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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대물 시즌 맞은 영종도 삼목항 이게 망둥어야 몽둥이야?
202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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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대물 시즌 맞은 영종도 삼목항
이게 망둥어야 몽둥이야?

김진현 기자

많은 낚시인들이 영종도 삼목항방파제에서 망둥어를 노리고 있다.

“이런 녀석이 겨울 망둥어입니다.” 삼목항으로 출조한 현지 낚시인이 원투낚시로 올린 망둥어를 보여주고 있다.



부산이 고향인 나는 낚시춘추에 입사 후 15년 넘게 경기도 일산에 살다가 작년 여름에 인천 영종도로 이사했다. 이사하면서 가장 큰 기대는 바다가 가깝다는 것. 여름엔 해수욕을 즐기고 가을에는 숭어, 농어, 망둥어를 낚으며 바다를 한껏 즐기겠다고 계획했다. 그런데 막상 7월에 영종도에서 망둥어를 낚으니 죄다 잔챙이 뿐이었다. 민장대에도 걸려들 정도로 무수히 많은 망둥어가 낚였으나 커봐야 15cm고 대부분 10cm 내외. 어릴 적 부산에서 낚아먹던 ‘꼬시래기(문절망둑, 서해에서는 주로 풀망둑이 낚인다)’가 생각나 회로 먹어보았으나 ‘無맛’이었다. 대체 이런 망둥어를 왜 낚는지 의문만 남긴 채 1년이 흘렀다.

단골꾼 많은 삼목항으로…
영종도 망둥어는 까맣게 잊은 채 2023년 1월호를 마감하던 중 이영규 편집장이 “아차~ 이맘때 영종도 망둥어가 엄청 큰데 그걸 깜빡했구나. 김 기자가 영종도에 살고 있으니 다음 달에 촬영 한 번 다녀오지”라고 말했다.
“수온이 떨어져서 감성돔도 오락가락하는 마당에 망둥어가 나오겠습니까”라고 내가 묻자 “지금 낚이는 씨알이 제일 크다”고 해 확인 차 영종도를 다시 한 번 둘러보게 되었다.
지난 12월 31일, 루어대에 묶음추 몇 개를 챙기고 집을 나서니 뺨을 때리는 강풍이 불어댔다. 이런 날씨에 과연 망둥어가 낚일까 의심이 되었다. 가끔 들르는 영종도 내 낚시점에서 청갯지렁이를 구입 후 낚시춘추 기자라고 말하며 사장에게 망둥어 포인트를 물었다. 사장은 “오늘은 바람이 좀 불지만 최근 삼목항 일대가 조황이 좋습니다. 현장에 가면 단골꾼들도 있으니 사진 찍기 좋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서프 전용 초원투 장비 사용
중구 운서동에 있는 삼목항은 마주보는 신도행 카페리가 드나드는 항이다. 항구에 횟집타운이 형성되어 있어 주차장에 차를 대고 삼목항방파제로 갈 수 있었다. 방파제에는 낚시점 사장의 말대로 낚시인이 여럿 있었고 이미 배가 갈린 망둥어가 로드 거치대에 걸려건조되고 있었다.
낚시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장비를 살펴보니 내가 가져온 루어대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지인들은 다이와나 바낙스에서 출시한 길이 6m 전문가용 초원투대를 사용했고 릴도 1.5호~3호 합사를 감은 서프 전용 스피닝릴을 사용하고 있었다. 묶음추 역시 외바늘 혹은 바늘이 3개 달린 가자미 전용 원투채비를 사용하며 ‘전문가 포스’를 뿜어냈다.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망둥어가 낚일까 싶었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들물로 바뀌며 수위가 오르자 빨래방망이만 한 망둥어가 올라왔다. 현지에서 만난 김철 씨는 “영종도 망둥어는 지금이 피크입니다. 가을에는 마릿수가 많지만 자잘한 놈만 낚이고 12월 중순이 지나 찬바람이 불면 씨알이 매우 커집니다. 2~3월까지 계속 큰 놈이 낚이다가 4월이 되면 조황이 떨어지고 5월부터 손가락만 한 놈들이 낚입니다”라고 말했다.

