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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추자도 큰넙대기의 사투_녀석을 끌어내지 못하면 내가 끌려간다!
2024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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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추자도 큰넙대기의 사투

녀석을 끌어내지 못하면 내가 끌려간다!


이택근 일산 루어테크 대표



예년에 비해 짧은 장마가 지나간 뒤 수온이 올라가는 7월이 되었다. 매년 여름이면 부시리 빅게임을 하기위해 추자도를 찾는데, 올해도 팀루어테크 회원들과 계획을 세웠다. 원래는 7월 첫 주에 가려고 했으나 장마로 인해 취소되어 7월 셋째 주에 다시 출조 계획을 세웠다. 많은 연안수가 바다로 유입돼 물색이 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갖췄다.




부시리의 입질을 받은 오재헌 씨가 갯바위에 눕다시피 버티며 파이팅을 하고 있다.

홍성기 씨는 끌려오는 부시리의 위치를 파악하며 코칭 중.


“이런 미터급이 드글드글 합니다.” 출조 이튿날 대부시리를 낚아 기념 촬영한 팀루어테크 회원들.




초썰물, 조류 강할 때가 대부시리 찬스


7월 19일 오후 1시. 팀루어테크 회원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 제주항 국내연안여객터미널에서 오후 4시20분에 진도로 출항하는 산타모니카호를 타고 추자도로 향했다. 산타모니카호는 하루 2회 진도와 제주를 왕복하며 오전 8시 진도 출항, 오후 4시20분 제주 출항 때만 추자도를 경유한다. 다른 시간에는 추자도를 경유하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

추자도 추사랑민박에 도착하니 오후 6시. 부산, 원주, 진도 등지에서 온 회원들이 모두 모여 있었고 첫날은 회원들과 만찬을 즐겼고 이튿날부터 낚시를 시작했다.

물때는 7물. 회원들은 끝썰물을 보기위해 오전 4시에 정정삼 선장의 나래호를 타고 상추자도 넙대기로 들어갔다. 포인트에 도착하니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오전 4시40분. 빅게임용 태클을 세팅하고 날이 밝아지길 기다렸다. 쇼어 빅게임 전용대에 14000번 스피닝릴 그리고 6~8호 합사에 150lb 쇼크리더로 중무장한 후 부시리를 유혹할 100~120g 펜슬베이트와 폽퍼를 달았다. 오전 5시가 넘어 캐스팅을 시작하니 조류가 서서히 흐르는 것이 보였다. 추자도 부시리는 물살이 약한 들물보다 조류가 빠르게 흐르는 썰물이 유리하다. 추자도의 모든 포인트가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넙대기만큼은 조류가 빠른 끝썰물부터 초날물까지 입질이 활발하다. 오늘 간조는 오전 6시. 3시간 정도가 피크타임이다.


3시간 동안 미터급 30여 마리 랜딩


잠자고 있는 부시리를 깨우기 위해 빅게임용 폽퍼를 달고 힘차게 캐스팅했다. 첫 캐스팅을 하자마자 부시리가 쫒아오는 파동이 보였다. 몇 번 던지니 폽퍼를 부숴버릴 것 같은 첫 입질이 나에게 왔다.

히트! 가볍게(?) 올린 녀석은 90cm. 연이어 홍성기 씨의 로드에 입질이 왔고 연거푸 큰 씨알의 부시리가 올라왔다. 가장 큰 녀석을 계측하니 120cm가 나왔다. 나는 폽퍼에서 루어테크 하이퍼런너 우드펜슬 210으로 교체 했고 다시 입질을 받아냈다. 이번엔 120cm가 훨씬 넘는 부시리가 올라왔고 80cm~120cm에 이르는 부시리가 연타로 낚였다.

끝넙대기에 내린 오태형(오션마크 필드스탭) 씨와 그의 부인 원서연 씨도 연거푸 부시리를 올리고 있었다. 부부는 오전에만 총 30마리 넘게 낚았으며 그중 가장 큰 씨알은 오태형 씨가 낚은 138cm였다.

오전 9시가 되어 초들물이 흐르자 순식간에 입질이 끊어져 낚싯배를 불러 민박집으로 돌아갔다. 한낮에는 너무 덥기 때문에 넙대기처럼 그늘이 없는 곳에서는 아예 낚시가 불가능하다. 그늘이 있는 섬이라고 해도 너무 덥고 힘들기 때문에 오후 늦게 물때를 맞춰 다시 출조하는 게 좋다. 그렇지 않다면 본섬에서 농어낚시나 무늬오징어 에깅을 하며 오후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끝없이 역회전하는 스풀


입도 셋째 날은 여성조사 이윤화 씨를 비롯 오재헌, 조민철 씨가 추가로 합류했다. 모두들 전날 상황을 듣고 흥분해서 어서 포인트로 나가자고 재촉했다. 작년에 1m10cm 부시리를 낚은 이윤화 씨는 반드시 기록을 경신하겠다 다짐하고 오빠(?)들의 응원을 받으며 넙대기로 들어갔다.

