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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추자군도 원정기 2.75호 원줄을 터뜨린 놈의 정체는?
202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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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추자군도 원정기
2.75호 원줄을 터뜨린 놈의 정체는?

유대영 음악프로듀서, 영상크리에이터, 유튜브 UPD TV진행, 테크니션 어드바이저스탭, 에이버밴드 피싱팀에이스 리더


구멍섬에서 감성돔을 연타로 히트한 필자. 이 자리에서만 5마리를 올렸다.


구멍섬에서 올린 감성돔을 보여주는 필자.


해마다 12월 초면 추자도에 초등감성돔 시즌이 찾아온다. 작년 초등 조황이 시원치 않았던 탓에 올해는 내심 호황을 기대했다. 11월 말경 태도에서 감성돔이 터졌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나는 상대적으로 한산했던 추자도부터 찾았다. 보통 추자도 초등감성돔은 태도의 핫시즌이 끝난 1월에 접어들어 빛을 발하지만 먼저 움직이는 자에게 대박의 행운이 따르듯 이번에도 모험에 나섰다.
최근 북서풍이 불어 수온이 좀 내려갔다는 12월 19일. 서울월드피싱회원들과 추자도로 향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해남 달량진낚시점에서 밑밥을 준비한 뒤 남성항에서 사선 영일호를 타고 진입하는 코스였다.
한편 추자도 초등감성돔은 본섬이나 부속섬의 얕은 여밭 위주로 낚시가 시작돼 점점 깊은 수심대로 포인트가 확산된다. 초등철에는 35cm 전후가 무리지어 다니기 때문에 포인트만 잘 선정하면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다보니 언제 어디서 대박 조황을 만날지 모른다. 오늘의 대박자리가 내일의 쪽박자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초등철에는 유명 포인트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낚시 방법도 어렵지 않다 전유동, 반유동 어떤 조법을 써도 중층부터 하층까지 고기만 있으면 쉽게 물어준다. 수온이 좀 더 떨어지면 덩치급 붙박이도 같이 물어주는 게 초등철의 특징이다.

구멍섬에서 초등감성돔 5마리 연타
추자도에 도착한 우리는 일단 내림감성돔 첫 기착지인 상추자도 본섬 주위와 부속섬의 얕은 여밭을 노려보기로 했다. 회원들을 초등 명당으로 알려진 쇠코, 소머리섬, 보름섬, 상섬, 덜섬, 검은가리에 나누어 하선시킨 후 필자는 마지막으로 구멍섬에 하선했다. 오전 8시경 구멍섬 썰물자리에 내려 철수 때까지 4시간 정도 썰물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내려보니 이미 썰물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었다. 철수 시간은 오후 12시 30분. 간조가 10시경이라 낚시 시간이 길지 않았기에 서둘러 채비 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낚시자리 좌측에는 정박 중인 황제호에서 몇 분이 선상으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신경 쓰였지만 조류도 밑밥도 우리 자리로 흘러들어 낚시에 큰 지장은 없을 듯했다.
이곳 구멍섬 썰물 포인트는 상섬을 마주 보는 곳으로, 썰물 조류가 낚시자리 우측으로 흐르며 점점 갯바위로 붙는 맞조류 형태였다. 근거리 수심은 7~8m 조금 더 나가면 12m까지 깊어졌다. 우선 근거리부터 공략하기로 했다.
유속은 완만했지만 바람이 살살 불고 있어 슬림한 찌인 테크니션 JH31 1호, 목줄 위 60cm 위에 G2 봉돌을 채웠다. 준비해간 밑밥의 3분의 2를 발밑 포말 지역에 집중적으로 주었
고 반탄류에 밀려나가는 밑밥띠 속에 채비를 흘려 넣었다. 물색도 좋고 조류 흐름도 뭔가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키는 분위기. 게다가 초겨울 복병인 잡어도 없어 최상의 조건이었다.
두세 번의 캐스팅 만에 첫 입질이 왔다. 30cm가 조금 넘는 사이즈로 초등감성돔답게 당찬 힘을 쓰는 녀석이었다. 1.25호대에 목줄도 2호라 가볍게 들어뽕으로 올려보니 은빛이 선명한 ‘신입’들이다. 빠르게 갈무리하고 재차 채비를 던졌다.
집어가 완전히 되고 나니 30cm 중후반부터 40cm 오버 사이즈로 4마리가 30분 만에 연속으로 올라왔다. 세 마리가 나오고 나니 녀석들이 경계심이 생겼는지 같은 지점에서는 입질이 끊어졌다. 그래서 수심을 10m로 맞추고 좀 더 멀리 캐스팅해 깊은 곳과 얕은 곳의 경계면으로 채비를 흘려 좀 더 광범위한 지역을 더듬어 보기로 했다.
40m 정도 캐스팅 후 맞조류를 타고 들어오는 채비의 원줄을 감아 들이자 찌가 스멀스멀 잠겼다. ‘밑걸림인가?’ 싶었으나 올라온 건 40cm급 네 번째 감성돔이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입질이 약아져 당황했다. 초등감성돔이라 해서 무조건 입질이 시원한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약은 입질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오전 10시를 넘겨 물돌이가 시작될 무렵 카톡으로 사진 하나가 전송돼 왔다. 작은 개린여에서 낚시하던 일행이 5짜 감성돔을 2마리나 뽑아냈다는 소식이었다. 기쁜 소식을 전해 듣고 나니 나도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5번째 감성돔을 낚아내었지만 5짜에는 훨씬 못 미쳐 아쉬웠다. 그때 황제호 선상에서도 연속으로 입질을 받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초릿대를 우악스럽게 가져가는 입질을 받고 깜짝 놀랐다. 그러더니 2.75호 원줄이 터지고 말았다. 아마도 50cm는 넘는 씨알로 추정됐다.

