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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 배스, 삼길포로 빠져라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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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대호 배스

 

삼길포로 빠져라

 

유철무 온라인 게임 디자이너 바낙스 배스랜드 필드스탭

 

동 틀 무렵의 대호방조제. 필자 일행이 지그헤드 스위밍으로 포인트를 탐색하고 있다.

 

일년 중 가장 낚시하기 어려운 달, 8월. 폭염과 열대야가 찾아오는 8월은 낚시하기에 정말 힘든 달이다. 불과 아침 9시만 돼도 목덜미를 타고 땀이 줄줄 흘러내릴 정도다. 8월의 낚시는 마치 군 시절 유격훈련을 방불케 한다.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하고 대상어를 잡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비록 낚시하기엔 힘든 계절이지만 폭염 속 취재를 위해 파이널 캐스팅 회원들과 출조에 나섰다. 이번 취재는 충남 서산의 대호방조제로 다녀왔다.


무더위와의 싸움


오전 5시 반, 삼길포항과 대호를 구분 짓는 대호방조제에 도착하여 낚시를 시작했다. 이날 취재를 위해 지난 7월호 성암대교 취재 때 동행했던 정용범 씨와 권순우 씨가 다시 뭉쳤다. 이날은 해가 뜨는 시각에 맞춰 낚시를 시작했다. 조금 더 이른 시각부터 시작할 수도 있었지만 이슬에 젖은 바위를 어둠 속에서 타게 되면 자칫 넘어질 수 있으므로 이런 위험을 피하고자 함이었다. 게다가 수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곳곳에 녹조가 남게 되는데 이것을 밟은 후에 바위를 타면 제 아무리 펠트 밑창의 신발이라도 미끄러지기 때문이었다.
오늘의 낚시 계획은 삼길포항 인근의 대호교 아래부터 시작해서 기다란 대호방조제 끝까지 빠르게 탐색하는 것이었다. 이 방조제 구간은 약 2km에 달하는데, 인공적으로 조성된 것인 만큼 전 구간의 낚시 환경이 비슷하다. 연안은 크고 작은 바위로 구성되어 있고 그 바위가 끝나는 지점은 진흙으로 되어 있다. 또한 완만한 경사를 갖고 있어서 배스들의 경계심이 오르는 낮 시간에는 어느 정도 멀리 캐스팅해야 비로소 큰 사이즈의 배스 입질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배스들이 낮 시간에는 멀리 빠져 있다가 바람이 불어 수면에 물결이 생기거나 어두워져야 연안으로 붙는 곳이다. 그리고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큰 배스의 훅셋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랜딩 과정에서 연안 바위에 라인이 쓸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쓸림에 강한 라인을 갖추는 등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이른 아침, 주력 채비인 카이젤리그로 배스를 만난 필자.


방조제 탐색하다가 쓰러지는 줄


난 이날 스피닝 장비 1대만을 들고 물가에 섰다. 이것은 아주 빠른 탐색을 하겠다는 뜻이기도 했다. 약 2km의 구간이지만 왕복하면 4km나 되고 아무래도 바위 구간은 더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하므로 채비와 장비를 가볍게 구성해야 유리했다. 3lb 카본라인과 1/32~ 1/16온스 지그헤드, 그리고 3인치 글럽웜, 3인치 스트레이트 웜, 4인치 컷테일 웜 정도가 오늘 채비의 전부였다. 3lb의 가는 라인이 쓸림에 취약할 것이란 부담도 있지만 드랙 조절과 랜딩 과정의 컨트롤로 극복하고자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 캐스팅을 했다. 로드는 컴퍼스 SV NANO 652ULS. 사양에서 알 수 있듯이 솔리드 팁의 로드를 준비했다. 스위밍 위주의 낚시를 하기로 했다. 솔리드 팁은 대상어가 채비를 흡입했을 때 반발력이 적어서 부드러운 먹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스피닝릴은 비거리 확보를 위해 쉘로우 스풀을 갖춘 1000번 소형 릴, 크로마를 준비했다. 그런 기대에 부응하듯 첫 번째 캐스팅부터 배스가 반응하기 시작했다. 비록 작은 개체였지만 말이다.
한편, 연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배스의 피딩이 계속 목격되고 있었다. 녀석들의 경계심은 해가 뜬 직후였지만 극에 달해 있는 듯 보였다. 이 시간대라면 연안 가까이에서도 피딩을 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하나 같이 먼 곳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듯 보였다. 이날 목표는 작은 배스보다는 큰 배스였으므로 우리는 더 먼 곳으로 캐스팅을 해야 했다. 그러나 배스들은 우리의 캐스팅 범위보다 좀 더 먼 곳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날은 점점 더워지고 있었다.
오전 9시 무렵, 우리는 몇 시간 동안 지그헤드 스위밍과 카이젤리그, 다운샷리그에 많은 배스들을 만나고 있었지만 겨우 30cm 전후에 불과한 작은 씨알들뿐이었다. 그리고 시나브로 8월의 더위에 지쳐갔고 그늘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늦은 오후의 대호교. 바람이 불면서 배스의 활성도는 한층 올라갔다.

