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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짜혹부리붕어TV 박화현 “조회수 위주 콘텐츠보다는 진솔한 영상을 카메라에 담겠다 ”
2024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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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짜혹부리붕어TV 박화현
“조회수 위주 콘텐츠보다는
진솔한 영상을 카메라에 담겠다 ”

김진현 기자

붕어낚시 유튜브를 즐겨보는 낚시인이라면 광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4짜혹부리붕어’ 채널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운영자 박화현 씨는 특유의 정감 넘치는 진행과 진솔한 조황으로 꾸준히 구독자를 늘리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그 활약상을 인정받아 국내 최고의 붕어낚싯대 제조업체 은성사로부터 낚싯대를 협찬 받고 있다. 박화현 씨는 현재 유튜버를 직업으로 삼는 ‘전업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어떻게 유튜버를 시작했는지, 유튜버로서의 삶은 어떠한지 광주 근교 산막지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화현 씨가 사용하는 은성 GT 흑파. 맨 좌측에 있는 민무늬 검정색 낚싯대는

박화현 씨가 필드 테스트 중인 은성사의 신제품이다.





지난 7월 1일, 남부지방에 한차례 큰 폭우가 내린 직후 박화현 씨를 만났다. 4짜혹부리붕어로 유명한 그의 본명을 들으니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졌다. 원래 계획은 장성호 인근 저수지에서 밤낚시로 인터뷰를 진행할 생각이었으나 폭우로 물색이 급격히 탁해져 광주 근교 저수지로 장소가 바뀌었다. 처음 만난 박화현 씨는 최근 출조가 잦았는지 검게 그을린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표현 그대로 찐 낚시인의 모습이 보였다.


2019년에 겪은 교통사고 후 다시 낚시에 관심 가져

1974년생.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박화현 씨는 당연히 광주 토박이라 생각했지만 젊은 시절은 대부분 서울에서 보냈다고 한다. 서울에서 대학 졸업 후 경기도 화성에서 유명 닭강정 프랜차이즈 회사 본부장까지 지냈지만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2019년이었습니다. 수원대학교 앞을 지나는데 음주운전 차량이 전속력으로 저를 치었고 그 뒤로 기억을 잃었어요. 깨어보니 중환자실이었습니다. 의사 선생이 ‘가망이 없다’며 가족들에게 전하는 걸 들었는데 정말이지 기적적으로 정신을 찾았습니다.” 음주차량 운전자는 유흥업에 종사했고 무보험, 무면허라 보상받을 길이 막막했다. 본인의 보험으로 모든 병원비를 충당한 후 보험사가 가해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했다. 여타 보상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건강이 악화돼 부모님이 계신 광주로 내려왔다.

“광주에 와서도 1년간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 후 재활하는 데 또 1년을 보냈습니다.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할 때 즈음 되니 그동안 못했던 낚시가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병상에 누워있을 때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스마트폰을 보는 것 정도였는데 그때 블로그를 통해 닉네임 달빛소류지로 활동하는 홍광수 씨를 알게 되었습니다.”


입원 당시 유명 블로거였던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가 유튜버 권유

박화현 씨는 어릴 때부터 낚시광이었다. 광주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을 지낸 아버지가 낚시꾼이었던 덕분에 1980년 초부터 광주 근교로 낚시를 다녔다. 직접 본인이 비용을 들여 장비를 구입한 것은 성인이 된 1999년부터로,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며 주말마다 수도권과 충청권으로 출조를 다녔다. 특히 충청권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충청권 빠꼼이’었다. 그런 낚시광이 2년을 병상에서만 보냈으니 오죽 답답했을까. 박화현 씨는 퇴원하는 그날 블로그로 인연을 맺게 된 홍광수 씨와 함께 첫 출조에 나섰다.

“1999년 9월이었습니다. 광주에 다시 오니 고추 친구 몇몇을 제외하고는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특히 함께 낚시할 친구가 없었는데 홍광수 씨의 배려 덕분에 퇴원하자마자 낚시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한 것 역시 홍광수 씨의 권유 덕분이다.(당시 홍광수 씨는 아직 유튜브를 하지 않고 있을 때였다) 처음에는 광주에 있는 대기업에 다녔지만 도무지 적성에 맞지 않았고 대기업 생산직도 해봤지만 틀에 박힌 일정에 진저리가 났다. 그때 생각난 것이 홍광수 씨가 권유한 유튜버였다.

광주에 살며 낚시를 다닌 지도 10여 년이 훌쩍 지난 2014년 5월, 더 이상 직장은 적성이 맞지 않아 그만 뒀고 낚시 유튜버의 길로 들어섰다. 처음에는 ‘적게 벌고 적게 쓰자’는 각오였다고 한다. 일단 4백원을 들여 촬영용 카메라와 받침대, 핸드폰 그리고 새 낚시장비를 갖추었고 열정을 가지고 촬영을 시작했다.

“사실 유튜브를 시작하면 무조건 조회수가 잘 나올 줄 알았어요. 낚시만큼은 자신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첫해는 완전 적자였습니다. 지금은 구독자가 1만 명이 넘어 광고 수익이 한 달 50만원 정도로 고정적이지만 초창기에는 두어 달에 10만원도 안 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유튜브 광고 수입 50만원으로는 출조비를 감당하기에도 빠듯할 듯했다. 도대체 그는 어떻게 생활을 유지하는 걸까?

