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말, 방아리보에서 36cm와 28cm 붕어를 올린

군계일학 회원 박상욱 씨. 모두 밤낚시로 올렸다.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 방아리에 월척과 4짜가 쏠쏠하게 낚이는 보낚시터가 있다. 보통 남사읍의 보낚시터라고 하면 송전지 물이 흘러내리는 남사야구장 부근을 떠올린다. 그러나 지금 소개하는 방아리보는 물길이 전혀 다른 완장천 줄기에 있는 곳이다.

남사읍에서 창리 방면으로 900m가량 가면 후촌교를 건너게 된다. 바로 이 후촌교 상류 100m 지점에 방아리보가 있고 보 위쪽 200m 구간이 붕어낚시 포인트이다.

차를 타고 지나칠 때는 하천의 규모가 크지 않아 낚시터로 여겨지지 않지만 보 위쪽은 각종 수초가 밀생한 멋진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다.

방아리보에서는 지난 4월부터 꾸준한 조과가 이어져 많은 낚시인들이 큰 손맛을 봤다. 특히 산란기와 맞물린 4~5월은 4짜 이상급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는데 그때는 걸었다 하면 평균이 월척~허리급일 정도다. 다만 배스가 서식하는 곳이다 보니 마릿수 확률은 떨어지는 편이다. 단골 낚시인들은 밤새 많아야 2~3마리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부족한 마릿수 재미를 큰 씨알로 보상받는다고 말한다.

포인트 적어 낚시인 덜 몰리는 주중 출조 추천

방아리보가 있는 완장천 상류에는 유료낚시터로 유명한 창리낚시터, 완장낚시터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방아리보에 서식하는 붕어들은 이들 낚시터들이 유료터로 바뀌기 훨씬 오래전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과거 큰 장마가 졌을 때 진위천에서 올라왔을 확률도 높다. 실제로 완장천 하류로 500m만 내려가면 송전지 퇴수로로부터 발원하는 진위천과 합류한다.

완장천은 그 길이가 수 킬로미터에 달하지만 유효낚시 구간은 보 상류 200m 정도에 한정된다. 그 위쪽은 수심이 50cm 정도 밖에 안 돼 낚시가 어렵다. 보 상류 200m 구간에도 밀생한 수초 탓에 낚시 자리는 5~6곳 밖에 안 나온다.

내비가 안내해 준 후촌교 부근 공장 앞에 주차하고 둑길로 진입하면 수초가 약간씩 벗겨진 포인트가 눈에 들어온다. 첫 번째 구간에 두 자리, 그 다음 구간에 두 자리가 있으며 그 다음 구간부터는 물속에 대좌대를 설치해야 하는 곳들이다. 이처럼 낚시 자리가 협소하다보니 주말에는 금요일 오후부터 자리경쟁이 벌어지는 게 흠. 따라서 주말보다는 주중에 시간이 나는 낚시인에게 유리한 낚시터라고 할 수 있겠다.

물 흐름 없는 곳에 찌를 세워라

방아리보의 씨알 피크는 지난 5월로 끝이 났지만 6월 한 달까지는 대물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말이다. 다만 참고할 것은 여느 하천과 달리 ‘큰 비가 온 뒤 호황’이라는 공식이 이곳에서는 들어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맛비가 거세게 내리면 물살이 빠르고 강하게 흘러 밀생한 수초들을 모조리 쓸고 내려가기 때문이다. 일순간에 은신처가 사라지면서 붕어들도 어디론가 숨어버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보통은 장마기 때도 너무 큰 비만 오지 않으면 낚시가 가능하며 입질은 초저녁인 밤 7시부터 10시 사이에 집중되는 편이다. 미끼는 글루텐이 잘 먹힌다. 너무 긴 대를 펴면 물골의 물 흐름에 채비가 밀리기 때문에 물 흐름 여부를 잘 파악해야 한다.

보통은 포우(Poe) 공장 앞에 주차하는데 평일에는 차량 통행이 많아 공장 측에서 주차를 제지하므로 요령껏 여유 있는 공간에 주차할 필요가 있다. 공장이 문을 닫는 주말에는 주차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주차한 곳에서 포인트까지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카트를 준비해가면 매우 편리하다.

내비 입력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방아리492-1

후촌교에서 바라본 방아리보. 보 위 200m 구간이 낚시 포인트이다.

낚시터 뒤편 산책로는 낮에 그늘이 져 캠낚을 즐기기에도 좋다.

방아리보의 기점이 되는 후촌교. 후촌교 하류로 완장천이 흘러 진위천 줄기와 만난다.

낚시인들이 주로 주차하는 포우(Poe) 공장 앞.

평일에는 주차를 막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