 

필자의 주요 채비인 카이젤리그. 3인치 야마센코 1/3 지점에 지그헤드를 리깅했다.

 


대호교 그늘로 도망가다


낮 12시쯤은 되었을 것 같았는데, 시계를 보니 오전 9시 밖에 되지 않았다. 폭염 탓에 우리는 원래 계획이었던 방조제 탐색을 포기해야 했다. 그리고 대호교 아래로 그늘을 찾아 이동했다. 이곳은 나름의 수심이 확보된 곳이고 런커급 배스도 자주 배출하는 고급 포인트이기도 했다. 날씨가 이런 탓에 생각보다 이곳을 찾은 앵글러들이 평소보다 적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 무렵, 권순우 씨는 프리리그 장타로 대호교 아래를 공략해서 40cm가 넘는 배스를 만났다. 예상대로 배스들은 먼 곳으로 이동해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나는 3인치 스트레이트 웜을 1/16온스 지그헤드에 리깅한 카이젤리그로 꾸준히 배스를 만나고 있었는데, 웜의 중앙이 아니라 1/3 지점을 리깅하여 운용했다. 채비를 바닥으로 빠르게 내리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입질을 바닥에서 받고 있었기 때문에 바닥을 공략하는 것이 효율적이었다.
이른 아침, 한편 정용범 씨는 2~3인치 섀드웜과 1/32~1/16온스 지그헤드를 이용해서 블루길과 작은 배스들을 타작하고 있었다. 몹시 더웠지만 대호교가 제공하는 그늘은 폭염 속에서도 낚시를 이어갈 수 있게 해주었다.

 

정용범 씨가 대호교 주변 부들수초 군락에서 지그헤드리그 운용 중 배스를 만났다.


삼길포 수문 깊은 수심에 배스가


대호교 아래에서 40cm가 넘는 배스를 만나기도 했고 드물지만 입질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체로 작은 배스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으므로 우리는 심한 갈증을 느꼈다. 폭염으로 인한 목마름이 아니라 보다 큰 손맛을 보고 싶은 갈증이었다. 결국 나는 대호교 그늘을 벗어나 포인트 탐색을 다시 시작했다.
게리야마모토 3인치 야마센코는 이날의 핵심 루어였다. 비중이 높아서 빠르게 가라앉고 탄성이 좋아서 카이젤리그로 운용하기에 좋은 데다 3인치라는 장점은 먹새가 좋지 않은 이런 날에 숏바이트를 극복하기에 좋을 것으로 보였다.
삼길포 수문 근처에서 이 채비는 진가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곳은 수문에 가까워질수록 수심이 깊어지는데 배스들이 더위를 피해 수심 깊은 곳으로 이동해 있을 것이란 판단에 수문 근처 돌바닥을 카이젤리그로 공략하기 시작했는데 두 번 캐스팅하면 한 번은 입질을 받을 정도였다. 카이젤리그뿐 아니라 노싱커리그, 다운샷리그, 지그헤드리그와 라이트 프리리그에 이르기까지 다소 피네스한 채비와 운용법이라면 충분히 어필되고 있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일행은 한참 동안이나 피네스피싱 채비를 운용하여 많은 배스를 만났다. 라인이 터지는 바람에 놓친 40cm급의 배스들이 다소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폭염 속에서 이런 손맛을 본다는 게 어디인가 싶었다. 또한 역시 배스들은 이런 날씨엔 깊은 수심에 옹기종기 모여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낚시는 일몰 전까지 이어졌다. 바람이 강하게 불 때도 있었는데 그때는 역시 입질이 강했고 일몰 직전엔 그야말로 최고의 활성도를 보여주었다. 30cm 전후의 개체들이었지만 일행의 총 조과는 약 80수를 넘겼다.
내비 주소 대산읍 화곡리 1844-3

 

대호방조제 수문. 피네스한 채비 운용으로 마릿수 배스를 만난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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