“제 유튜브가 입소문을 타고 한 편에 1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올리기도 하면서 협찬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낚싯대 세트를 협찬해준 은성사를 비롯해 호봉레저, 이편한낚시, 승일레저, 얼레붕어낚시, 솔로몬받침틀 등 많은 업체에서 협찬을 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제품을 협찬 받다가 이제는 일정 금액을 후원해주시는 업체들 덕분에 원활하게 유튜브 방송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4짜혹부리붕어의 주력 낚싯대는 은성 GT 흑파

현재 박화현 씨가 사용하는 낚싯대는 은성사의 GT 흑파 시리즈다. 3.2칸 대 기준 10만원대로, 중후한 디자인에 실용성과 경제성을 갖춘 낚싯대로, 은성사 민물 낚싯대의 베스트셀러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제품이다.

“방송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제 낚싯대를 궁금해 하십니다. 고정한 카메라로 멀리서 낚싯대를 촬영하면 어떤 제품인지 잘 모르거든요. 유튜브가 나간 후 메일이나 알림을 통해 받는 질문의 대부분이 낚싯대에 관한 것입니다. 그때마다 매번 댓글로 알려드리는데, 낚시춘추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품을 소개하게 돼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GT흑파의 장점은 동급품 대비 굵기를 10% 정도 줄여 앞치기 및 휘두르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초리대를 기존 제품들보다 약간 짧게 설계해 정투력도 뛰어납니다. 특히 좁은 수초구멍 같은 곳에 채비를 던져 넣을 때 매우 유리합니다.”


얼레채비 고안자 장영철 씨와의 운명적 만남

채비는 요즘 한창 인기가 좋은 얼레채비를 사용하고 있었다. “유튜브를 하기 전에 광주 황룡강에서 낚시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카본사 5호 이하는 낚싯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굵은 줄을 고집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도 굵은 라인을 사용해 총 10대의 낚싯대를 펴고 입질을 기다리는데 전혀 입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며 걷고 있는데 낚싯대 5대만 펴놓고 있던 한 낚시꾼이 연신 붕어를 올리는 게 보였습니다. 저는 한 마리도 못 낚은 상황에서 혼자 46cm 포함, 1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는 것을 보고 비결이 궁금했지요. 그랬더니 제 낚싯대를 가져와서 자기가 던진 곳에 채비를 넣어보라더군요. 같은 자리에 채비가 떨어졌지만 제 채비에는 입질이 없고 그 사람 채비에만 계속 입질이 왔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얼레채비를 고안한 얼레붕어낚시 장영철 운영자였습니다. 제가 인복이 있는지 낚시터에서 귀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고 그때부터 얼레채비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박화현 씨는 유튜브에 얼레채비를 리뷰 했고 그 영상은 히트해 조회수 11만 건을 기록했다.


시청자를 자연 속에 동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해

“4짜혹부리붕어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이유는 2008년, 서산 부남호에서 4짜 혹부리 붕어를 처음 보고 그 멋진 풍채에 매료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나도 4짜 혹부리 붕어가 낚고 싶어 안달이 났었는데 곧이어 그 꿈을 이뤘고 이제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나가고 있습니다.”

박화현 씨가 추구하는 방송은 정통낚시 방송도 아니고 웃기거나 자극적이지도 않다. 차분히 의자에 앉아 보고 있으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정적이지만 생동감이 살아 숨 쉬는 방송이다. 그는 최근에 방송 장비 구입비용으로 1000만원 정도를 추가로 투자했다. 찌를 좀 더 선명하게 근접 촬영하고 주변의 작은 풀소리와 새소리도 실감나게 녹음하기 위해서다.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제목을 쓰거나 선정적인 메인 사진을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방법 보다는 낚시를 통해 시청자에게 줄 수 있는 뭔가 다른 것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반드시 떼고기를 낚아 보여줘야만 낚시인들이 열광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낚시인들이 유튜브를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대리만족입니다. 마치 내가 낚시터에 앉아있을 때 느꼈던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 등을 간접 체험하는 것이죠. 따라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시청자를 자연 속에 동화시키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때론 촬영분이 모자라면 조급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돌아가는 요령을 유튜브를 촬영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7월 중순 현재 4짜혹부리붕어 채널의 구독자수는 1.16만 명이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수지만 박화현 씨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지금처럼 진솔하게만 영상을 제작해 나간다면 구독자들도 가치를 알아줄 것이기 때문이다.




유뷰브에서 4짜혹부리붕어 채널을 운영하는 박화현 씨는 지난 7월 1일 광구 산막지에서 만났다.

박화현 씨가 사용하는 낚싯대는 은성 GT 흑파, 채비는 얼레채비를 사용했다.



광주 산막지 연안에 자리 잡은 낚시인들.


박화현 씨가 뜰채를 조립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를 응원하기 위해 찾아온 배상국 씨. 한국타이어 본사에 근무하다

광주로 파견을 온 후 박화현 씨를 만나 함께 낚시를 다니고 있다고 한다.


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박화현 씨.


손잡이 부분의 감도를 높이기 위해 GT 흑파에 적용한 하이 센스티브 그립.



박화현 씨가 은성사의 GT 흑파 낚싯대를 보여주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은성사의 베스트셀러 붕어대다.


GT 흑파 5.5칸 낚싯대를 펴고 찌를 던질 곳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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