올해는 많은 양의 감성돔 올라붙은 듯
지난 번 출조 때 터트린 대물에 대한 아쉬움에 12월 23일에 다시 추자도를 찾았다. 날씨는 썩 좋지 않았고 물때도 3물이라 여건은 좋지 못했다.
이번에는 구멍섬이 바라보이는 덜섬에 내렸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와 강한 바람, 파도가 낚시를 방해하였지만 ‘대물 한방이면 된다’는 심정으로 견뎠다. 수심 6~7m로 얕은 여밭이었지만 바람을 극복할 수 있는 2.5호 고부력찌로 낚시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오전 들물에는 이렇다 할 대상어들의 움직임이 없었다.
1시경 썰물로 돌아서고 썰물 본류가 사자섬 방향으로 흘러가자 낚시 자리 전방으로 물이 돌기 시작했다. 필자가 기다리던 물이 형성 되고 있었다. 긴장감과 기대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강력한 입질을 받았으나 그만 바늘이 벗겨지고 말았다.
큰 녀석이었음을 감지하고 좀 더 확실한 후킹을 유도하기 위해 긴꼬리벵에돔바늘 10호로 교체했다. 채비를 흘리니 곧바로 40cm 정도의 감성돔이 올라왔다. 너울 탓에 뜰채질이 어려워 들어뽕으로 빠르게 마무리하고 채비를 다시 흘렸다. 정확히 48초 만에 다시 어신이 전해졌다. 어마어마하게 힘을 쓰는 녀석은 52cm 정도 되는 올해 첫 5짜였다. 같은 날 검은가리에서 낚시했던 조경진 회원은 5짜를 낚았고 거의 전 포인트에서 감성돔이 낚일 정도로 호황이었다. 다만 깊은 수심을 노렸던 낚시인들은 입질을 받지 못했고 평균 6~8m의 수심을 노린 낚시인들은 거의 손맛을 볼 수 있었다.
한편 12월 초에 추자도 보름섬을 찾았을 때는 수온이 16도였음에도 감성돔들이 잘 올라왔었다. 이후 두 번째 찾았을 때는 수온이 13도까지 내려갔음에도 꾸준한 조황이 이어졌다. 이것으로 보아 올해는 매우 많은 감성돔 개체가 추자도로 들어온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겨울 감성돔낚시가 막판인 3월까지 물때만 잘 맞춘다면 분명 손맛을 보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조문의 남양주 서울월드피싱 010-9055-7699


함께 내린 회원이 구멍성 들물자리에서 감성돔을 노리고 있다.


5짜급 감성돔 2마리로 손맛을 즐긴 이재유 회원.


구멍섬의 상징인 돌구멍.


구멍섬에서 올린 두 번째 감성돔을 보여주는 필자.


남양주에서 출발하는 서울월드피싱의 출조버스.


남성항 철수 직후 조과를 자랑하는 회원


검은가리에서 올린 53cm 감성돔을 자랑하는 조경진 회원.


낚시를 마친 후 추자도를 떠나는 모습.


구멍섬 들물자리에 함께 내린 회원들의 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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