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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부산 외섬 돌돔낚시_11m 장대, 성게만 있으면 관탈도 안 부럽다
2024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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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부산 외섬 돌돔낚시
11m 장대, 성게만 있으면 관탈도 안 부럽다

이영규 기자


부산 다대포 앞바다에는 의외로 멋진 갯바위낚시터가 많다. 모자섬 일대로 대표되는 내만권을 시작으로 나무섬-형제섬-외섬이 순선대로 난바다를 향해 놓여있으며 낚이는 어종도 무척 다양하다. 과거에는 감성돔, 참돔, 부시리 정도가 대표 어종이었으나 해수온 상승 영향으로 현재는 긴꼬리벵에돔, 돌돔까지 가세했다. 긴꼬리벵에돔 마릿수 조과도 눈길을 끌지만 시간, 거리, 비용 대비 가장 노려볼만한 어종은 돌돔이다. 제대로 된 포인트에만 들어가면 원도권 못지 않은 씨알과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철수길에 촬영한 외섬. 낚시인(조준섭 씨)이 올라선 자리가 서쪽 끝바리로 불리는 5번자리,

뒤쪽으로는 촬영팀에 내렸던 외섬 등대가 보인다.


첫수로 50cm짜리 돌돔을 올린 김동호 씨.

돌돔낚시 전문가로서 부산권 포인트에도 일가견을 지니고 있다.




지난 7월 30일 부산의 김종호, 김동진 씨와 함께 외섬으로 들어갔다. 이날 김종호 씨는 원투낚시로, 김동호 씨는 장대낚시로 돌돔을 노릴 계획이었다. 미끼는 성게. 부산에서는 미끼를 조달하기 어려워 광양에 전화해 전날 밤에 버스로 미리 받았다.

새벽 3시에 다대포 대흥낚시에 도착하자 낚시인들이 북적댔다. 이중 돌돔낚시인들은 우리 포함 고작 2팀. 대부분 긴꼬리벵에돔을 노리는 찌낚시인들이었다. 내가 “돌돔꾼과 찌낚시꾼 간 포인트 진입은 어떤 원칙으로 정하느냐?”고 묻자 김종호 씨가 약간 난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게 참 애매합니다. 현지 낚싯배들은 돌돔꾼보다 찌낚시꾼들을 선호합니다. 아무래도 밑밥과 미끼도 현지에서 구입하고 여러 명이 한 자리에 내려도 낚시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돌돔꾼이 내리면 찌낚시가 불가능해집니다. 장대건 원투건 한 번 던져 놓고 장시간 입질을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처럼 찌낚시인이 적은 날, 예를 들어 주의보 비슷한 날씨 또는 찌낚시 조황이 극도로 안 좋아 낚시인이 안 몰릴 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죠.”

일단 낚시인들이 배 앞에 집결하면 어디에 내릴 것인지를 얘기하며 즉석에서 포인트를 배분한다고 한다. 그때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포인트를 배정받는데, 다행히 우리가 간 날은 낚시인이 많지 않아 좋은 자리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장대에 올라온 첫 돌돔이 50cm!


우리가 내린 자리는 외섬 등대. 발판이 좋은 등대 시멘트 구조물에 찌낚시인 2명이 내렸고 우리는 그 우측 갯바위에 내렸다. 조류가 우리 포인트 정면으로 밀려왔다가 찌낚시인들이 선 자리로 빠지기 때문에 찌낚시인과의 간섭은 없는 상황. 보통 돌돔낚시는 조류를 맞받는 ‘맞조류’ 상황에서 낚시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날 김동호 씨는 조류를 직접 맞받는 자리에 11m 장대를 두 대, 김종호 씨는 조류를 옆으로 빗겨 맞는 곳에 원투 채비를 던져 넣었다. 원투 채비의 경우 조류가 너무 강한 상황이라 멀리 던지면 채비가 대굴대굴 굴러갈 상황이었다. 이에 김종호 씨는 25m 지점에 근투 후 바로 원줄을 잡아 채비를 발 앞 벽면에 붙였다.(조류가 셌던 이유도 있었지만 부산권 돌돔 포인트는 수심 깊은 직벽형 포인트가 많다. 그래서 원투낚시를 하더라도 장대낚시처럼 가까운 벽면에 채비를 붙이는 방식이 유리하다)

