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광장

사이드메뉴
이전으로
찾기
[호황현장] 부산 앞바다 때 아닌 떼농어 사태 평년보다 높은 수온 영향? 베이트피시도 버글버글
2024년 02월
공유
[호황현장]

부산 앞바다 때 아닌 떼농어 사태
평년보다 높은 수온 영향? 베이트피시도 버글버글

박상욱 라팔라 필드스탭


떼농어가 출현한 해운대 동백섬 뒤 갯바위. 멀리 보이는 불빛은 해운대 해수욕장.


해운대 동백섬 갯바위에서 70cm가 넘는 농어를 낚은 김민수 씨.


남해동부권 농어가 심상치 않은 조과를 보이고 있다. 한겨울로 접어든 12월 하순부터 조황이 폭발하더니 기사를 쓰고 있는 1월 중순까지도 호황이다. 부산권 농어루어 본시즌이라고 알려진 초봄부터 장마철까지의 조황보다 지금 더 많은 농어가 낚이고 있다. 부산권에서는 ‘한 마리만 낚아도 성공’이라는 농어지만 최근에는 단 2~3시간 낚시에 평균 80cm가 넘는 씨알 2~3마리는 너끈히 잡을 수 있다. 낚시인들은 이상 기온 때문이다, 높은 수온 때문이다라고 말들을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한겨울 되자 도리어 수온 올라

2023년 여름은 평년보다 높은 수온이 지속되었다. 그로 인해 많은 낚시인들이 가을 호황이 겨울까지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12월이 되자 평년보다 수온이 더 떨어져 가을 대상어들이 일찍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그래서 볼락을 제외한 다른 어종은 불황이었다. 하지만 정작 겨울이 더 깊어지며 1월이 되자 평년보다 1~2℃ 높은 수온을 유지했고 남해동부에서는 때 아닌 농어가 낚이고 있다. 눈에 띄는 변화는 베이트피시가 연안에 많이 붙었다는 것이다. 10cm 크기의 대멸치와 학꽁치가 동해남부권 연안을 뒤덮고 있다시피 하며 울산의 몇몇 지역에서는 50~60cm 삼치가 아직까지 도보권 낚시터에서 낚이고 있다. 아울러 부산 송도, 용호동, 영도, 기장에서는 1월에도 2.5~3지 갈치가 도보권 갯바위에서 낚이고 있다. 베이트피시가 있는 곳이라면 매우 높은 확률로 갈치와 삼치가 함께 먹이 경쟁을 하고 있으며 더불어 농어도 만날 수 있다. 활성도도 높아 갈치와 삼치가 발앞까지 쫒아와 미노우를 공격할 정도다.


온 바다에 멸치, 학꽁치 떼

지난 1월 4일, 오랜만에 지인들과 함께 부산 기장군 월전 일대로 출조해 보았다. 10년 전에 90cm가 넘는 농어를 종종 배출한 곳이었으나, ‘해수담수화’ 시설이 설치된 이후 농어가 자취를 감춘 곳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디든 농어가 잘 낚였기 때문에 이곳에서 농어가 나와 준다면 더 큰 씨알이 낚일 것으로 기대됐다.(확률로 보면 인근에서 입질 확률이 가장 낮은 낚시터였다) 월전 일대 갯바위는 20~30m 앞에 굵직한 여가 산재해 있고 수심이 얕다. 미노우의 어필을 강하게 하기 위해 길이 140mm에 잠행수심이 60cm 정도인 은색 플로팅 미노우를 세팅하고 공략했다. 미노우가 수면에 떨어지니 은빛 멸치들이 사방으로 튀었다. 언뜻 보기에 작지 않은 멸치로 보였다. 매우 좋은 신호였다. 일단 어필을 강조하기 위해 미노우를 바로 바꾸지 않고 부채꼴로 캐스팅하며 입질을 기다렸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입질이 없었다. 같이 간 김민수 씨가 미노우에 10cm 멸치를 ‘교통사고’로 걸어냈다. 이에 바로 멸치 길이와 비슷한 9cm 은색 싱킹 펜슬로 교체해 여 주변에 바짝 붙여 공략을 했다. 그러나 멸치만 걸려나오고 농어는 입질이 없었다. 캐스팅 위치를 달리해 공략해 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1시간가량 더 캐스팅했으나 입질이 없었고 어디선가 나타난 스킨스쿠버들이 물에 들어가 포인트를 휘저어 버려 포인트를 이동했다. 차로 5분가량 이동해 조금 더 북쪽 갯바위 포인트를 이동했다. 이곳 역시 멸치만 걸려나왔고 농어는 낚이지 않았다. 대신 미노우에 갈치가 입질했다. 2시간동안 20마리가 넘는 갈치를 낚을 수 있었고 농어는 다음날을 기약했다.


