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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무늬오징어 야엔 돌풍_ 이것이 야엔의 위력 무늬오징어가 있다면 100% 입질!
202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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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무늬오징어 야엔 돌풍

이것이 야엔의 위력

무늬오징어가 있다면 100% 입질!


김진현 기자


에깅 낚시인들 사이에 ‘산란 무늬는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말이 있다. 무늬오징어가 눈에 보이는 곳에 있어도 에기에 좀처럼 반응하지 않아 속이 타서 하는 말이다. 실제로 초여름에는 큰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거들떠보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낚시인들을 조롱이라도 하듯 눈앞에서 유영하는 무늬오징어를 보면 꼭 낚고 싶다는 욕심도 생긴다. 그래서 초여름에 에깅 대안으로 새롭게 떠오른 것이 야엔이며 현재 제주도에서부터 거제도, 남해도, 여수 일대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제주도 구좌읍에 살고 있는 공보성(라팔라 필드스탭) 씨와 무늬오징어 야엔에 도전했다. 야엔은 일본 전통 방식의 무늬오징어 낚시법으로 살아 있는 전갱이를 미끼로 사용한다. 무늬오징어가 전갱이 미끼를 먹는 동안 야엔 바늘을 원줄에 걸어 내려 무늬오징어를 낚는 방식인데, 산 전갱이 미끼를 사용해 산란기에 먹성이 떨어진 무늬오징어를 유혹하는 최고의 낚시법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릴찌낚시 장비에 각종 물고기 미끼를 꿰어 던지는 생미끼낚시도 유행하지만 입질을 받는 속도에 있어서는 야엔이 최고라는 데 이견이 없다.



라필라 필드스탭 공보성 씨가 제주 북촌방파제에서

야엔으로 낚은 1.42kg 무늬오징어를 보여주고 있다.




끼용 전갱이는 18~23cm가 최적

오후 4시. 미끼로 쓸 전갱이를 낚기 위해 제주시 김녕항으로 향했다. 공보성 씨는 “야엔의 성패는 전갱이를 얼마나 낚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갱이를 낚지 못하면 낚시 자체를 할 수 없고, 전갱이가 부족하면 조과를 거두는 데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입질이 왕성할 때는 전갱이 1마리가 무늬오징어 1마리라고 할 정도로 입질이 빠르기 때문에 되도록 전갱이를 많이 낚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김녕항에 도착한 우리는 민장대에 고추찌를 꽂은 후 크릴을 미끼로 사용해 전갱이를 낚았다. 전갱이의 모습이 전혀 포착되지 않아 내심 걱정했지만 곧 크릴에 반응한 전갱이가 바닥층에서 입질했다.

미끼로 쓸 전갱이는 18cm 내외가 가장 좋다고 한다. 전갱이가 크면 클수록 무늬오징어가 오래 먹기 때문에 챔질 타이밍을 잡기 좋지만 큰 전갱이는 빨리 죽고 캐스팅하기 힘들다는 것이 흠이다. 작은 전갱이는 무늬오징어가 너무 빨리 먹어버리기 때문에 챔질 타이밍을 잡기 힘들므로 18~23cm 전갱이를 낚는 것이 유리하다.

1시간 정도 낚시하니 전갱이는 7마리 낚였고 낚은 전갱이는 기포기를 틀어 원통형 보조가방에 담았다. 기포기는 필수며 원통형 가방을 사용하면 전갱이가 헤엄치기 수월해 더 오래 살릴 수 있다고 한다.


발판 낮은 곳에서는 전용대보다 에깅대가 유리

낚은 전갱이를 차에 실은 후 우리는 제주 조천읍 북촌리에 있는 북촌방파제로 이동했다. 북촌방파제 콧부리에 자리를 잡을 계획이었는데, 포인트에 도착하니 방파제 초입부터 콧부리까지 에깅 낚시인 7명이 줄지어 서서 낚시하고 있었다. 방파제 중간 지점에는 도저히 설 자리가 없었는데 다행히 방파제 콧부리에 선 낚시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장비는 에깅 장비를 그대로 사용했다. 에깅 로드에 끝보기용 케미컬라이트를 꽂고 2500번릴, 0.6호 합사를 사용했고 합사에 야엔 코바늘을 묶으니 채비가 끝났다.

