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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폭염 속 서산 간월호_그늘 한 점 없는 중간제방에서 이열치열
2024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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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폭염 속 서산 간월호

그늘 한 점 없는 중간제방에서 이열치열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토코, 태흥 필드스탭




필자와 동행한 전기훈(쩐프로) 씨가 간월호 중간제방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다.

대낮에, 그늘 없는 곳에서의 낚시는 고역이었다.





지난 6월 19일, 모처럼 간월호 중류권에 있는 중간제방으로 출조했다. 다음날 토코TV 촬영이 있는 날이라 선발대로 찾아간 출조길이었다. 간월호로 이동하기 전에 간월호 상류인 도당천의 보를 둘러보며 마땅한 포인트가 있는지 살펴보았지만 유속이 있고 수심도 얕았다. 무엇보다 주차 후 이동 거리가 족히 60m는 되는 듯해 포기. 결국 간월호 중간제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중간제방의 길이는 약 2.3km. 높이는 10m가량 된다. 큰 바위를 급경사로 쌓아 만든 제방이라 약간 위험한 포인트이다.

이날 기온은 올 여름 들어 가장 더워 섭씨 34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이 무더위 속에서, 그늘 하나 없는 곳임에도 이미 여러분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장박을 하시는지 도로변에는 그늘막을 설치했고 좌대 또는 발판에 파라솔 하나만 펼친 뒤 무더위와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일단 물가로 내려가 자리를 잡으면 뒷바람이 불어와 낚시는 어렵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곳은 수심이 3~4m로 깊어 여름 포인트로는 좋아 보였다. 문제는 수초 하나 없는 맨땅 포인트라 감흥이 약간 떨어지고 밤이 되면 모기와 ‘깔따구’가 떼로 덤비는 곳이라 피곤한 낚시터라고 할 수 있다.

점심 시간이 되었기에 그늘 하나 없는 제방길에 주차 후 햇빛 가림막을 설치해 본부석을 만들었다. 간단히 컵라면을 끓여 허기를 채우고는 본격적인 낚시 준비에 돌입했다. 좌대와 텐트 등을 옮기다보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버렸다. 선풍기를 가져다 일단 땀을 식힌 후 대편성을 시작하였다.

수심은 3m를 넘길 정도로 깊었고 바닥은 밑걸림 없이 깨끗하고 일정했다. 3.2칸부터 4.0칸까지 모두 10대를 편성, 미끼는 어분글루텐을 준비하였다.


올해는 모기, 깔따구 성화 덜해 다행

대편성을 마치고 잠시 쉬다 보니 어느새 오후 5시를 넘기고 있었다. 뒷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지만 높은 둑에 막혀 수면은 잔잔했다. 얼마 후 첫 입질에 26cm의 8치 붕어가 올라왔다. 찌올림은 시원했고 수심이 깊은 이유인지 씨알에 비해 손맛이 강렬했다. 이곳을 자주 찾는 김종선 씨의 말에 의하면 낮에도 간간이 붕어가 나오지만 초저녁에 입질이 집중되고, 깊은 밤에는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든다고 한다. 이후 다시 새벽 시간에 입질이 집중 된다고.

필자의 왼쪽으로 전기훈 씨와 김종선 씨가 자리를 잡았고 저녁 무렵 도착한 조필행 씨가 필자의 오른쪽에 자리를 잡았다. 곧 해가 져 밤낚시에 돌입했지만 좀처럼 입질은 오지 않았다. 입질만 없는 게 아니라 천수만의 그 유명한 모기와 깔따구도 오늘은 보이지 않았다. 예년만 해도 밤에 불을 켜면 새카맣게 달려드는 깔따구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였는데 이날은 간간이 달려드는 하루살이와 몇 마리 모기가 전부였다.

여름에 충남권 간척호를 피하는 이유가 이런 해충들 때문인데 이번 출조를 경험하면서 이번 여름에는 간월호, 부남호 그리고 대호도 다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 3시부터 쏟아진 월척 입질

시간은 흘러 밤이 깊어 가는데 누구 하나 붕어를 잡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가끔 몸통까지 찍는 입질이 들어 왔지만 그때마다 빈 바늘만 날아왔다. 살치나 블루길 같았다.

밤 11시까지 붕어 한 마리 낚지 못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새벽 3시에 다시 자리에 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하였고 첫수로 27cm를 넘기는 준척급 붕어가 나왔다. 이후 입질이 불붙으며 턱걸이 월척이 불쑥 나왔고 이어 32cm가 낚이는 등 활발한 입질이 이어졌다.

아직도 자고 있는 동료 낚시인들을 깨워 입질이 온다고 알려 주었다. 그러자 옆자리의 조필행 씨가 차에서 뛰쳐나와 허리급 붕어를 낚는 등 갑자기 쏟아진 입질에 우리는 절로 신이 났다. 다만 전기훈 씨에게는 입질이 거의 없었는데 바로 옆자리에서 낚시했음에도 자리 편차가 극심함을 알 수 있었다. 입질은 동이 튼 이후에도 계속 들어왔다.

동이 트고 얼마 후 토코TV 촬영팀이 도착해 아침식사 후 다시 낚시를 이어갔다. 역시나 전기훈 씨를 제외한 모두에게 입질이 계속 이어졌고, 특히 솔바람소리님 포인트에서는 허리급의 씨알 좋은 붕어가 계속 올라왔다.

입질은 오전 10시까지 이어진 후 갑자기 끊어졌다. 낮에도 간헐적으로 입질이 들어왔지만 뜨거운 날씨 탓인지 폭발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다만 집중력이 떨어져 자주 자리를 비울 때마다 채비를 엉키게 만드는 ‘자동빵’만 몇 차례 있었을 뿐이었다. 누군가가 “밤낚시를 조금 더 해보고 철수하자”고 했지만 모두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오후 6시경 철수를 결정했다.

올 여름 들어 가장 더웠던 6월 19일부터 20일까지의 하룻밤. 그늘 하나 없는 곳이었지만 그래도 한여름에 맛본 짜릿한 손맛은 잊을 수 없었다.




“폭염 속에서도 이런 붕어가 낚이는군요.”

토코TV 리포터 이희수 씨가 조필행 씨가 올린 허리급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밤새 바람이 불었지만 제방이 뒷바람을 막아줘 수면이 잔잔했다.


허리급 붕어를 자랑하는 조필행(솔바람소리) 씨.


새벽 3시경 올라온 32cm 월척.


필자의 대편성. 어분글루텐에 활발한 입질이 들어왔다.


여명이 밝아오는 와중에 붕어를 끌어내는 낚시인.


취재팀이 올린 마릿수 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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