나, 오태형, 이윤화, 오재헌 씨는 끝넙대기에 내렸고 홍성기 씨와 다른 회원들은 개린여에 내렸다. 개린여는 남쪽 갯바위가 포인트이다. 물돌이 때 조류가 뒤섞이는 곳에서 입질이 오며 발판이 넓어 6명 정도 늘어서서 캐스팅이 가능하다.

큰넙대기에서는 세 번째 캐스팅에 큰 파동과 함께 나에게 입질이 왔다. 드랙이 끝도 없이 풀리며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기세로 녀석은 내달렸다. 버티기만 하다가 겨우 녀석이 힘이 빠져 릴링을 시작하니 10m 정도 남겨두고 다시 먼바다로 달려 나갔다. 핸들이 꿈쩍도 하지 않고 드랙이 계속 역회전하자 오태형 씨가 내 릴에 물을 뿌리며 열기를 식혔다. 몇 번을 더 버텼지만 끝내 쇼크리더가 터졌다.

연이어 이윤화 씨의 비명이 들려왔다. 멀리서 봐도 대단한 파워가 느껴질 정도로 로드가 휘었다. 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이윤화 씨는 감당할 수 없는 괴력에 어쩔 줄 모르며 비명을 질렀다.

“억지로 당기지 말고 일단 버텨!!”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가는 바로 물속으로 끌려갈 수 있는 상황. 드랙은 끝도 없이 풀렸다. 미터급 농어도 노련하게 끌어내는 이윤화 씨가 저렇게 힘들어할 정도면 보통 놈이 아니었다. 도와주려 했지만 앉아서 버티기를 시작한 그녀는 끝내 도움을 거부하고 부시리의 힘을 빼며 기회를 엿봤다. 끝내 승리를 거둔 이윤화 씨가 올린 부시리는 125cm. 아마 국내 여조사가 갯바위에서 낚은 부시리로는 국내 최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9월 말까지 대부시리 시즌은 계속


연이어 끝넙대기에 내린 오태형 씨와 오재헌 씨도 모두 120cm 부시리를 끌어내며 손맛을 즐겼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초들물이 흐르니 입질은 끝났다. 심심해서 웜을 꿰어 던졌더니 대광어가 올라왔다. 개린여에 내린 홍성기 씨 팀도 모두 충분한 손맛을 보고 오전 낚시를 마치고 철수했다.

이번 추자도 출조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고 이윤화 씨가 갯바위에서 120cm 부시리를 낚는 쾌거를 거두어 내가 더 기쁜 조행길이었다. 올해는 9월초까지 꾸준히 추자도로 출조해 빅게임낚시를 즐길 예정이다. 9월 말에는 오션마크 스탭들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 원정을 계획 중이다.




제주에서 오후 4시20분 출항, 추자도를 경유해 전남 진도까지 가는 산타모니카호.


넙대기에 내린 김명룡 씨가 펜슬베이트를 캐스팅하고 있다.


필자의 빅게임 장비. 제낙 무토스 어큐라 100HHH 로드에 시마노 스텔라 14000.

합사8호, 쇼크리더 150lb, 펜슬베이트는 루어테크 하이퍼러너 210이다.


3년 넘게 팀루어테크를 가이드하고 있는 추자도 나래호 정정삼 선장.


120cm 부시리를 들고 기념 촬영한 필자.


개린여에 내려 미터 오버 부시리로 손맛을 본 허예브게니(좌)와 홍성기 씨.


넙대기에서 낚은 미터 오버 부시리 중 반찬거리(?)만 모아 촬영했다. 잔챙이는 모두 방생.


미터 오버 부시리를 낚은 김명룡 씨.


팀루어테크 막내 박도윤 씨도 120cm 부시리로 손맛을 보았다.


130cm가 넘는 부시리. 끝넙대기에 내린 오태형 씨가 낚은 것이다.


부시리 빅게임으로 명성이 높은 추자도 넙대기. 썰물에

강한 조류가 넙대기 주변을 훑고 갈 때 큰 부시리가 입질한다.


개린여에서 126cm 대부시리를 낚은 홍성기 씨.


하추자도 추사랑민박.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연결하는 추자교.

이 아래에서도 쇼어 캐스팅게임이 가능하다.


철수하며 기념 촬영한 팀루어테크 회원들.


펜슬베이트로 대형 자바리를 낚은 김형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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