공보성 씨는 “지금처럼 발판이 낮은 곳에서는 에깅대를 쓰는 것이 유리합니다. 야엔 전용대의 경우 길이가 5m 내외로 길기 때문에 발판이 높은 곳에서는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반대로 소형 방파제처럼 발판이 낮은 곳에서는 바늘을 내리기도 불편하고 바람에 라인이 날리기도 쉽습니다. 단, 대형 방파제나 갯바위처럼 발판이 높아 라인이 주변 구조물에 쓸리기 쉬운 곳에서는 긴 낚싯대를 써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채비를 마친 후엔 전갱이 꼬리에 야엔 코바늘을 꿰었다. 야엔 코바늘엔 특이하게 도래가 달려 있는데, 전갱이가 움직일 때 줄이 꼬이는 것을 방지하고 전갱이가 좀 더 자연스럽게 헤엄칠 수 있도록 연결한 것이다.

전갱이를 꿴 후엔 캐스팅을 했고 전갱이가 수면에 떨어진 후 라인을 정렬하고 입질을 기다렸다. 야엔을 할 때는 스피닝릴의 드랙 노브를 최대한 열어 둔다. 무늬오징어가 전갱이를 잡고 움직이면 스풀이 역회전하게 되는데 그것으로 입질을 파악할 수 있다.




제주 김녕항에서 미끼로 쓸 전갱이를 낚은 공보성 씨.


낚은 전갱이는 원형 보조가방에 넣어 살려둔다.


파릇하게 익어가는 보리.


전갱이를 낚을 때 사용하는 민장대와 크릴 미끼.


무늬오징어 야엔 포인트로 인기가 좋은 북촌방파제.

멀리 보이는 섬이 다려도다.


로드를 받침대에 거치한 상태로 입질을 기다린다.


야엔 코바늘을 전갱이 꼬리의 모비늘 뒤로 꽂았다.


야엔 바늘(아래)과 일반 생미끼 바늘.


야엔 코바늘. 바늘 귀에 도래가 달려 있어 줄꼬임을 방지한다.


수심이 얕고 연안에 해초가 많이 자라 있는 다려도. 예전부터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는 곳으로 소문나 있지만 현재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야간에 초리로 입질을 파악하기 위해 끝에 케미컬라이트를 단다.




초리로 전갱이의 움직임 파악

전갱이를 던져 넣고 난 후에는 라인의 상태를 관찰하며 초리로 입질을 파악했다. 공보성 씨는 “미끼로 꿴 전갱이는 전갱이 무리가 유영하는 수심층으로 이동해 방파제 곳곳을 돌아다닙니다. 보통 조류가 드나드는 외항으로 빠져나가는데 그곳에서 항으로 들어오는 무늬오징어와 마주칠 확률이 높습니다. 무늬오징어가 있다면 거의 100% 입질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초릿대를 보고 있으니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보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크게 요동치기도 했고 갑자기 움직임이 멈추기도 했다. 공보성 씨는 “전갱이가 헤엄치는 동안에는 초릿대가 미세하게 떨립니다. 그러다가 무늬오징어나 큰 물고기가 나타나면 전갱이가 도망치기 때문에 초리가 강하게 흔들립니다. 초리의 움직임이 멈춘다면 전갱이가 바닥이나 해초에 숨었거나 무늬오징어에 잡힌 것이기 때문에 입질 유무를 확인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야엔의 재미는 초리의 움직임을 보는 것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돌돔대 초리를 보는 것과 같이 초리 움직임 하나로 전갱이의 상태나 입질을 예측하는 것도 매우 흥미로웠다.

밤 9시가 지나자 방파제에서 에깅을 하던 낚시인들이 무늬오징어를 낚아내기 시작했다. 입질이 가장 빠르다던 야엔보다 에깅에 먼저 입질을 한 것이다. 급기야 우리에게 자리를 양보한 낚시인들도 바로 옆에서 킬로급 무늬오징어를 낚아내며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에깅에는 입질을 하는데 전갱이에 반응이 없어 미끼를 확인하니 이미 무늬오징어가 전갱이 머리를 먹고 달아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처 몰랐는데, 바람에 날린 라인이 방파제 콧부리에 걸쳐 있어서 입질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었다.


