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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신안 가거도의 변신 겨울 감성돔 왕국에 참돔 적색 경보
202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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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신안 가거도의 변신
겨울 감성돔 왕국에 참돔 적색 경보

이영규 기자

원도 빅 쓰리라고 불리는 태도, 만재, 가거도. 시즌 초반 태도와 만재도에서 점화된 감성돔 열기가 드디어 가거도로 완전히 옮겨 붙었다. 가거도는 태도, 만재도보다 약간 늦게 감성돔이 붙지만 중반 이후 폭발력은 두 섬을 압도한다. 늦겨울로 갈수록 씨알도 굵어져 겨울 시즌 후반기 최고의 필드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다.



앞면 장갓살에 내린 낚시인의 조과를 확인 중인 뉴엔젤호.


원정 둘째 날 1구 앞면 일대에서 올린 조과를 자랑하는 낚시인들. 감성돔 입질 도중 굵은 참돔이 들이닥쳐 원정 기간 내내 낚시인들을 당황시켰다.

왼쪽부터 고흥에서 온 양영주, 양평에서 온 양동진, 부산에서 온 김성식 씨.



2구 납데기에서 71cm 참돔을 올린 목포 낚시인 류승일 씨.


올해 시즌 초반 가거도의 폭발력을 놓고 이견이 많았다. ‘여전히 수온이 높다, 고기는 들어왔으나 잡어가 많아 낚시가 어렵다’는 것이 주된 예상. 그리고 두 예상은 사실이었다. 취재를 나섰던 지난 12월 26일만 해도 가거도 해역 수온은 15도에 육박했다. 이 수치는 20년 전 11월 말 수온에 해당하는데(원도권 기준), 과거의 예로 비추어 볼 때, 초등감성돔이 가장 먼저 붙는다는 홍도에서 물빛 탁한 사리물때에만 감성돔이 낚이던 것과 비슷한 양상인 것이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양상이 다르게 진행 중이다. 20년 전 가거도 수온이 15도라면 초등감성돔은 꿈도 못 꿀 시대였지만 현재는 고수온에서도 감성돔이 제법 잘 낚인다. 실제로 12월 초순에 이미 떼고기가 낚였고 12월말까지도 꾸준한 조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진 두 가지 변화는 여름고기로 알려진 참돔이 초등철에도 잘 낚이고, 부시리란 녀석은 겨우내 상주한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현재의 가거도에는 ‘겨울 감성돔’과 ‘여름고기’가 상주한다해도 과언이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수온만 높아진 게 아니라 조류가 바뀐 것

그렇다면 왜 이 겨울에 참돔, 부시리가 설쳐대는 것일까? 이유는 단순히 고수온 때문이 아니다. 수온보다는 최근 국내 바다로 밀려들고 있는 난류대(쿠로시오 난류 등) 확장에 의문을 푸는 열쇠가 있다. 즉 최근처럼 난류가 폭넓게 확장해 우리나라 바다에 영향을 크게 미치면 그 조류를 좋아하는 고기들의 출현이 잦아지고, 반대로 확장이 약해지면 평소와 같은 바다로 돌아가는 것이다. 난류의 확장이 거센 해에는 겨울 시즌 중반까지도 참돔과 부시리가 잘 낚이고 심지어 겨울 가거도에서 벵에돔까지 낚이는 게 요즘 바다의 변화 패턴이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앞으로 위와 같은 이상 패턴을 설명하고자 할 때는 ‘무조건 고수온 때문이다’라고 설명할 게 아니라 난류대의 확장 때문이라고 말하는 게 더욱 정확하다는 점이다. 단순 고수온 때문이라면, 한여름 수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앞바다에서도 참치와 만새기가 낚여야 할 것 아닌가? 즉 고수온이 문제가 아니라 같은 수온대라도 현재 어떤 조류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가 관건인 것이다.


수온 내려가기만 기다리다간 시즌 놓친다

이런 변화를 원도권으로만 좁혀 살펴보면 알게 모르게 큰 변화가 진행 중이다. 추자도에서는 10년 전만해도 여름에 잘 낚이던 벤자리가 실종(?)됐고, 가거도에서는 겨울 감성돔낚시 도중 잡어처럼 잘 낚이던 개우럭이 최근에는 귀한 고기가 돼버렸다. 즉 난류 확장이 여름고기에게 반드시 좋은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며 가거도 겨울 우럭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은 현재의 변화된 바다를 이해해가며 낚시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과거처럼 “12월 초 가거도 수온이 16도라고? 그러면 아직 멀었어, 12월 말에나 가야돼”라고 말했다가는 유행에 뒤쳐진 올드 낚시인으로 불리기 십상이다. 12월 초에 참돔과 부시리가 설치고 복어, 쥐치까지 가세한 원도에서 요령껏 감성돔을 낚아내야 되는 시대이지, 수온이 12도까지 내려갈 때까지 기다렸다간 황금 시즌을 그냥 보내고 말 뿐이다.


