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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기] 넙대기 갯바위에서 125cm 부시리 견인
2024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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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기]

넙대기 갯바위에서 125cm 부시리 견인

이윤화 쿠로시오 필드스탭




추자도 끝넙대기에서 125cm 부시리를 낚은 필자.



지난 7월 23일 화요일. 물때는 10물. 팀루어테크 회원들과 추자도로 출조해 이튿날을 맞았다. 물때도 좋고 출조 시각도 좋아 기대에 부풀어 출항을 기다렸다. 작년에 추자도 넙대기에서 110cm 부시리를 낚은 경험이 있었기에 올해는 반드시 기록을 경신할 마음으로 다시 추자도를 찾은 것이다.


입질 받자마자 반사적으로 주저앉아 랜딩


새벽 2시30분에 일어나 채비를 하고 아침도 든든히 먹었다. 물때에 맞춰 아침 피딩을 보기 위해 오전 4시에 출항. 홍성기, 김명룡, 오재헌, 막내 도윤이 그리고 내가 끝넙대기 포인트에 내렸다. 올해 나의 첫 도전이자 취업 후에는 장기간 출조가 힘들어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빅게임의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비장한 마음으로 넙대기에 상륙했다.

올해가 추자도 입도 3년 차로, 빅게임을 위해 매 시즌 격주로 들어왔지만 항상 뭐가 잘 안 맞았는지 생각보다 조과가 좋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제대로 때를 맞춘 듯했다.

해가 뜨고 캐스팅을 시작하니 90cm가 넘는 부시리가 입질하기 시작했다. 물었다 하면 미터 오버급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니 체력이 떨어졌다. 이러다 대물 부시리에 끌려가지 않을까 겁이나서 펜슬베이트를 던지지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했고 현직도 운동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서 평소 체력에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입질을 받을수록 점점 물가로 딸려가는 경우가 많아져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작년에 112cm 부시리를 올릴 땐 홍성기 삼촌이 옆에서 도와주었다. 그러나 올해는 기필코 혼자 힘으로 올리겠다고 다짐했기에 다시 로드를 쥐고 캐스팅을 시작했다. 여러 번의 캐스팅 후 ‘역시 큰 놈은 오지 않는가’라며 실망하는 찰나 멀리서 ‘퍽’하는 느낌과 동시에 로드를 당기는 괴력에 정신이 아찔했다.

그 순간 곧바로 갯바위에 앉았다.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내가 부시리와 정면으로 맞서면 위험하다고 여러 번 코치를 받았기에 반사적으로 갯바위에 앉았다. 정상이라면 갯바위 발판을 살피고 앉아야하지만 그럴 겨를도 없이 끌려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바로 주저 앉았다.


다리에 부시리 대가리만한 피멍이…


이번엔 끌려가지 않으리! 최선으로 내 온몸의 힘을 실어 챔질했고 ‘이러다 내가 로드를 놓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팔에 점점 힘이 빠져갔다. ‘진짜 올해 마지막 빅게임이다! 잡아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랜딩을 했다. 누군가 도와주려하면 혼자하겠다고 말하며 갯바위에 눕다시피 당겨낸 녀석은 125cm 부시리였다.

부시리를 올리고 나서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고 말았다. 그 결과 허벅지에 부시리 대가리만한 피멍이 들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용왕님이 막내딸 왔다고 드디어 알아주신 것일까?

마침 재헌 오빠가 나를 촬영했는데 부시리의 첫 체이스부터 바이트, 랜딩까지 완벽히 촬영이 되어 더 감동이었다.

감사합니다 용왕님! 올해의 추자도 처음이자 마지막 출조, 내 인생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된 출조, 팀루어테크 이택근 사장님을 비롯해 삼촌, 오빠들이 많이 배려해주시고 알려주셔서 얻을 수 있는 결과라 생각했다. 이 영광을 팀루어테크 멤버들에게 돌린다.




끝넙대기에서 펜슬베이트를 캐스팅하고 있다.


125cm 부시리와 파이팅하는 필자. 이번에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 버텼다.


125cm 부시리 계측.


오전에 90cm 오버 부시리를 낚고 여유 만만했던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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