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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제주 하도리 갯바위 에깅_장마철인데 여전히 대형 무늬가?
2024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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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제주 하도리 갯바위 에깅

장마철인데 여전히 대형 무늬가?


김진현 기자




라팔라 필드스탭 공보성 프로가 제주 구좌읍 하도리 갯바위에서 낚은 1.5kg 무늬오징어.

라팔라 오쿠마 인스피라S 에기 로드에 야마시타 에기왕K 3.5호 슈퍼 섈로우 타입으로 채비했다.




올해 나타난 무늬오징어 조황의 특징은 전국적으로 산란 시기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경남 통영과 거제권은 5월 초부터 선상에서 큰 씨알이 낚였고 이웃한 여수, 남해, 부산에서도 5월 중순부터 선상과 연안에서 좋은 조황을 보였다. 예년의 경우 5월 말이나 6월 초부터 산란 무늬 시즌이 열린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거의 한 달이나 빨라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찍 산란 무늬 시즌이 시작한 만큼 빨리 막을 내리는 모습도 확인된다. 5월 초중순경 산란 무늬오징어 조황을 주도했던 통영 사량도와 거제 남부 일대는 벌써 잔챙이 무늬오징어가 낚이고 있고 연안에 무성하게 자랐던 잘피도 모두 삭아버려 포인트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제주도는 어떨까? 제주도는 3~5월에 산란 무늬오징어가 낚이고 그 후로는 조황이 수그러든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해는 제주도 역시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날씨가 나쁜 탓인지 냉수가 빈번하게 연안으로 들어온 탓인지, 3~4월 조황은 극히 부진했고 5월부터나 드문드문 모습을 나타낸 무늬오징어가 6월 들어서는 마릿수 조황을 보이고 있다. 씨알도 크고 포인트만 제대로 짚으면 마릿수 조과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그 소식을 듣고 제주도에서 활동 중인 라팔라 필드스탭 공보성 프로와 현장으로 나가보았다.


슈퍼 섈로우 에기로 얕은 수심 공략

지난 6월 26일, 장마전선이 제주도와 남해안을 오르내리는 중에 공보성 프로와 찾아간 제주시 구좌읍은 제주도 북동쪽에 있는 작은 어촌이다. 어촌이지만 어업의 규모는 작고 오히려 당근, 감자, 마늘 농사로 유명하다. 그래서 관광객도 잘 찾지 않는다. 낚시인들이 많은 제주시에서 멀다보니 여전히 덜 알려진 명당이 많은 편이다. 공보성 프로는 구좌읍에서 학원을 운영 중이며 틈나는 대로 출조해 유튜브를 제작하고 있다. 짧은 시간의 낚시만으로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호황을 거둘 때가 많아 신기할 정도다.

오후 6시. 구좌읍 하도리에 있는 하도어촌체험마을에 도착해 포인트로 진입했다. 마을 주변에는 갯바위와 방파제 포인트가 있었는데 방파제에는 낚시인들이 많아 갯바위로 먼저 들어갔다. 그러나 갑자기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잠시 비를 피했다가 두어 시간 후 해가 진 뒤 갯바위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날 공보성 프로는 라팔라의 에깅 전용대 오쿠 인스피라S 86M에 2500번 스피닝릴, 0.5호 합사, 2.5호 쇼크리더로 채비하고 에기는 야마시타의 에기왕K 슈퍼 섈로우 타입 ‘불끈체리(붉은 색 바탕에 분홍, 보라색 컬러 혼합) 컬러를 사용했다.

슈퍼 섈로우 타입 에기는 1m 가라앉는데 8초 정도가 걸린다. 에기 중에서는 가장 천천히 가라앉는 타입으로, 하도리 갯바위 주변 수심은 1m 이내로 얕은 곳이 많아 빨리 가라앉는 에기는 밑걸림을 피하기 어렵다.


강풍 속 1m 미만 수심에서 입질 러시

그런데 오후 9시쯤 갯바위로 진입하니 강풍이 불기 시작했다. 휴대폰으로 기상을 확인하니 강풍 특보에 윈드시어(Wind Shear:급변풍) 경보까지 발효된 상황. 윈드시어란 풍향이나 풍속이 갑자기 바뀌는 현상으로 비행기 결항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강한 돌풍이다.

공보성 프로는 바람을 최대한 등진 상태로 캐스팅했다. 나는 강한 바람에 라인이 날려 에기가 가라앉지 앉을 것이라고 생각해 3호 노멀 타입을 사용지만 바로 밑걸림이 생겼다. 대체 이곳의 수심은 몇 미터일까? 공보성 프로에게 물으니 “간조 전후에는 얕은 곳이 30cm인 곳도 있습니다. 만조 때는 깊어야 2m 내외이며 만조가 되면 갯바위 퇴로가 잠기기 때문에 그 전에 이곳을 벗어나야 합니다” 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우리는 끝썰물에 맞춰 포인트에 진입했고, 비가 와서 두 시간 정도 대기했기에 물돌이가 지난 초들물부터 낚시를 시작했던 것. 그러니 수심이 1m가 채 되지 않아 금방 밑걸림이 생긴 것이다.

