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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낚시] 호비 피싱 세계 챔피언십 토너먼트 15개국 50여명 선수 참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세인트 클레어 호수에서 개최
2024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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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낚시]

호비 피싱 세계 챔피언십 토너먼트

15개국 50여명 선수 참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세인트 클레어 호수에서 개최


안지연 어린이 학습만화 만화가, 서정엔터테인먼트이사, NS프로스탭, FTV명예제작위원, 호비카약.KLY.LFA토너먼트 선수, 한국낚시협회 비상대책위원회




‘호비 피싱 세계 챔피언십 토너먼트’에 참가한 선수들이 카약을 타고

세인트 클레어 호수로 나가고 있다.




2024년 6월 24일부터 7월 1일까지 캐나다 온타리오주 세인트 클레어 호수에서 열린 ‘Hobie Fishing World Championship(호비피싱 세계 챔피언십)’ 토너먼트에 다녀왔다. 호비 피싱 세계 챔피언

십은 2011년 호주에서 카약 무동력 낚시 대회로 처음 열렸다. 첫해에는 5개국에서 온 18명의 선수로 시작했지만 다음해인 2012년에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며 12개국 43명의 선수가 참가, 그 후로 매년 경기 규모가 커졌다. 그러다나 2019년에 코로나19로 대회를 멈추었다가 올해 캐나다에서 다시 열린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어종 또한 개최지에 맞게 설정되며 선수들이 사용하는 카약과 도구는 모두 주최측에서 똑같이 준비해 모든 선수가 같은 조건으로 경기를 치른다. 이번 캐나다 토너먼트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토너먼트를 치르고 올라온 선수들이 월드 챔피온십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15개국에서 5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나는 2015년 중국에서 열린 호비 피싱 세계 챔피언십에 참가한 경험이 있었기에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대회에 임했다. 한국에서는 홍두기, 김재구 선수가 함께 출전했고 대회 모습을 영상으로 담기 위해 FTV 정인영PD가 동행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세인트 클레어 호수

출발부터 여정은 쉽지 않았다. 공항에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낚싯대를 보관해 운송하는 로드 케이스가 규정보다 커서 제한이 걸린 것이다. 스포츠 용품은 항공사 규정 내에서 운송이 가능하나 낚싯대는 스포츠 용품이 아닌 휠체어와 같은 특수용품으로 구분한 탓에 하마터면 낚싯대를 못 가지고 갈 뻔했다. 더구나 한국에서는 상황을 고려해 운송이 가능하다해도 돌아올 때는 장담할 수 없다는 직원의 안내에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걱정은 잠시. 캐나다로 가기 위해 경유한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에서는 낚싯대가 아무런 문제없이 통과되었고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13시간을 더 비행 후 캐나다에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입국할 수 있었다.

공항에 도착한 후 주최측의 안내를 받아 대회가 치러질 세인트 클레어 호수로 이동했다. 우리는 호수를 마주하자 감탄에 감탄을 연발할 수밖에 없었다. 호수를 가운데 두고 한쪽은 캐나다, 건너편은 미국이었는데 호수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었다. 호수 연안을 따라 길게 놓인 데크는 공원과 이어져 있었고 연안 한쪽에는 작은 모래밭이 있어 어른과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모래밭을 슬로프로 사용해 보트를 정박하고 대회에 사용할 카약도 띄우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


프랙티스와 본 게임 총 5일의 여정 개막

25일 오후에는 세계 호비 카약 피싱 토너먼트에 참가하기 위한 선수 등록을 진행했다. 오전에 시간이 비었기에 우리는 나이아가라폭포를 보러 갔다. 숙소에서 폭포까지 거리는 서울에서 부산 거리로 가는 데만 4시간이 걸렸다. 폭포를 눈에 담을 수 있는 시간은 1시간 정도지만 북미에서 가장 큰 폭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폭포는 기대 이상이었다. 압도적인 물살의 흐름이 모든 것을 빨아들일 기세로 장엄하게 흘러가는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배스 낚시인들의 성지라고 불리는 배스프로숍에 잠깐 들러 구경했다.

오후에 선수 등록을 마친 후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마주한 우리는 각오를 되새겼다. 대회는 2일간 연습 후 3일간 토너먼트를 치른다.

토너먼트 중엔 하루 5마리가 리미트며 3일간 대상어 길이 합산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계측은 대상어를 잡은 후 계측자에 매일 다르게 지급하는 자신의 태그와 대상어의 길이를 사진으로 촬영해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토너먼트 어플에 사진을 등록하면 실시간으로 선수의 기록이 나오기 때문에 바로 랭킹을 알 수 있고 모든 선수가 결과를 확인하며 낚시한다.


순식간에 뒤집어진 카약, 모든 것이 수포로…

연습 1일차. 세인트 클레어 호수에 처음 들어간 우리는 각자 열심히 필드를 파악했다. 나는 빨간색 360 카약을 지정받아 오전에는 카약 타는 영상을 촬영하고 오후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그런데 카약에 이상이 있었고 주최측에 문의하니 유일하게 고장 난 카약이었다. 연습 1일차에는 카약 이상으로 제대로 몸을 풀지 못했지만 이튿날 녹색 360 카약으로 교체해 본격적인 배스낚시를 시작했다.

