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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추자도 모여, 넙데기 농어루어 졸업식을 망쳐놓은 부시리들
202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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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추자도 모여, 넙데기
농어루어 졸업식을 망쳐놓은 부시리들

이택근 일산 루어테크 대표

넙데기에서 농어 장비로 올린 부시리. 대부시리는 대부분 터트리고 60~90cm 씨알을 겨우 올릴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12월 26일, 루어테크 오태형 회원과 부인 원서연 씨 그리고 수년간 함께 출조한 빅게임 매니아 홍성기 씨와 추자도로 향했다. 26일 오전에 김포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 제주항에서 오후 4시20분에 출항하는 산타모니카호를 이용해 추자도로 들어갔다. 산타모니카호는 진도와 제주도를 오가는 신형 여객선으로, 추자도를 경유하면서도 진도까지 2시간, 추자도까지는 5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추자도에는 오후 5시10분에 도착해 미리 예약한 추사랑펜션으로 향했다.

겨울 농어를 노리고 하추자도 모여로
우리가 자주 묵는 추사랑펜션의 안진기 사장은 “겨울 들어 농어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날씨도 좋지 않으니 안 오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했었으나 올해 마지막 농어낚시를 해볼 요량으로 막무가내로 출조했다.
첫날은 숙소에서 태클 정비 후 휴식을 취했고 둘째 날부터 낚싯배를 타고 갯바위로 나가 낚시를 시작했다. 이튿날 오전 5시에 출항해 도착한 곳은 하추자 모여. 썰물에 농어, 부시리 조과가 좋은 포인트다.
포인트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6시30분, 만조는 오전 10시였다. 도착하자마자 채비를 하고 낚시를 시작했으나 아무런 입질이 없었다. 만조까지 시간이 남아 썰물을 기다리며 커피 한 잔에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만조를 지나 썰물이 시작되었으나 기대와 달리 입질은 없었다. 다행히 중썰물이 되자 농어가 좋아하는 먹잇감인 멸치가 보였다. 멸치가 확인됨과 동시에 홍성기 씨가 입질을 받았다. 히트! 5인치 웜 채비에 올라온 녀석은 70cm급 농어였다. 연이어 내 로드에도 어신이 들어왔고 60cm 농어를 올릴 수 있었다.
웜에 입질이 뜸해져 채비를 미노우로 교체했다. 농어를 노리고 캐스팅 했지만 순식간에 부시리가 미노우를 물고 늘어졌다. 농어 로드에 1.5호 합사로 겨우 버텼지만 올려보니 부시리의 크기는 고작 50~60cm에 불과했다. 가끔 큰 부시리가 입질했는데 큰 놈은 합사를 가차 없이 끊고 달아나 농어 장비로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순식간에 미노우 여러 개를 날려 먹었고 농어 로드로 올린 것은 대부분 알부시리였다. 하지만 농어 장비로 부시리 손맛을 만끽하니 그것 또한 재밌는 경험이었다.

미노우에 달려드는 부시리들
다음 날에는 올 여름에 대부시리로 손맛을 본 넙데기 포인트로 들어갔다. 오전 7시에 도착하니 썰물 방향으로 조류가 흘렀고 웜을 캐스팅하니 내 로드에 먼저 반응이 왔다, 첫 수는 50cm급 농어. 그리고 바로 또 입질, 역시 비슷한 씨알의 농어가 한 마리 더 나왔다. 이곳 역시 작은 농어만 낚을 수 있었다. 사실 이맘때는 부시리가 아닌 엄청난 개체 수의 농어가 들어와 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추자도에서 농어 얼굴 보기가 쉽지 않았다.
중썰물이 되니 넙데기에도 어제 모여에서처럼 또다시 부시리가 들어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빅게임 태클을 가져오는 건데 아쉽기만 했다. 어제와 같은 상황의 반복. 농어 태클로 겨우 겨우 80~90cm 부시리를 올릴 수 있었고 더 큰 놈들은 미노우를 입에 문 채 사라져 버렸다. 넙데기에서도 미노우를 5개 넘게 잃어버렸다.
그래도 농어를 노려볼 생각에 채비를 지그헤드로 바꾸어 바닥층을 노리기 시작했다. 끝썰물이 끝날 때쯤 원서연 씨의 짧은 외침에 돌아보니 로드가 잔뜩 휘어져 있었다. 휨새로 보아 농어인 줄 알았으나 올려보니 씨알 좋은 광어였다. 웜 채비로 바닥을 노리니 농어 대신 씨알 굵은 광어가 걸려든 것이다. 원서연 씨는 올해 처음 남편을 따라 낚시를 시작했는데, 광어를 처음 낚아본다고 했다. 넙데기에서는 작은 씨알의 농어 2마리와 부시리 여러 마리 그리고 씨알 좋은 광어와 50cm급 감성돔까지 낚을 수 있었다.
이제 올해 추자도에서의 농어낚시는 막을 내렸다. 농어는 내년 3월 말이나 4월 초가 되면 산란을 마치고 다시 연안으로 붙는다. 당분간은 제주도에서 넙치농어낚시를 이어나갈 계획이라 다음 출조를또다시 기대해본다.


모여에서 부시리로 손맛을 본 오태형 씨.


넙데기에서 웜 채비로 광어를 낚은 원서연 씨.


제주도와 전남 진도항을 오가는 산타모니카 페리.


취재팀의 농어 루어 장비. 합사 1.5호에 플로팅 타입 미노우를 사용한다.


홍성기 씨가 5인치 뮬렛 웜 채비로 씨알 굵은 농어를 낚았다.


뮬렛 웜으로 농어를 노리다가 50cm급 감성돔을 낚은 필자.


모여에서 부시리를 걸어 파이팅하고 있는 오태형 씨.


추자도 출조를 함께한 팀루어테크 회원들. 좌측부터 필자, 홍성기, 원서연, 오태형 씨.


낚은 고기를 가져가기 위해 피를 빼고 있다. 고인 핏물은 두레박으로 깨끗하게 씻어냈다.


산타모니카 페리에서 촬영한 추자도. 좌측이 사자섬, 오른쪽이 푸렝이다.


웜 채비로 부시리를 낚은 필자.


넙데기에서 80cm가 넘는 씨알 굵은 농어를 낚은 필자.


알부시리로 손맛을 본 원서연 씨.


산타모니카 페리가 경유하는 상추자도항.


날씨가 추워 갯바위에서 삼겹살을 구워 점심을 먹었다.


웜에 낚인 감성돔을 계측자에 올리니 49cm가 조금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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