초들물과 초썰물에 가장 입질 왕성
한 마리가 올라오자 연이어 2~3마리가 더 올라왔다. 초리로 어신이 오기도 했지만 가만히 미끼를 물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바람이 강해 입질을 못 봐도 망둥어는 미끼를 꿀꺽 삼키기 때문에 저절로 걸림이 돼 있었다. 재밌는 사실은 지금도 가끔 손가락만 한 망둥어가 큰 놈들 사이에 섞여 올라온다는 것이었다.
낚은 망둥어는 그 자리에서 배를 갈라 해풍에 말렸다. 배를 가른 망둥어 주둥이에 커튼 핀을 꽂은 후 로드 거치대에 걸어두었는데, 꾸덕꾸덕하게 말려 쪄 먹으면 그런 별미가 또 없다고 한다.
삼목항에 있던 낚시인들은 “망둥어는 초들물 그리고 만조 후 초썰물에 가장 입질이 왕성하다”고 말했다. 그때 문득 작년 여름에 갔던 포인트가 떠올라 그쪽 조황도 궁금해 이동하기로 했는데 그것이 실수였다. 바로 취재당일이 12월 31일이었던 것. 오후가 되자 영종도로 일몰을 보기 위해 모여든 차량행렬이 이어졌고 무의도로 가던 나는 차량 가운데 끼어 오도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결국 칼국수 맛집이 즐비한 영종도 마시안로에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영종도 망둥어는 지금이 피크다. 2월에도 영종도 곳곳에서 망둥어 낚시를 할 수 있으며 낚이는 씨알은 40~50cm가 많다고 한다. 아울러 영종도는 낚시터로써 여건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 한 달 전부터 영종대교의 통행료가 반값으로 인하되어 상부도로 3200원, 하부도로 1900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인천대교는 2025년부터 2000원으로 인하될 예정이다. 도로비가 비싸 영종도를 찾지 못했다면 한결 부담이 줄어든 셈이다. 그리고 영종도와 신도를 잇는 신도대교는 2024년 하반기에 개통하며 영종도제3연륙교도 2025년에 개통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수도권 낚시인들의 왕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비 입력 중구 운서동 2828-3(삼목항)

원투 전용 장비로 호쾌한 캐스팅을 보여주고 있다.


미끼로 사용하는 청갯지렁이.


소금에 절인 청갯지렁이. 살이 질겨서 캐스팅할 때 잘 떨어지지 않고 잡어에 잘 견딘다.


삼목항에서 낚은 망둥어. 정식 명칭은 풀망둑이며 50cm 이상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겨울에 망둥어 원투낚시가 잘 되는 삼목항. 간조 직후에도 물이 다 빠지지 않아 낚시할 곳이 있다.


길이 6m 원투 전용대에 서프 전용 스피닝릴, 합사 3호를 사용한다.


낚은 망둥어의 배를 갈라 말리고 있다.


연이어 씨알 큰 망둥어를 올리는 낚시인.


40cm급 망둥어.




<<추천 영종도 망둥어 낚시터>>
영종도를 비롯한 서해북부는 연안이 완경사라 간조 때 갯벌이 넓게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간조 때도 어느 정도 수위가 유지되는 옛 뱃터나 항구가 낚시터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몇몇 배터는 사유지거나 어촌계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진입이 불가능한 곳이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① 잠진도선착장
영종도와 무의도 사이에 있는 섬으로 선착장에서 망둥어를 낚는다. 영종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인트라 낚시인이 많지만 항상 꾸준한 조황을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중구 덕교동 103-21



② 예단포항
간조 때는 방파제 끝까지 걸어서 진입해야 낚시할 수 있지만 만조 전후에는 연안에서도 손쉽게 망둥어를 노릴 수 있다. 항내 큰 주차장이 있어서 드나들기 편하며 조과도 꾸준하다.
중구 운북동 1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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