초긴장 상태로 무늬오징어를 끄는 맛이 백미

재빨리 다른 전갱이를 미끼로 꿰어 던지니 곧 초리에 반응이 왔다. 천천히 떨리던 초리가 급격하게 움직이더니 한순간에 딱 멈췄다. 공보성 씨는 “이때부터가 야엔의 핵심입니다. 입질이라고 느낀 순간부터 20초 정도 기다린 후 낚싯대를 천천히 들어 무늬오징어가 전갱이 미끼에 달려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낚싯대를 든다고? 그렇다면 무늬오징어가 전갱이를 놓지 않을까? 행여 무늬오징어가 떨어질까 초긴장 상태에서 공보성 씨는 받침대에 거치한 로드를 살짝 들어 여윳줄을 감고 낚싯대를 들었다. “네~ 무늬오징어가 붙어 있어요. 지금부터 바늘을 내릴 수 있는 곳까지 무늬오징어를 천천히 끌어와야 합니다. 무늬오징어의 활성이 좋은 날엔 무늬오징어가 전갱이 미끼를 끌고가서 스풀이 역회전하며 드랙음을 내는데 오늘처럼 로드를 들어서 확인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에깅이라면 에기 뒤에 달려 있는 훅에 무늬오징어가 걸리므로 쉽게 당길 수 있다지만 야엔의 경우 현재 상태에서는 전갱이 꼬리에 달린 바늘이 전부인데 무늬오징어가 빠지지 않을지 걱정되었다. 하지만 공보성 씨는 검지로 원줄과 로드를 동시에 잡은 후 천천히 무

늬오징어를 당기기 시작했다.

“바로 이것이 야엔의 재미입니다. 너무 빨리 당기면 무늬오징어가 전갱이를 놓을 테고 너무 천천히 당기면 무늬오징어가 전갱이를 모두 먹고 도망갑니다. 야엔 바늘을 내릴 곳까지 천천히 당기면서 무늬오징어가 차고 나가면 원줄을 풀어주고 다시 당기는 재미가 정말 일품입니다. 입질이 빠르기도 하지만 이렇게 당기는 맛에 빠지면 야엔을 끊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공보성 씨는 무늬오징어를 발밑 15m 지점까지 끌어온 후 원줄에 야엔 바늘을 걸어 내렸다. 이때 낚싯대가 길면 불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낚싯대가 길면 원줄을 잡기가 불편했다. 원줄에 걸어서 내린 바늘은 곧 무늬오징어에 닿는 듯했고 이물감을 느낀 무늬오징어는 도망가다가 야엔 바늘에 자동으로 걸려들었다. 그 후에는 에깅처럼 무늬오징어를 끌어냈는데, 이날 북촌방파제에서 가장 큰 1.42kg 무늬오징어가 올라왔다.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가프로 찍어 올리자 북촌방파제에 있던 낚시인들이 모두 와서 구경을 했는데, 하나같이 ‘역시 야엔에 큰 씨알이 낚인다’며 입을 모았다. 야엔은 낚시 방법이 쉬우면서도 스릴 넘치고 조과도 좋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즐길 것으로 보이며 특히 산란철에 대형 무늬오징어를 노리는 시즌에는 그 인기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편안하게 앉아서 입질을 기다리기 위해 준비한 테이블과 의자.


해가 지기 전부터 낚시인이 붐빈 북촌방파제.


공보성 씨가 로드를 들어 무늬오징어가 달려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원줄에 야엔 바늘을 걸어서 내리고 있다.


가프로 무늬오징어를 찍어 올리고 있다.


1.42kg 무늬오징어를 낚은 공보성 씨.


미처 입질을 알아차리지 못해 머리만 뜯긴 전갱이 미끼.


공보성 씨가 사용한 에깅 전용대 ‘오쿠마 인스피라 에기’.


무늬오징어를 올리니 몸통 옆에 바늘이 걸렸고 전갱이는 거의 다 먹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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