다. 실제로 낚싯배를 타고 감성돔, 벵에돔 포인트로 나가보면 발 앞에 무늬오징어가 우글거리는 경우를 자주 봐왔다. 뱃삯만 투자하면 안정적인 조과를 거둘 수 있음에도 너무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다보니 원하는 성과를 못 거두는 게 아닐까 싶었다.

첫날 오후에는 묘방 인근 갯바위에 내렸다. 나와 박승규 씨가 한 조, 윤상만 씨와 마종승 씨가 한 조가 돼 감성돔과 벵에돔을 노렸다. 그러나 이날 우리 자리는 조류가 전혀 안 움직이고 손바닥보다 작은 전갱이 떼가 몰려들어 낚시를 망치고 말았다. 고작 35cm 전후 벵에돔 3마리와 갈전갱이 몇 마리가 전부였다. ‘수온이 오르니 어쩔 수 없구나’ 싶었다.

그러나 철수 때 보니 그게 아니었다. 윤상만 씨와 마종승 씨는 30~45cm 벵에돔 20여 마리를 비롯 비슷한 씨알의 벤자리를 역시 20마리가량 낚아놓고 있었다. 우리 포인트와 달리 두 사람이 내린 포인트는 조류가 아주 잘 흘렀고 잡어도 없었다고 한다. 윤상만 씨는 투제로 잠길찌낚시, 마종승 씨는 전매특허인 전유동으로 고기를 타작했다. 이날은 감성돔은 보이지 않았다.


에깅에 달려드는 아소만 무늬오징어들


둘째 날은 일부러 감성돔 손맛을 보기 위해 아소만의 깊은 골창까지 들어갔다. 그러나 며칠 전 내린 폭우 탓인지 물색이 어둡고 흙탕물이 진 곳이 많았다. 마치 충주호 오름수위 때의 약간 탁할 물빛이 라고나 할까? 오전에 별 다른 재미를 못 본 우리는 다시 아소만 본류권으 로 나와 전날 윤상만 씨 조가 낚시한 포인트로 이동했다. 그리고 낚싯배를 타고 본류권으로 나가면서 도시락을 전해주기 위해 윤상만 씨가 내린 묘방으로 이동하던 중 두 사람의 특이한 몸짓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자세히 보니 에깅대를 들고 있는 게 아닌가? 윤상만 씨는 큰 손짓으로 사인을 보내며 “지금 무늬오징어가 막 문다. 방금 1킬로가 넘는 놈을 낚았다”고 말했다.

일단 도시락을 전해줘야 했기에 포인트 한쪽에 배를 대고 내리니 400g~600g대 무늬오징어가 살림망에 여러 마리 들어있었다. 오늘 내린 자리는 잡어가 너무 많아 찌낚시 대신 에깅을 했는데 무늬오징어 두 마리가 연타로 물고 나왔다는 것이다. 배가 오기 전에는 “1.5킬로그램이 훨씬 넘을 듯한 놈을 걸었으나 에기 바늘이 뜰채 그물에 걸리는 바람에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나와 박승규 씨는 이 포인트에 함께 내려 에깅에 동참할까 싶었으나 한낮의 더위가 너무 강렬해 일단 민박집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윤상만 씨와 마종승 씨 역시 아쉽긴 했지만 무더위를 피해 우리와 함께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원래는 한 번 출조하면 해질녘에 철수해야 하지만 이날은 손님이 우리 밖에 없고 취재를 겸한 출조라 민병진 사장이 편의를 봐준 것이다.

오후 2시경 민박집에 돌아온 우리는 곧바로 무늬오징어 회파티를 벌였다. 칼솜씨가 예술인 마종승 씨가 무늬오징어를 다듬어 식탁에 내어놓았고 우리는 그 꿀 같은 맛에 반해 낮술을 들이키기 시작했다.(이걸로 그날 낚시는 끝이 났다) 벵에돔 회를 함께 썰었지만 무늬오징어 회맛에 혀가 중독되니 벵에돔 회에는 젓가락이 가질 않았다.


대상어와 공략법 확실히 정해 출조해야


2박3일간의 짧은 일정이라 원래는 마지막 날 오전에도 낚시할 예정이었으나 전날의 과음 탓에 그냥 쉬고 이튿날 대마도를 빠져나왔다. 첫날 오후낚시, 이튿날 준 종일낚시만 했지만 낚고 싶은 고기는 충분히 낚았고 무늬오징어 손맛, 입맛까지 보고나니 더 이상은 욕심이 나지 않았다. 이것이 어종 천국 대마도의 장점이 아닐까 싶었다.

한편 제 아무리 대마도라 할지라도 공략 어종을 분명히 해야만 효율적으로 조과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찌낚시면 찌낚시, 에깅이면 에깅 등 대상어와 공략법을 확실히 정해야 집중력 있는 낚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대마도에 무늬오징어가 많아도 역시나 배를 타고 들어가는 포인트에는 조황이 미치지 못한다.

기왕 큰 마음 먹고 대마도까지 원정 간다면 조금만 더 투자해 확실한 손맛을 경험하고 오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문의 우키조민숙 010-5249-1957




윤상만, 마종성 씨가 무늬오징어를 낚은 아소만의 묘방.


윤상만 씨가 1kg이 넘는 무늬오징어를 보여주고 있다.


첫 대마도 출조에서 굵은 벵에돔으로 손맛을 즐긴 이슬기, 이유근 커플.


찌낚시로 올린 5짜급 벤자리를 보여주는 마종승 씨.


잠길찌낚시로 45cm급 벵에돔을 올린 윤상만 씨.


썰물 때 바닥을 드러낸 가라쓰 일대. 감성돔, 벵에돔 명당으로 마치 외국의 영화촬영장

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지형이 눈길을 끈다.


우키조민숙의 낚싯배를 타고 포인트로 향하는 마종승(왼쪽), 윤상만 씨.

두 사람 모두 수도권 구멍찌낚시 활성화에 기여한 베테랑들이다.


윤상만(왼쪽), 마종승 씨가 첫날 오후낚시로 올린 벵에돔, 벤자리, 청돔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마종승 씨가 뜰채 없이 벵에돔을 끌어내는 장면.


아소만에서 구멍찌낚시로 올린 벵에돔과 벤자리 조과.

사용한 릴대는 엔에스의 알바트로스 VIP PRO 1.2호 50대, 구멍찌는 푸가의 CLIK 00.


취재에 동행한 서울의 박승규 씨가 찌낚시로 올린 40cm 벵에돔을 보여주고 있다.


우키조민숙 밑에 있는 선착장. 장거리용 큰 배와 내만용 작은 배를 동시에 운영 중이다.


첫날 낚은 벵에돔과 벤자리로 만든 회.


낚시를 마친 일행들이 우키조민숙의 식당에서 회포를 풀고 있다.


팬스타크루즈의 쓰시마링크호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하대마 이즈하라항에 내리고 있다.


우키조민숙의 갯바위 전용선 낚싯배. 여밭이 많은 아소만의 수심 얕은 포인트에 쉽게 접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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