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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거제도 빅게임_기다렸던 대부시리가 다시 돌아왔다!
2024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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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거제도 빅게임
기다렸던 대부시리가 다시 돌아왔다!

박상욱 라팔라 필드스탭




거제도 남쪽에 있는 안경섬 북여도.




부산~경남권에서는 ‘특대 부시리’ 봄 시즌이 가고 한 달이 넘도록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봄에 거제도 시즌이 끝나면 울진 왕돌초와 전남 완도로 대부시리 시즌이 이어지지만 올해는 조금 달랐다. 유독 날씨가 나쁜 날이 많아 출조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날씨 탓도 있었지만 올해는 거제 시즌이 시작됨과 동시에 왕돌초와 완도 부시리 시즌이 시작했고 장마가 시작되며 같은 시기에 끝나는 모습을 보였다.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완도나 울진권 부시리 시즌이 예전보다 빨라졌음을 느끼고 있다.


나쁜 기상 탓에 6월 조황 저조

거제권 부시리 조황은 6월 중순 이후 활기를 띄었다. 6월 중순이 되자 대한해협 쪽 수온이 21도를 넘었고 점점 부산과 거제권으로 대부시리가 붙기 시작했다. 산란을 마친 부시리들이 드디어 먹이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6월 말에 들어서는 부산 생도와 나무섬에서 쇼어지깅에 미터가 넘는 부시리가 한두 마리씩 보이기 시작했고, 나무섬과 생도 선상낚시에서는 미터가 넘는 대형 부시리가 나타났다. 부산 현지인들의 기록으로는 나무섬에서 132cm, 24kg가 넘는 부시리가 낚였으며 110cm가 넘는 대형 부리시는 매일 두세 마리씩 올라온다고 했다.

이에 7월 9일 사리 이후 물때에 맞춰 거제쪽 조황을 확인하려고 거제 구조라에서 출항하는 세일호를 예약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장마와 변덕스런 일기로 인해 출조가 가능할지는 약속한 전날까지 불투명했고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김평중, 신재완, 김동현 씨와 함께 극적으로 출항할 수 있었다.

새벽 4시30분에 거제 구조라항에서 세일호를 타고 출항했다. 파도가 높아 평소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려 1시간 만에 안경섬 북여도에 도착했다. 다행히 바람은 많이 불지 않았고 날씨가 나빠지면 언제든 귀항할 준비를 하고 낚시에 임했다.


80~90cm 방어의 무한 입질에 곤욕

8.3ft 길이의 로드에 14000번릴, 라팔라 서픽스 131라인 6호 120lb로 장비를 하고 너울에도 다이빙을 원할하게 시킬 수 있는 잠행수심이 깊은 190mm 은색 펜슬베이트를 세팅했다. 선두에 자리를 잡으니 조류가 원활하게 흐르는 것이 보였다.

첫 캐스팅에 바로 입질! 안경섬 연안에 바짝 붙여 캐스팅을 한 후 착수하자마자 두세 번 액션을 주니 3~4마리의 부시리가 쫓아왔다. 먹성도 매우 좋은지 앞 다투어 펜슬을 덮쳤다. 액션을 5번 주었을 때 히트! 90cm에 약간 못 미치는 방어가 올라왔다. 세일호에 탄 일행들이 모두 방어를 걸었는데, 전부 80~90cm 대방어가 올라왔다.

간혹 방어 무리에 부시리의 움직임도 보였다. 하지만 방어의 먹성이 너무 좋아 부시리가 입질할 타이밍을 잡을 수 없었다. 문득 낚시하며 생각한 것이지만 방어의 공격을 피해 낚시해야 한다니 아이러니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에 방어를 십여 마리 낚은 후 조금이나마 큰 씨알의 부시리를 만나기 위해 240mm 펜슬베이트로 교체했다. 하지만 큰 펜슬로도 방어의 입질을 거를 수 없었고 부시리를 만나기 어려웠다.

방어를 피해(?) 남여도와 북여도 사이에 있는 간출여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도 바로 반응이 왔다. 일행이 먼저 씨알 좋은 부시리를 걸었고 123cm가 나왔다. 그 시간쯤 다른 배에서도 소식이 들려왔는데, 132cm 부시리가 나왔다고 했다. 곧바로 한 번 더 배를 돌려 같은 포인트로 캐스팅을 했다. 이번에는 112cm 부시리가 나왔고 곧 만조가 되어 썰물 타임을 기다렸다.


큰 전갱이 대신 작은 고등어가 베이트?

썰물에는 상황이 변했을 것이라 기대하고 남여도로 포인트를 이동했다. 조류가 점점 살아나자 다시 섬과 가까운 곳에서 방어들이 활개 쳤다. 방어 무리 속에 미터급 부시리가 보였지만 워낙 방어들이 많아서 썰물이 되어도 방어의 입질을 피할 수 없었다. 방어만 놓고 본다면 아주 만족할 호황이었지만 다들 130cm가 넘는 대부시리를 기대하고 출조했기에 방어로는 만족하기 힘들었다.

오후가 되자 날씨가 나빠졌다. 더 이상 먼바다에선 낚시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오후 2시부터는 내만으로 들어 와 이런저런 잡낚시를 했다. 전갱이를 낚기 위해 채비를 내렸으나 30cm는커녕 20cm가 넘는 것도 낚이지 않았다. 그 대신 미노우 크기의 작은 고등어가 온바다를 점령하고 있었다. 채비를 내리면 무섭게 고등어들이 덤벼들었고 작년과 같은 큰 씨알은 볼 수 없었는데, 고등어가 베이트 피시가 된다면 차라리 소형 지그를 사용해 지깅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현제 거제도 일원에는 산란을 마친 부시리가 더욱 강력해져서 돌아왔다. 장마와 너울파도가 낚시인의 발목을 잡는 시기지만 날씨만 좋다면 언제든 낚을 수 있는 호황이 계속된다. 올해는 얼마나 큰 부시리가 우리를 마중나올지 기대를 하며 조행기를 마친다.



안경섬 주변으로 출조를 나온 낚싯배들.


김평중 씨가 올린 123cm 부시리.


지난 7월 9일 거제 구조라항에서 세일호를 타고 안경섬으로 출조한 김평중 씨가

123cm 부시리를 낚아 기념 촬영했다.



타이라바로 작은 씨알의 참돔과 쏨뱅이를 낚은 김동현 씨.


수면으로 끌려나온 부시리가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방어를 낚다가 소진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밥솥 째 식사하는 신재완 씨.


김평중 씨가 123cm 부시리를 걸어 랜딩하고 있다.


123cm 부시리를 뜰채에 담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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