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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경주 명계지_10년 전 배스 유입 후 잔챙이터에서 월척터로 변신
2024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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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경주 명계지
10년 전 배스 유입 후
잔챙이터에서 월척터로 변신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패밀리좌대 필드스탭



지난 6월 29일 이후 남부지방에 집중 호우가 예보되어 집에서 가까운 경주 명계지로 출조했다. 최근 남부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은 덕에 명계지로 가면 오름수위 찬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필자 일행이 낚시한 경주 명계지 좌측 골자리 우측 연안. 접근성이 좋은 연안에 자리를 잡았다.




명계지는 1983년에 준공한 만수면적 5만4천500평 계곡형 저수지로 외래어종은 배스와 블루길이, 토종은 잉어, 향어, 붕어와 메기가 서식한다. 명계지에서는 30년 전에 몇 번 낚시 한 정도며 당시에는 가두리로 잉어와 향어를 양식했다. 그때만 해도 명계지에서는 붕어를 낚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블루길과 갈겨니의 성화가 심해 터도 세고 붕어는 적은 저수지로 여겼다. 그러다가 20년 전에는 명계지 우측 골자리를 준설하며 낚시인들에게 잊혀졌다.


갈수 때와 오름수위가 찬스

그런데 10여 년 전에 배스가 유입되면서 잡어인 블루길과 갈겨니의 수가 줄어들어 잡어의 성화가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이번 출조를 결정한 계기는 명계지로 출조한 울산의 백광현 씨가 물색이 탁할 때 4짜 붕어와 월척 붕어를 여러 마리 낚았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출조에는 백광현, 김경운 씨가 함께했고 제방에서 봤을 때 우측 골창에 자리를 잡았다.

명계지는 수심이 깊어 만수위 때는 낚시할 자리가 없다. 갈수기 때낚시자리가 드러나며 갈수 때 비가 내리면 오름수위 찬스를 만날 수 있다.

우측 상류로 진입하는 길은 명계2리 마을을 지나 마을이 끝나는 길로 이어져 있다. 그런데 진입로가 지난해 태풍 때 유실된 구간이 있어 운전을 주의해야 한다. 우측 상류에 도착하면 연안으로 진입할 수 있으며, 필자 일행이 도착했을 당시에는 3m 정도 수위가 내려가 있었다. 낚시자리까지는 주차 후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낚시자리에 따라 짧게는 10m, 길게는 70m를 이동해야 하며 건너편 연안으로 이동하려면 100m 이상 걸어야 한다. 5명 정도는 낚시할 자리가 있지만 길이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빗속에서 울려 퍼진 탄성

낚싯대를 펴니 상류 자리는 수심이 1m 전후가 나왔고 하류로 내려 오면서 수심이 조금씩 깊어지는 지형이었다. 필자는 함께 출조한 지인 사이에 자리 잡았는데 밤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에 접지 좌대를 수면에서 1m 이상 높은 곳에 설치했다.

낚싯대를 펴고 저녁 준비를 하다가 낚싯대가 있는 자리를 보니 붕어가 입질해 낚싯줄을 몽땅 휘감아 놓은 상태였다. 올린 붕어는 33cm. 하지만 채비를 일곱 벌이나 교체했기에 밤이 되어서야 제대로 낚시할 수 있었다.

밤 9시가 넘으니 중앙에 던져둔 5.4칸 대의 찌가 살짝 솟으며 옆으로 끌려는 입질이 왔다. 올려보니 30cm가 조금 넘는 월척 붕어였고 이후 하류에서 낚시한 백광현 씨도 월척 붕어를 한 마리 올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밤 10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수위가 얼마나 오를지 걱정이었다.

그런데 자정무렵 백광현 씨 자리에서 챔질 소리와 함께 탄성이 들려왔다. 바로 앞까지 붕어를 끌어왔다가 바늘이 부러져 놓치고 말았다고 했다. 자정을 넘어서니 억수같이 내리는 비 때문에 차에서 쉬다가 아침 5시에 비가 소강상태를 보여 낚시를 시작했다. 비가 얼마나 많이 내렸는지 수위가 30cm 정도 올라와 있었다.

이른 아침에는 비가 적게 내렸지만 수위는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다. 상류에 따로 유입되는 물이 없었지만 물색도 전날보다 탁했고 수위도 계속 올라갔다. 이른 아침에는 연안 가까이에 넣어둔 채비에 입질이 들어왔다. 찌를 살짝 올리면서 끌고 가는 입질이 왔고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는데 50cm 향어가 올라왔다.

아침에도 여러 번 입질이 들어왔고 월척 붕어 13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기대한 큰 붕어는 없고 31~34cm 전후가 전부였다.

명계지는 아직 저력을 다 보여준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확인하지 못했는지 알 수 없지만 들려오는 소문의 의하면 붕어의 자원이 아주 많다고 한다. 수위에 따라 경우의 수가 달라지겠지만 가을 시즌전에 한 번 더 찬스를 기대하고 싶다.


내비 입력 경주시 내남면 명계리 1699




출조한 다음날 오전에 옥수수 미끼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제방에서 촬영한 명계지 우측 상류 골자리. 연안 경사가 가팔라 진입할 때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철수할 때 들른 명계지 좌측 상류. 골자리 폭이 예전보다 넓어졌고 수심도 예전보다

아져 있다. 좌측 상류에서는 가드레일이 끝나는 곳에 주차할 수 있으며 만수위에서

50cm 이상 배수가 되어야 낚시자리가 드러난다.


필자의 받침틀. 아직도 총알을 고집하는데 입질을 늦게

봐도 총알이 움직이는 소리로 알 수 있어서 편하다.


가파른 상류 연안. 경사가 심해 이동할 때 위험하다.


명계지는 소문난 저수지가 아님에도 쓰레기가 많아 필자 일행이 청소한 후 철수했다.


필자가 아침에 낚은 향어.


하류에서 낚시한 백광현 씨가 밤낚시 때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명계지에서 거둔 필자 일행의 조과. 31~34cm 월척 붕어만 낚였다.


명계지 하류에 자리를 잡은 필자(좌)와 백광현 씨.


명계지 월척 붕어. 체고가 높고 힘이 좋다.


상류에서 낚시한 김경운 씨가 아침에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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