2, 3호 목줄을 요절내는 놈들은 참돔일 확률 높아

지난 12월 26일 부산의 김성식 씨 일행과 가거도를 찾았다. 우리는 12월 26일부터 28일까지 최근 이전오픈한 엔젤민박에 묵었는데 현지 2박3일 간 낚시를 통해 최근 급변한 가거도를 몸소 체험할수 있었다.

입성 첫날에는 3구 방면으로 출조한 낚시인들이 예상 못한 겨울 참돔 떼를 만나 한바탕 쇼를 벌였다. 2호, 3호 목줄을 맥없이 터트리는가 하면 3호 원줄이 날아가는 경우도 허다했다. 간신히 올린 놈은 대개 65cm 이하급이었고 충주에서 온 강신훈 씨는 80cm에 달하는 참돔을 낚아 눈길을 끌었다. 아무리 난류대 영향이 강해도 12월 중순에 참돔쇼가 벌어지는 것은 과거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 작정하고 참돔을 낚으려고 달려든 여름보다도 훨씬 뛰어난 조황이었다.

1구와 2구에서 감성돔을 노린 낚시인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둘째 날 나와 김성식 씨는 앞면의 장갓살 똥여에 내려 감성돔을 노렸는데 김성식 씨가 세 방, 내가 두 방을 쏘는 등 2호 목줄로 감당이 안 되는 놈들에게 혼쭐이 나고 말았다. 앞서 우리는 45~50cm 감성돔을 연타로 올렸던 터라 분명 목줄을 터트린 놈들은 55cm 이상의 대물 감성돔일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민박집에 돌아와 생각하니 녀석들이 모두 참돔이었을 것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많은 낚시인들이 ‘참돔은 찌가 쏜살같이 사라지고 히트와 동시에 드랙을 죽죽 차고 나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런 녀석들은 75cm 이상의 중대형급들이다. 60~70cm급 겨울 참돔은 찌가 스멀스멀 잠기고 차고 나가는 폼 역시 감성돔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다보니 55cm 이상의 대물 감성돔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이날 2구로 출조했던 김종호(유튜브 기술자TV 운영자) 씨 역시 비슷한 견해를 제시했다.

“4짜와 5짜 감성돔 여러 마리를 이미 낚아 놓은 상태에서 강력한 입질을 두세 번 더 받았습니다. 대번 6짜에 가까운 감성돔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올려보니 70센티미터짜리 참돔이었습니다. 찌만 쏜살처럼 사라졌으면 참돔일 거라고 예상했겠지만 감성돔 입질보다 더 느릿느릿 찌가 사라져 완전히 속았습니다.”


변화한 원도 겨울낚시 패턴에 적응해야

이처럼 앞으로 겨울 원도낚시에서 참돔을 감성돔으로 착각하는 사례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수년 전만 해도 주로 제주도와 가까운 추자도에서 겨울 참돔 출현이 빈번했지만 이제는 신안권 원도로까지 그 추세가 확산 중이다.

일부 낚시인들은 갈수록 원도권 5짜 감성돔 출현이 귀해지고 참돔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요즘을 안타까워한다. 그러나 자연의 순리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다. 변화가 다가온다면 그 변화에 맞춰 적응해 나가는 것이 낚시를 더욱 즐겁게 즐기는 길일 것이다.


취재 협조 가거도1구 엔젤민박 010-8519-8867


장갓살 똥여에서 올린 50cm와 47cm 감성돔을 자랑하는 김성식 씨.



엔젤민박의 뉴엔젤호를 타고 포인트를 이동 중인 낚시인들.


김성식 씨가 감성돔을 올릴 때 사용한 테크니션 레드닷 전유동 기울찌.


장갓살 똥여에 내렸던 김성식 씨가 감성돔을 뜰채에 담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감성돔과 더불어 80cm에 달하는 참돔을 올린 충주 강신훈 씨.


12월 중순 원정 기간에 올라온 고기들. 3구 쪽에서는 감성돔과 참돔이 고루 섞여 낚였다.


새 단장한 엔젤민박에서 저녁식사를 즐기는 낚시인들.


장갓살 똥여에서 감성돔을 올릴 때 사용한 엔에스의 알바트로스 VSⅡ 신형 로드와 테크니션 하드타입 목줄.


앞면에 있는 장갓살 똥여.


앞면 동대문 일대. 시즌 중반기부터 입질이 좋아지는 명당이다.


엔젤민박 앞에서 낚시인들이 낚은 고기를 손질하는 아주머니.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면 깔끔하게 고기를 장만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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