우리가 내린 외섬 등대의 돌돔 포인트는 썰물이 제 물때라 낚시 시간은 고작 5시간에 불과했다. 오전 11시가 간조였기 때문에 오전 9시가 넘어가면 이미 썰물은 힘을 잃을 것으로 추측됐다. 첫 입질은 장대에 왔다. 김동진 씨가 오전 8시경 첫 입질에 50cm 짜리를 올렸다. 그에 앞서 건너편 섬 서쪽끝바리(5번자리)에 내린 조준섭 씨도 45cm 정도 되는 돌돔을 뽑아냈다. 두 사람 모두 썰물 조류를 맞받는 포인트였는데 확실히 맞조류 상황에서는 장대가 훨씬 효율적인 듯 보였다. 이후 김동진 씨는 45cm와 38cm 두 마리를 추가했다. 그러나 9시면 약해질 것으로 보였던 썰물 조류의 힘은 건재했고 오히려 철수 무렵엔 더 세졌다. 아쉽게도 횡조류를 노린 원투 벽치기에는 몇 번의 예신만 들어왔을 뿐 더 이상은 입질이 들어오지 않았다.


돌돔 자원은 남해안 최고 수준


낚시를 마치고 다대포로 돌아와 조과를 살피니 돌돔낚시는 기본은 했지만 긴꼬리벵에돔 찌낚시 조과는 썩 좋지 못했다. 며칠 전 지속된 주의보 여파, 낙동강 하구둑 수문 개방으로 인한 과다한 민물 유입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부산권 돌돔낚시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김종호 씨는 “보통 부산권 돌돔은 산란기를 앞둔 5월에 가장 씨알이 굵고 장마철에 또 한 번 호황을 보입니다. 이후 10월까지도 낚시가 가능하지요. 다만 포인트 진입 과정에 찌낚시인들과의 경쟁이 심해출조 자체가 어려운 게 문제입니다. 돌돔 자원은 남해안 어느 섬보다도 많은 곳이지만 출조지의 특성 탓에 무주공산으로 남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부산 다대포에서는 소개한 외섬 외에도 형제섬과 나무섬에서도 돌돔이 잘 낚인다. 올해는 나무섬만 조황이 예년에 못 미칠 뿐 외섬과 형제섬에서는 꾸준한 조과가 이어지고 있다.

가을이 돼 남해안 감성돔 시즌이 열리면 외섬과 형제섬을 찾는 찌낚시인의 발길은 여름보다는 줄어들게 된다. 이 시기에 맞춰 돌돔낚시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싶다.


문의 다대포 대흥낚시 010-3880-3559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도중 입질을 받아낸 김동호 씨. 11m 장대가 고꾸라지고 있다.


등대 포인트에서 씨알 굵은 긴꼬리벵에돔을 올린 대흥낚시 회원 석일용 씨.


미끼로 사용한 성게. 전날 광양에서 버스편으로 조달했다.


외섬 등대 포인트. 시멘트 구조물 위에서는 찌낚시, 우측 갯바위에서는 돌돔낚시를 할 수 있다.


취재일 외섬에서 사용한 엔에스사의 CRX 석조 5m 원투대.


성게에 바늘을 박아넣는 모습.


등대 위에서 부시리를 걸어내고 있는 낚시인.


김동호 씨가 취재일 올린 3마리의 돌돔을 보여주고 있다. 오전 11시까지의 조과다.


새벽 4시경 다대포선착장에 집결한 낚시인들. 이 자리에서 내릴 자리를 협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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