2시간 동안 예상치 못한 소나기 입질

1월 5일 오후 6시에 부산 해운대 동백섬 뒤편으로 출조했다. 이곳은 농어 시즌이 빨리 끝나는 곳이라 겨울에 농어를 노리고 출조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지만 집에서 가까워 들러보았다. 인어동상 뒤편으로 간출여가 산재한 곳을 길이 120mm, 잠행수심 40cm 가량의 레드헤드 미노우로 탐색했다. 미노우가 착수하니 길쭉한 고기가 튀었다. 첫 캐스팅에 학꽁치가 걸려나왔다. 두어 번 더 캐스팅을 해보니 학꽁치 떼가 주변을 점령하고 있었다. 이에 바로 길이 130mm짜리, 최대한 가느다란 은색 싱킹 펜슬로 공략했다.

미노우가 전방에 있는 수중여를 지나올 때 드디어 입질이 왔다. 60cm 가량의 농어가 올라왔고 함께 출조한 낚시인들도 입질을 받기 시작했다. 소나기 입질이었다. 한겨울에 떼농어를 만나다니…. 랜딩 중 떨어뜨린 놈도 여러 마리였고 2시간 동안 이어진 입질에 총 6마리 농어를 올릴 수 있었다. 낚은 농어들은 먹지 않을 것이라 랜딩 후 곧바로 살려주었으며 2시간 정도 손맛을 보니 입질이 뚝 끊겼다.

입질이 뜸해진 후엔 해운대 누리마루 근처 갯바위로 이동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수중여가 많은 곳으로 이곳 역시 미노우를 던지니 사방으로 학꽁치가 튀었다. 멀리 보이는 간출여 방면으로 캐스팅을 하자 바로 히트! 50cm 미만의 농어가 걸려나왔다. 농어가 많이 들어 와 있다고 판단됐다. 캐스팅을 이어가니 각각 2~3마리씩을 낚을 수 있었다.

이런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상황이라면 갈 때마다 1인당 농어 2~3마리 낚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베이트피시가 모여 있는 것을 찾는 게 우선 과제이지만 현재의 상황으로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포인트를 두세 군데만 이동해도 베이트피시가 튀어오르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김민수 씨가 낚은 70cm 농어 계측.


농어 배를 가르니 대멸치가 가득 나왔다.


필자와 함께 출조한 김현수 씨도 60cm 농어로 손맛을 보았다.


동백섬 뒤 갯바위에서 김현수 씨가 포인트를 살피고 있다.


50cm급 넙치농어도 한 마리 올라왔다.


대멸치와 흡사하게 생긴 미노우로 교체해 사용했다.


미노우에 걸려 나온 새끼 근가시횟대.


농어를 노리다가 갈치를 낚은 김민수(좌) 씨와 필자. 2시간 동안 20마리를 넘게 낚았다.


미노우에 걸려 나온 볼락.


미노우에 걸려 나온 학꽁치.


누리마루 갯바위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필자가 캐스팅 후 농어의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애독자 Quiz

매월 30가지 특별한 상품이 팡팡~~

낚시춘추 애독자Quiz에 지금 참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