나에겐 밑걸림이 찾아왔지만 공보성 프로는 곧바로 입질을 받고 히트를 외쳤다. 설마하며 뒤를 돌아보니 먹음직한 씨알의 한치가 올라왔다. 공 프로는 “이곳은 한치 릴찌낚시도 잘 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입질은 금방 다시 찾아왔다. 이번에도 공보성 프로가 입질을 받아 700g급 무늬오징어를 끌어냈다. 사진 촬영을 하며 공보성 프로가 사용한 에기 컬러(빨간색과 보라색이 섞인 컬러)를 확인 후 나도 같은 컬러로 교체했더니 곧바로 입질이 왔다. 올려보니 비슷한 700g대 씨알이었고 이내 공보성 프로도 한 마리 더 추가했다.

“공 프로님. 이정도면 마릿수가 가을 못지않은데요. 씨알도 정말 좋습니다.” 내가 예상보다 쏠쏠한 조과에 놀라자 공보성 프로가 웃으며 말했다.

“예년 같으면 슬슬 깊은 곳에서 팁런을 해야 할 시기지만 아직도 연안에 무늬오징어가 많이 붙어 있는 상황입니다. 바람이 강하게 부니 큰 씨알을 한두 마리 더 낚은 후 철수하시죠.”


태풍 지난 후 팁런에 여전히 대물 낚일지도

이날 무늬오징어는 잘피가 없는 갯바위 주변 홈통에서 주로 입질했다. 다른 자리는 잘피가 걸려나왔지만 무성한 잘피로 인해 밑걸림만 생겨서 낚시하기 어려웠다.

무늬오징어 조과는 좋았지만 바람은 더욱 거세져 에기가 30m도 날아가지도 않는 상황. 곧 중들물이 지나 퇴로가 물에 잠길 수 있었기에 철수를 감안하며 낚시했다. 그때 공보성 프로

의 로드가 멋지게 휘어졌다. 대충 봐도 대물이었다.

“왔어요! 왔어!” 침착하게 랜딩에 성공한 공보성 프로는 1.5kg이 넘는 무늬오징어를 보여주며 “이건 암놈이에요. 암놈이 잡히면 주변에 있는 수놈들이 모두 빠져버리니 이제 철수해야겠습니다. 이 정도 씨알이면 더 큰 수놈이 주변에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라고 말했다. 암수를 골라 낚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씨알 큰 암놈 무늬오징어에 만족해야 했다.

다음날 오전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하도방파제에서 내려다보니 주변 수심이 얼마나 얕은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오히려 방파제 외항과 내항이 갯바위 주변보다 더 깊었으며 조류가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 갯바위에 비해 쉽게 공략할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니란 것을 알수 있었다.

공보성 프로는 “산란 무늬오징어는 조류를 따라 움직이며 짝짓기 할 상대나 산란터를 찾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란 시기에도 조류가 잘 흐르는 길목을 우선 노리고 하도리 갯바위처

럼 갯바위 곳곳에 홈통이 많은 곳을 노린다면 어렵지 않게 큰 무늬오징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 구좌읍 전역에 이런 포인트가 많으니 생자리를 노리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제주도 무늬오징어 시즌은 7월에도 계속된다. 그러다가 태풍이 한두 차례 지나고 잘피가 사라지면 그때는 팁런을 하거나 수심이 깊은 서귀포권이나 방파제로 출조하면 큰 씨알을 만날 수 있다.


내비 입력 구좌읍 하도리 1767-3(하도포구




드론으로 촬영한 구좌읍 하도리 갯바위. 연안 맞은편에 작은 섬이 하나 있으며 그사이

물골과 갯바위 주변 홈통에서 무늬오징어가 입질한다.


무늬오징어를 히트한 공보성 프로.


갯바위로 진입한 후 30분 동안 거둔 조과.


공보성 프로가 철수 직전에 낚은 1.5kg 암컷 무늬오징어를 보여주고 있다.


1년 내내 무늬오징어가 낚이는 하도리방파제. 외항 내

항 전역에서 무늬오징어가 낚인다.


하도리에서 촬영한 우도(좌)와 성산일출봉.


발판과 접근성이 좋은 하도리 방파제. 해가 지기 전부터

많은 낚시인들이 서 있다.




포인트에 진입한 직후부터 한치와 무늬오징어를 낚은 공보성 프로.

에기는 계속 불끈체리 한 컬러만 사용했다.


700g 씨알의 무늬오징어. 하도리 갯바위 주변이 산란

터임을 증명하듯 암놈과 수놈이 골고루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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