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광장

사이드메뉴
이전으로
찾기
[호황현장] 인천 대연평도 점농어 루어낚시_부시리 뺨치는 파워에 식은땀이 줄줄줄~
2024년 08월
공유
[호황현장]

인천 대연평도 점농어 루어낚시
부시리 뺨치는 파워에
식은땀이 줄줄줄~

이영규 기자

매년 5월 말이면 인천항여객선터미널을 찾는 낚시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국내 최고의 씨알, 최고의 파워를 자랑하는 대연평도 점농어를 노리는 루어 낚시인들의 행렬이다.
나는 이번이 네 번째 대연평도 취재로 세 번은 루어낚시, 한 번은 외수질낚시를 취재했는데 보통 5월 말에서 6월 말까지는 루어낚시로, 한창 여름이면서 루어에 입질이 뜸한 7~9월에는 외수질로 점농어를 낚는 게 연평도 낚시의 기본 패턴이다. 씨알과 마릿수 최고 피크는 6월 한 달이며 그중 6월 1일~6월 15일 사이의 보름 기간이 최고의 대물 찬스이다.
그러나 이 시기를 맞추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미 1년 전부터 낚싯배를 예약해놓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해 북단 바다의 특성상 조금물때 전후의 물색이 가장 좋다보니 날짜 예약 경쟁은 그만큼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취재를 위해 우리는 한 달 전부터 현지 선장과 날짜 조율에 들어갔고 결국 6월 18~19일로 취재 날짜가 잡혔다. 물때는 4물과 5물로 물색과 조류의 힘 모두 최상의 여건이었다. 그러나 씨알 피크를 약간 빗겨난 시기라는 점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역시 점농어 파워는 대단하군요”

대연평도 농어 루어낚시 첫 출조에서 90cm에 육박하는 점농어를 올린 용인의 조진완 씨.




점농어는 일단 루어로 바닥 찍고 릴링 시작

이번 취재에는 2년 전 동행했던 부산의 김종호 씨, 서울의 김민호 씨 외에 용인의 조진완 씨가 합류했다. 김종호 씨는 유튜브 ‘김종호 기술자TV’로 유명한 전문 낚시인으로, 주 종목은 구멍찌낚시지만 농어 루어낚시에도 일가견을 지니고 있다. 김종호 씨는 일주일 전에도 이날 동행한 김민호 씨와 함께 대흑산도로 농어 루어낚시를 갔었다. 다양한 지역으로 농어 루어낚시를 다녀본 김종호 씨가 꼽는 대연평도 점농어 루어낚시의 묘미는 다음과 같다.

“점농어는 체구는 물론 파워에서도 민농어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만나는 민농어는 몸집이 날렵하고 상층과 하층에서 고루 입질합니다. 하지만 점농어는 주로 바닥층에서 입질하고 몸집이 훨씬 탄탄하지요. 그래서 같은 씨알이라도 점농어가 민농어에 비해 30프로 이상은 더 강력한 파워를 자랑합니다.”

김종호 씨의 말처럼 점농어의 주요 유영층은 바닥권이다. 민농어가 주로 ‘떠다니는 먹이고기’ 즉 학공치나 멸치 같은 고기들을 잡아먹는 데 반해 점농어는 바닥층 또는 여밭에 서식하는 베도라치, 바닥고기의 치어, 작은 게 등을 주식으로 삼는다.

그 때문일까? 민농어에 비해 낚는 법도 약간 까다롭다. 특히 연평도권만 놓고 볼 경우 점농어 루어낚시의 키포인트는 ‘바닥층 공략’인데 생각보다 낚시가 쉽지 않다. 연평도 포인트는 수심이 불과 4~5m, 깊은 곳은 7~8m인 곳이 많고, 일단 입질 타이밍이 조류가 왕성하게 흐를 때이다 보니 30g짜리 지그헤드로도 바닥을 찍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특히 조류가 횡으로 흐르는 곳이라면 원줄이 쉽게 밀리기 때문에 일단 바닥을 찍지 못한 채 루어를 감아 들인다면 그만큼 입질 확률이 떨어진다.

따라서 루어를 캐스팅할 때는 목표한 지점보다 훨씬 멀리, 앞쪽에 착수시켜 충분히 가라앉힌 후 바닥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 그 다음에 서서히 릴링하는 게 기본이다. 경우에 따라선 바닥 찍고 릴링없이 원줄을 그대로 잡고 있으면 조류에 밀린 원줄이 루어를 끌고 가면서 바닥층을 공략하게 된다. 이때도 입질이 들어올 확률이 높다.(이상은 선상 루어낚시 기준이며 연안 루어낚시는 약간 다를 수 있다)


마릿수는 모이도, 씨알은 가지여가 압권

인천항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할 때부터 우리를 가슴 졸이게 만들었던 해무는 결국 대연평도에 도착한 직후에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인천항여객선터미널에서는 다행히 아침 8시 정시에 여객선이 출항했지만 막상 대연평도에 도착하니 해무가 몰려왔다. 그 바람에 예상보다 1시간 이상이나 늦은 오후 1시경 낚싯배를 타고 포인트로 나갈 수 있었다.