연습 초반에는 준비해온 루어 패턴이 딱 맞는 듯 배스가 잘 잡혔다. 낚은 배스는 바로 계측해 어플로 전송하여 실시간으로 성적을 확인했다. 배스뿐 아니라 ‘드럼’이란 큰 어종도 잡으며 익사익팅한 낚시를 했고 그렇게 잡다 보니 어느새 3위에 랭크되었다. 홍두기 선수는 1위를 달렸고 한국 선수들이 제대로 실력을 발휘했다.

그러던 중 런커급 대형 배스를 올리기도 했는데 계측하다가 그만 배스가 물속으로 뛰어들어 가버렸다. 얼른 뜰채로 배스를 다시 담으려는 찰나 중심을 잃고 물에 빠져버렸다. 어렸을 때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경험이 있기에 공포증이 있던 나에게 두려움이 엄습했고 호수 한복판에서 간신히 카약만 붙잡고 버티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지만 발이 땅에 닿지 않는다는 공포감만 존재했고 너무 무서웠다. 천만 다행인 것은 카약 데크에 설치해 놓은 고프로로 영상이 전송되어 그 상황을 확인한 주변 낚시인의 도움으로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약이 뒤집히며 준비해간 낚싯대, 태클박스, 루어, 핸드폰이 모두 물속에 가라앉아 눈앞이 캄캄했다.

카약 전복 후 핸드폰이 물속 4m 깊이에 빠져 잠수부를 섭외하려 했지만 그것도 어렵게 되었고 핸드폰이 없어서 대회 참가도 어렵게 되었다. 핸드폰에 개인 고유번호인 eSIM넘버를 어플에 등록해 계측을 하기 때문에 핸드폰이 없으면 대회 참가 자체가 불가능했다.

핸드폰을 찾을 수도 없고 그곳에서 바로 개통할 수도 없는데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이 몸 아픈 것보다 커서 그날은 잠도 이루지도 못했다.


7위 오른 김재구 선수 빅배스상 수상

출전 문제를 두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정인영 PD와 두 선수가 힘을 빌려주었다. 정인영 PD가 핸드폰과 와이파이 기계를 빌려주어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낚싯대와 태클은 함께 간 선수들이 빌려준 덕분에 어렵게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대회 첫날. 연습 때의 기백은 다 어디 갔는지 큰 배스는 다 터지고 빠지는 상황에 ‘멘탈’마저 빠지는 듯했다. 더구나 온몸에 저려오는 증상이 와서 게임 시간을 다 쓰지 못하고 일찍 귀착했다. 다행히 초반에 한국 선수들이 상위에 랭크되는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의 실력도 대단했다. 각국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온 선수들이라 한국 선수들을 견제하기 시작했는데 둘째날 게임에서는 한국 선수들과 함께 순위권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으며 힘들게 10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마지막 날 게임에서는 마침내 김재구 선수가 대회 최대어를 낚으며 빅배스상과 함께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홍두기 선수는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다 2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를 마친 후엔 각 나라 선수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낚시환경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행사 도중에도 질문에 정성껏 답변해준 각국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세인트 클레어 호수 연안에 캐나다와 미국의 경계를 알리는 국기가 꽂혀 있다.


선수들에게 지급될 호비 카약.


나이아가라폭포를 방문한 일행이 기념 촬영했다. 좌측부터 홍두기, 김재구 선수, 필자.


대회 첫 날 출전을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필자 이름이 새겨진 카약 앞에서.


본 대회가 열리기 전에 진행된 전야제.


캐나다에 도착한 첫날 도시에서는 불꽃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대회 첫 날 빅배스를 낚아 계측을 하려는 찰나 카약이 뒤집혀 물에 빠진 필자.

고프로를 통해 전송된 영상을 본 주변 낚시인의 도움으로 사고를 면했다.


큰 배스를 낚은 필자.


출발을 앞두고 한 곳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한국팀.


낚은 배스를 계측 중. 사진을 찍어 전송해 실시간으로 계측이 이뤄진다.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FTV 정인영 PD.


모래로 된 슬로프에서 카약을 내리고 있는 선수들.


대회를 마치고 진행된 시상식.


시상대에 선 한국 선수들. 좌측부터 필자, 홍두기, 김재구 선수.


김재구 선수가 빅배스상 트로피를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 시내에서 기념 촬영한 한국팀. 좌측부터 홍두기, 김재구, FTV 정인영PD, 필자.




<한국 선수 대회 참가기>


“스몰 마우스 배스의 손맛이 매력”


홍두기


한국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반대편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호수에서 낚시한 경험은 마치 바다에서 낚시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스몰 마우스 배스라는 물고기도 이번에 처음 경험했는데 라지 마우스 배스와 어느 정도 비슷한 습성인거 같으면서도 좀 더 대담한 물고기라는 느낌을 받았다. 손맛 또한 라지 마우스 배스보다 좀 더 과격한 손맛이었다. 아울러 낚시 라이센스 제도를 기반으로 어자원을 보호, 관리하면서 지속 가능한 낚시, 조업을 하는 캐나다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어서 빨리 낚시가 제도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낚시 라이센스 제도를 도입해야”


김재구


낚시라는 한 장르로 세계 각지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모일 수 있다는 게 가장 감명 깊었다. 토너먼트복을 입고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낚시선수냐고 먼저 말을 걸어주고 토너먼트에 대해 전반적으로 궁금해 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와는 낚시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다. 낚시 라이센스 제도 역시 처음 접했는데 라이센스를 발급하며 캐나다에서는 낚시꾼이라면 지켜야 하는 사항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 좋은 제도라는 걸 느꼈다.




귀국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소한 환영 행사를 맞이한 한국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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