그 결과 대물 출현 확률이 높은 가지여 공략 물때를 놓쳤고, 차선책으로 선착장에서 가까운 모이도에서 첫날 오후 낚시를 시작했다. 모이도는 만조 때 수심이 깊어야 4~5m인 곳으로 사리 때는 본섬과도 연결 되는 곳이다. 마릿수가 많은 대신 커야 70cm급이 낚이며 평균 씨알은 45~55cm이다. 그러나 운 좋게도 김민호 씨가 첫 타에 82cm급을 낚아내면서 분위기를 살렸다. 한참 동안 실랑이를 벌이다 올라온 놈은 연평도에서는 보기 드문 민농어였다. 이후 35~65cm급을 6마리 올릴 수 있었다. 출조가 늦은 탓에 물때가 마땅치 않아 첫날은 다른 포인트로는 가지 못하고 모이도에서 낚시를 마감했다.

둘째 날 오전낚시의 주 무대는 가지여였다. 대연평도 최고의 대물 포인트인 이곳은 큰 여를 빙빙 돌며 공략하는 곳. 이곳에서는 적어도 80cm급은 걸어야 ‘큰놈’으로 인정하는 곳이다. 수심이 깊어야 5~6m이지만 조류가 세게 흐르면 30g짜리 지그헤드로도 바닥 찍기가 쉽지 않은 포인트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80cm 이상급 2마리 외에 50~70cm급만 10마리 정도를 올릴 수 있었다. 비록 90cm 오버급은 만나지 못했지만 가지여의 명성에 걸맞는 탄탄한 씨알들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10월부터 시작되는 가을 시즌에도 대물 잘 낚여

참고로 대연평도 선상 루어낚시는 1박2일 개념으로 낚시가 이루어진다. 여객선 시간상 인천에서 오전 8시에 출항하므로 오전낚시는 어렵고, 대연평도 도착 직후 오후 출조를 나섰다가 하루 자고 이튿날 오전 출조 후 인천으로 복귀하는 스케줄이다.

낚싯배인 부경호의 대절료는 80만원. 1.8톤짜리 선외기로서 3명이 낚시하면 딱 알맞은 크기다. 보통은 앞쪽에 2명, 뒤쪽에 1명이 낚시하는데 손발이 잘 맞는 팀이라면 앞쪽에 3명, 뒤쪽에 1명이 낚시해도 할만은 하다.

대연평도에는 식당과 숙박업소가 많아 먹고 자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선장이 출조 시간에 맞추어 픽업하고 숙소까지 데려다 주기 때문에 차가 없어도 큰 불편은 없는 편이다.

낚은 고기 보관도 용이하다. 낚싯배 선착장 부근에 부경호 조철휘 선장님이 사용하는 수족관 시설이 따로 있어 낚은 농어는 그곳에 살려서 보관한다. 철수 때 그곳에서 손질도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큰 농어를 담을 수 있는 대형 스티로폼박스와 얼음 등도 현지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므로 출조 때 별도의 아이스박스를 갖고 들어갈 필요도 없다.

7월 중순으로 접어든 현재 씨알 피크는 막을 내린 상황이다. 앞으로 7월 중순~9월 중순까지는 외수질낚시가 주된 상품이며 루어낚시는 10월부터 재개된다. 가을에도 6월만큼 대형급 점농어가 잘 낚이기 때문에 초여름 시즌을 놓친 낚시인이라면 가을 시즌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문의 연평도 부경호 조철휘 선장 010-3344-6352, 서해장민박 032-831-4555





부경호를 타고 가지여를 공략 중인 취재팀.

가지여는 대연평도 최고의 대물 포인트 중 한 곳이다.


대연평도 식당 수족관에 들어있는 점농어들.


미노우에 걸려든 점농어. 히트 루어는 가오피싱의 가오 씨배스 파워 120F.


김종호 씨가 점농어를 히트해 끌고 오자 조철휘 선장이 뜰채질을 마무리하고 있다.


대연평도 점농어 루어낚시에 사용한 오쿠마의 세이마르 HD4000XA 스피닝릴.

10만원 미만대의 릴 중 가성비가 매우 뛰어난 릴로,

내구성은 물론 부드러운 릴링과 정교한 드랙 성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쿠마 세이마르 4000XA 스피닝릴과 조합해 사용한 아오맥스의 루마인 씨배스(UMINE Sea Bass) 루어대.

하드케이스 포함, 5만4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임에도 허리힘과 가성비가 좋은 제품으로 인기가 높다.


지그헤드 채비로 올린 광어를 보여 주는 조진완 씨. 취재일은 광어가 손님고기로 많이 낚였다.


가오피싱의 농어용 미노우. 일산 미노우를 압도하는 비거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오피싱의 초장타용 루어인 카본 바이브.


대연평도 취재 첫날 조과의 일부를 자랑하는 촬영팀.


취재 첫날 모이도에서 88cm급 민농어를 올린 김종호 씨.

대연평도에서는 민농어가 드물게 낚인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애독자 Quiz

매월 30가지 특별한 상품이 팡팡~~

낚시춘추 애독자Quiz에 지금 참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